많이 휘발됐지만.

휘발된 결정적인 제공을 한 엄마의 덤블링에 책임을 묻고 싶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너무 좋았던 엄미도상현 페어 서울막공


엄미도상현은 진리야.

세명이 만드는 공기, 세명이 만드는 긴장감, 세명이 만드는 밸런스가 숨막히게 좋아.

엄베르의 뜨거움과 미도롯데의 따뜻함과 상현알베의 차가움이 적절하게 섞여서 그 공간에 세사람만 있는 것처럼 느껴질때 정말 황홀하다 ㅋㅋㅋㅋ


엄미도상현의 가장 큰 강점은 그 누구의 입장에서 봐도 이해가 간다는 거야.

엄베르의 입장에서 보면 번갯불에 쏘인것처럼 열병같은 사랑을 앓고 결국 그런 결말을 선택하기까지 불쌍하고 아프고 미어지고.

미도롯데의 입장에서 보면 편안한 남편과 뜨겁게 다가오는 남자의 사이에서 본인이 선택 같은걸 할 수 없다는 혼란스러움이 슬프고.

상현알베의 입장에서 보면 본인도 감정적이고 싶겠지, 사랑하는 아내, 가정을 지키고 싶은데 어디서 굴러온 남자에게 흔들리는 아내와 가정을 봤을 때의 절망감이 안타깝고.

그 누구의 입장에서 봐도 감정이 느껴진다는거야. 편들어주고 싶고.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오늘 엄베르는 돌부리 전에 술주세요 하는데 정말 진심 엄마가 술이 필요해보였다. 너무 고통스러워 보였어. 마지막 선택 하기전까지 엄베르는 쭉 그 사랑이 너무 커서 고통스러워보여. 그래서 엄베르만 보면 제발 그딴 사랑 때려치라고 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그 어떤 사람보다 말 들어쳐먹을 것 같지도 않고 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수분이 다 빠져버릴 것처럼 울었고 진이 다 빠져버리게 제 가슴을 쿵쿵쳐서 어쩌면 그 마지막 선택이 엄베르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는게 맞는거 같고. 1막 마지막 발길에서 너무 울어서 시작부터 노래 못부르겠다 싶었는데 박자를 놓치면서도 꾸역꾸역 고통스럽게 뱉는 가사가 정말 너무 아팠다. 

미도롯데는 쭉 다 슬프지만 특히 해바라기 사이에서 베르테르를 꿈결에서 찾는것마냥 헤매일 때가 가장 슬퍼.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설 때 베르테르를 놓쳐버렸구나. 놓아버렸구나. 사라져버렸구나. 이제 끝이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 엄베르가 참 아프게 운다면 미도롯데는 참 서글프게 우는거 같애. 둘다 안아주고 싶은건 똑같지.

상현알베는 언제나 너무 단호해서 조금은 잔인하다는 느낌도 들었거든. 근데 오늘은 어쩌면 상현알베에게는 그 마지막에 건넨 총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상현알베에게 중요한건 베르테르가 아냐. 그 총으로 베르테르가 죽든, 말든 뭘하든 상관없어. 그게 잔인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건 상현알베에게는 롯데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보이기도 해서 슬펐다. 지금 본인 눈앞에서 흔들리는 롯데만 지키고 싶을뿐, 베르테르따위 보이지 않았을거야. 가장 슬픈 캐릭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시즌 내가 본 엄베르 공연중엔 엄베르 첫공이 늘 레전이었는데 오늘로 갱신됐다 ㅋㅋㅋㅋ 24일 25일보다 훨씬, 훨씬 좋았어. 여러번 봤으니 다음에 무슨 장면이 올지 뻔히 아는데도 심장이 떨려서 무슨일 일어날까봐 ㅋㅋ 그 긴장감이 좋고도 무섭고 그랬어.


컷콜까지 레전을 만들어준 엄베르에게 감사해야하는데 너무 레전업을 시켜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들으니 앙상블들 신박한 포즈 취하면 자기는 덤블링을 하겠다고 약속해서 한거라는데 앙상블들의 신박을 제대로 뛰어넘은 덤블링이라 본인이 제일 신박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앙상블들 분발해라 ㅋㅋㅋㅋㅋㅋ

왈츠에 그렇게 힘을 못쓰던 엄마가 덤블링을 어떻게 왜 그렇게 잘 할 수 있는지 의문으로 남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베르 보면서 젊음이란 한밑천이란 말이 늘 떠올랐는데 오늘 엄베르 비록 나이는 젊지 않지만 머리까지 잘라서 충분히 젊어보였고 어려보였고 불같은 사랑이 어울려보였으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부한 생각을 해보며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