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국세해(病局細解) II] 1-2. 중복은 하수의 운명

등장인물 : 김미리 사범님(프로 3단, 이하 '미'),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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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병국세해 2권은 지인분과 10번기 둔 것을 해설하는 컨셉으로 '십병기'라는 타이틀을 붙이려 했습니다. 상대 분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으나 아무래도 저야 면역이 있어서 괜찮지만 상대분의 수에 악플이 달릴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원래 컨셉으로 돌아왔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는 요즘 지나친 음주바둑은 강단, 강급의 원인이 됩니다. 나의 강단은 타인의 승단으로 이어질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음주바둑은 자제해 주세요~


병국세해 II 제 1국 3점 + 역덤 5집 털남자 흑 17집 패


장면도 1. 정석도 경우에 따라...


미 : 그 이후 정석이 진행되었는데요. 원래는 흑 10이 정석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좀 이상해요.


털 : 하변 화점 때문에 중복이란 생각은 저도 대국 당시에 했어요. 그럼 어떻게 두는 게 더 좋았을까요?


참고도 1-1. 기착점을 최대한 활용


미 : 자세한 건 수읽기를 해봐야 해서 어렵긴 한데, 한눈에 볼 땐 넘어가는 것도 막을 겸 흑 1정도가 좋을지도 몰라요.


털 : 흑 A가 실전보다 효율적인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접바둑에선 꼭 뭔가 일이 일어날 듯한 모양처럼 보이거든요.


미 : 아직까진 흑이 앞서 있으니 실전처럼 마음 편하게 두는 것도 가능은 하죠.


장면도 2. 소극적인 흑 6


털 : 사실 저는 여기서 백 3으로 끼워주시길 바랐었는데요.


미 : 그건 바둑판이 너무 많이 정리 되어버려서 백으로는 피해야 할 모습이죠. 흑 6으로 손을 빼고 모양을 넓힌 건 좋았는데 약간 아쉬웠어요.


참고도 2-1. 허술해 보이지만 정수


털 : 프로 바둑에선 거의 흑1 처럼 눈목자로 두더라구요.


미 : 네, 많이 보신 모양이죠?


털 : 그런데 이 이후 진행을 잘 몰라서요. 백이 바로 붙여오면 어떡하나 걱정되어서 두지 못했어요.


참고도 2-2. 무식한 자의 최후


미 : 백2 처럼요? 프로들에겐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수인데요...


털 : 아마추어들은 저런 무식한 수부터 제일 먼저 생각하거든요.


미 : 음... 한번 진행시켜 볼까요. 원래는 백 8까지 되면 백이 무리인 모습인데요. 지금은 백 좌변이 좀 두텁긴 하네요.


털 : 어쨌든 평소엔 이런 식으로 진행해서 흑이 좋다는 말씀이시죠?


미 : 네, 여기서 흑이 한점을 늘고 싸우면 백이 좋은 모양이 나올 수가 없어요. 싸움이 복잡할 거 같으면 흑은 그냥 하변을 이어만 둬도 좋아요.


털 : 네, 잘 알겠습니다. 이제 마음껏 흑 1을 써볼 수 있겠네요.


장면도 3. 꼭 후수로 받아야만 할까?


미 : 백 1에 흑 2로 받아주셨는데, 꼭 받아야 하는 걸까요?


털 : 안 받으면 죽는 거 아니었나요?!?!? O_o o_O


미 : 물론 완전히 손빼면 죽지만 선수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어요.


털 : 선수로!!!!!


참고도 3-1.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 아직도 나를 그렇게 몰라~


미 : 흑이 찌르고 손 빼는 수가 있어요. 그 후에 백이 4로 찌르면 어떻게 될까요?


털 : 아~ 5로 단수 치는게 절대 선수라 사는군요. 집으로 좀 당하긴 하지만 훌륭한 응급처치인걸요.


미 : 네, 물론 실전처럼 살아두면 나중에 패감 관계상 두텁기도 하지만 이 방법도 알아두시면 참 좋을 거예요.


털 :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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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있을 때 + 까먹기 전에 하나라도 더 써야겠다는 조급함에 일주일도 안되어 또 글 하나를 뿌직~하였습니다. 참고도 2-2와 3-1은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네요. 싼타 할아버지에게 기력향상을 해달라고 빌고 싶지만, 착한아이가 아니라 선물받을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오늘 입문 7개월만에 아마 5단이 되었다는 홍승우군과 4개월만에 23급-> 인터넷 5단이 되었다는 동생 홍승하군의 기사를 봤더니 소질없는 기력향상 따위는 놓아버리고 그냥 즐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헛된 줄 알면서도 애쓰는 것이 또 인간 아니겠습니까. 새해에는 7단에서 버티는 것을 목표로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