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베르테르를 보았지만 베르테르를 보지 않았습니다. 엄베르를 보았지만 엄베르를 보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부산공 때 짧베르였다는 건 컷콜 사진으로만 보고 말았는데 

이번 시즌 짧베르를 총막날 수치의 자리에서 자첫자막할 수는 없었으므로우연히 꿀자리양도받아 오늘 갔다 왔는데.......


자고로 신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므로 항상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엄베르의 머리카락은 단지 머리카락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엄베르의 혼이 깃들어 있는 것을....

어쩌자고 그렇게 종연 전에 그렇게 댕강 잘라버렸단 말인가...막심 머리 좀 길면 안되요?^^:;

오늘 나는 지난 시즌 베르테르 하느라 머리 기르던 엄마가 픽쳐쇼 때 양애취마냥 머리 뒤로 넘기고 등장한 것을 봤을 때와 비슷한 컬쳐쇼크를 경험했습니다.

물론 컷트 하니 처음 등장했을 때 어두운 조명 아래서 옆선도 살고 애르테르까지는 아니어도 

젊은 베르테르 소리는 충분히 들을만 하다 싶을 정도로 발군의 비쥬얼이긴 했지만 뭔가 비쥬얼 좋은 엄기준만 남고 엄베르는 희미해진 느낌이었어...

내가 보기에 첫눈에 금사빠에 사랑에 징징징대는 그야말로 순도 100% 통속극 스토리에는 

살짝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순진해보이기도 하는 긴머리가 제격인 것을 오늘 엄마는 너무 산뜻했고 멀끔했고......

그저 나는 처음보는 짧베르에 보며 아저건 좀 아닌데....생각하느라 두시간 동안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오늘 엄베르는 어쩌나 이마음부터 씁도 적고 노래도 좋았고 번갯불에서 뒤돌아서는 롯데 보며 울음터뜨리는 것도 여전히 가슴 찢어지고 

오늘 공연 퀄리티는 넘나 좋았지만(근데 온실 조명은 수리 좀....) 나에게 머리카락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OTL


두시간 동안 사라진 엄베르의 머리카락의 흔적을 찾으며 동공지진하며 봤어도 변함없었던 건 

캐발랄 똥강아지같던 성철카인즈였고 잡혀갈 때 울음 삭히며 겨우 한음절한음절 내뱉는 성철카인즈였음..

성철카인즈 오르카한테 괜찮다자나용! 하는 것도 엄마웃음 취향저격인데 

괜찮아요 부를 때 울음에 노래 부르는 목소리 먹히면서 연기인듯 노래인듯 내뱉는게 어찌나 가슴아픈지....

오늘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안 하고 엄베르 보면서 지으면서 끌려가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그저 웃음만 머금은 엄베르랑 겹쳐보이면서 저 형제같은 하는 짓도 마지막 모습도 똑같은 저것들을 어쩔고...하면서 베르맘,카인즈맘 맴이 찢어지더라ㅠ

오늘 새삼 느꼈지만 문알베는 엄베르가 카인즈 변호만 안 했어도 죽이지는 않았을거야. 

오늘 엄베르가 카인즈를 죽이면 안 됩니다.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하면서 쉴드치니까 베르테르가 자기한테 그러는 게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혼란스러운 표정이더라고. 

카인즈의 죽은 건 베르테르 넛 때문이다!! 그나저나 문알베 오늘 엄베르 토끼몰이할 때 왤케 무슨 샤워기마냥 침을 뱉어대니ㅋ

오늘 자석산의 전설 전에 앙상블들 처음 등장할 때 지금까지는 풍경 둘러보다가 우연히 뒤에 서있는 남자 발견하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뒤에 서있는거 알고 일부러 새침하게 돌아보는 연기한 지현앙도 여전히 좋았고 타로점앙한테 상처받고 

꽃처녀 노래 부를 때 꽃파는 타로점앙한테 손 뻗었다가 차마 닿지 못 하고 거두어들었다가도 

오 불쌍한 카인즈에서는 타로점앙 품에 안겨서 노래 부르는 유신앙 모습도 새삼스럽게 발견했고...


크리스마스 이브도 아니고 당일도 아니어서 딱히 커튼콜 때 크리스마스 관련해서 뭘 해줄까 기대한 건 아니고 

덤블링이나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갔는데 첨에 오르카 언니가 금색 머리띠 하고 나오더니만 

미도롯데는 뒤에 빨간 순록뿔 머리띠 숨겨와서는 문알베 머리에 씌워주고 문알베는 넙죽 받아쓰고 미스코리아 인사 하고 들어가고 

엄마도 뭔 산타 모자같은 머리띠 쓰고 나와서 어퍼컷 포즈하면서 메리크리스마스!! 외치면서 좋다고 인사하다가 머리띠 떨어져서 미도롯데한테 씌워줬고...

앙상블들 퇴장 후에 카인즈랑 오르카가 롯데,알베 볼에 뽀뽀하고 둘이 미도롯데 끌고 나가서 무대 위에 단둘이 남은 엄베르랑 문알베 식겁하며 몸서리치고...

다행히 문알베가 혼자 퇴장해서 별 일은 없었다만 그 후에 엄마 가슴에 손 얹고 쓸어내리는거 보면 둘이 뽀뽀하라고 분위기 잡힐까봐 어지간히 싫긴 싫었나봄...

마지막 인사 하고 1열 가운데 관객한테 머리띠 던져주고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머리위 하트 인사도 해주고....

짧베르는 당황스러웠지만 크리스마스날 엄마 공연 커튼콜은 역시나 진리...

이런 유쾌한 커튼콜을 사진이든 영상이든 남길 수 없었다는게 그저 통탄할 뿐...

지난 시즌 성탄절날 베르 커튼콜 영상이나 돌려봐야겠어..예당 트리 예쁘더라! 갤러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ㅎㅈㅇㅇ 짦은 머리...그것은 베르테르라기엔 넘나 현대적인 것.....안 어울리는 것.....

(이거슨 그저 짧베르에 대한 나의 개취일 뿐! 짧베르 좋아하는 사람들의 개취를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