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팬들은 드라마가 무슨 원작재현에 대한 엄청난 의무가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게 아쉽다

그럴 거면 작가와 연출 감독은 뭐하러 있음


그리고 연출이나 캐릭터 재해석에 관해서는

원작은 아직 언제 결말이 날지 모르는 현재진행형인 웹툰이고

따라서 큰 서사에서 이미 스케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음

말마따나 작가가 치인트 하나로 10년을 그릴 수도 있는 거고


그런데 드라마는 이미 짜여진 예산과 시간 내에 이야기를 완결해야 하는 거고

캐릭터들도 모두 정해진 분량 내에 완성되고 결말이 나야 함


원작에선 그런 제약이 없으니까

유정은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인물로 나오고 그것이 한꺼풀 한꺼풀 차분히 벗겨지는 느낌이지만

드라마에선 유정을 이미 어떤 방향성을 분명하게 잡아놔야 배우가 연기할 때도, 결말을 내기에도 좋지


그런 점에서 어딘가 하나씩 결여된 등장인물들의 내적 성숙 측면에서 지금까지 전개는 크게 나쁠 게 없다고 봄



그런 의미에서 어제 분은 홍가네 가족들은 감정 폭발을 통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돈독해졌고

백인호도 꿈을 다시 되찾고 들뜬 감정을 갖게 됐고(이 갤러리에선 이 부분을 싫어하는 것 같지만)

홍설도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변화하게 되는, 여러 캐릭터들에게 의미 있는 한 화였음


문제는 아직 유정이 홍설이나 주변인의 충고대로 변화하지 않았단 거고

그것과 유정이 속내에 꼭꼭 감춰두고 있던 마음의 어두운 부분을 아직 다 보여주지 못했단 건데


이제 남은 분량에서 그에 대해 하나하나 다루면서 유정이라는 캐릭터를 차근히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함

어제 있었던 소위 '발암 장면'이란 그런 기폭제가 되는 역할인 거지 예고에서의 쌈박질도 그렇고



완결된 시나리오에는 엄연히 서사라는 게 있고 갈등이 있고 기승전결이 있는 건데

드라마를 보면서 단순히 정설이 꽁냥꽁냥하는 게 보고 싶은 거면 팬픽을 읽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재밌게 보는 드라마의 갤에는 무슨 말들이 있을까 궁금해서 놀러와 봤다가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