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공 너무 좋았던 게 많은 공연이었어
난 괴물도 너무 좋았고
그 길고 긴 정적에 아무도 숨도 못쉬고 있는데
은괴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않고 격투장을 한바퀴 휘 돌더니
눈물 맺힌 눈으로
희미하게 맺힌 미소가 입술에 번지던데

어젯밤 꿈을 생각하고 있는거였어....

우리도 웃긴 얘기를 해주기 전에
머리에 떠올리고 웃겨서 먼저 웃고 이야기하게 되잖아

그런것처럼
어젯밤꿈이 떠올랐는지 웃어보이더니
따뜻했던 그 꿈을 이야기해주더라.....

혜렌도 너무너무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여서
폭풍눈물 흘리게하고 ㅠㅠ

자첫한 건삼빅은 개짱짱한 노래에 오오오오오
캐릭터에 대해선 또 따로 이야기하고 싶고....
특히 나는왜랑 마지막 북극장면이 기억에 남네.....ㅎㅎ


근데 오늘은 특히나 상처가 너무 기억에 남더라고....
사실 초연때 상처를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앙리도 괴물도 아닌 그가
앙리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살인이라는 행위를 함으로써
스스로 괴물이 되길 자처했고
그래서 마지막에 부르는 \'한....괴물이 있었네....\'부터 허밍까지
너무너무 서글프게 들렸었고.....
그랬는데 재연때는 너무나 다르게 다가오는 호수씬이 아쉬웠는데
건삼빅이랑 해서인지, 그냥 오늘 흐름이 그랬던건지
또 다른 생각때문에 기억에 남더라....


[상처]

한 인간이 있었네
그저 나약했던 남자
저 하늘을 동경해
스스로 신이 되려 했지

자신을 닮은 생명을 만들었어
하지만 깨달았지
준비가 안된거야
어떻게 성장할까 어떻게 행복할까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죽을건가....

신이 되고 싶었지만 무책임한 욕심일뿐
인간은 왜 이 세상이 자기꺼라 믿는걸까

그래 난 상처가 있어

한 괴물이 있었네
그저 상처속에 살던
저 세상끝 그곳엔 행복......그런게 있을까...


괴물이 친구의 이야기라며 꺼낸 그 이야기에서
오늘 괴물의 이야기가 보이더라고....


빅터가 미처 얘기해주지 못한, 생각치 못한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행복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죽을것인지...
그것들이 괴물이 해온 고민이었던거야...
어떻게든 성장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느껴본적 없었었을테니
그걸 찾으려고 빅터도 찾아갔지만 돌아온 것은 외면......
그래서 언젠가 까뜨린느에게 들은 북극.....
세상끝..거긴 행복이 있을까....하고 북극으로 가지.....
행복을 찾으러 가는것 같지만.....

실은 괴물은 \"어떻게 죽을건가\"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아보였어.....
다른건 할 수 없지만
어떻게 죽을건지에 대한 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탄생은 괴물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것이었겠지만
오늘 은괴는 \'어떻게 죽을건가\'를 선택한 것 처럼 보여서
북극으로 입장하는 빅터를 계속계속계속계속 바라보는 괴물이
더 슬프더라........
빅터가 괴물을 죽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죽을건가\'에 대한 답이 아니라
\'어떻게 행복할까\'에 대한 답을 찾았을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