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이별 후 강선생한테는 많은 변화가 생겼어.
그렇게 기를 써도 안되던 교수 임용에, 대형병원 간판 의사가 됐지.
근데 자신의 바람대로 실력으로 그 자리를 따낸 게 아닌 모연이는 그런 자신이 조금은 아쉽고 아까웠을 거고,
아마도 모연이가 유대위한테 했던 말들은 자기 합리화 과정에서 자신에게 한 말이었을 거야.
"오해하셨나 본데, 저 여기 봉사니 사명감이니 그런 좋은 뜻으로 온 거 아니에요.
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잠시 날 끌어 내렸어요. 끌려 내려온 곳이 여긴 거죠.
그리고, 나 이제 수술 안 해요. 수술 실력은 경력이 되질 못하더라고요.
금방 돌아갈거고, 돌아가면 다시 있던 자리로 올라가야 해서 아주 바빠요."
근데 강모연은 다른 이들한테 이걸 드러낸 적이 없었던 걸로 보여.
아랍 의장의 차트 기록을 보며 하는 대화를 볼 때
VIP병동 교수 생활을 하며 가끔이지만 병동에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말한 적이 없으니
치훈쌤이 '어떤 미친 의사가 그래요' 라는 말을 했겠지.
(송닥이랑 수간은 말을 안해도 알고 있었겠지. 병원 짬밥 몇 년인데. 슈바이처에 꽂힌 치훈이만 이해 안가는 상황이었을거야.)
또, 수술실이 아닌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을 비아냥대는 동기에게
"너도 의사 아니잖아. 넌 그냥 니네 아빠 딸이지.
수술실에 없긴 너나 나나 마찬가지야. 난 바빠서, 넌 실력이 없어서."
라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하고.
근데 이렇게 말하고나서 모연이는 혼자 유대위가 훌쩍 날아가버린 헬기장을 가.
그리고 한숨쉬며 말하지.
"요새는 섹시할 틈이 없네."
강모연에게 유시진은
그 짧은 만남에서도 기억에 남는 남자였고
내가 사람을 살리는 모습이 멋지다고 말해주는 남자였고
수술실에서 섹시하다는 자신을 웃으며 바라봐 준 남자였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신념이 뚜렷한 남자였지.
그리고 그런 남자에게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했어.
"전 의삽니다.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선 가치나 이념은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남자와 헤어진 후 그 말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는 삶을 살던 자신에게 이 남자가 자꾸 물어.
잘 지냈느냐고,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그리고 수술실에서 여전히 섹시하냐고.
모연이는 이 말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었던 자신이 부끄럽고 화났을 거야.
이 남자는 여전히 변한 것이 없는데, 나는 너무 많이 변했고, 그래서 이 남자 앞에서 예전처럼 당당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
그래서 유대위한테 계속해서 자신과 합의할 때 했던 말들을 했을 거야.
'나는 당신이 반한 그 멋진 의사가 아니에요. 나는 더이상 수술실에서 섹시하지 않아요. 수술 실력이 빽은 아니었거든요.
나는 VIP차트에 거짓 기록을 했고, 가난한 사람에게 필요한 슈바이처처럼 나는 VIP에게 필요한 의사였죠.
나는 공부를 잘했고 의사는 돈을 많이 벌 것 같은 직업이었고
의사가 강남에 개업하는 게 내 상식이에요.'
그리고 나는 새벽같이 나가서 집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일에 쩔어 있었는데
왜 이 긴 글을 쓰고 있는거냐.......
리뷰 주제에 벽반에 던져놓고 가서 미안하다.
리뷰는 선개추 퍄퍄
리뷰 좋다
벽반에 어울릴만한 빅보스 리뷰를 쪄온나~
좋은리뷰다 개추먹어
모연이 맘 아파 유대위가 방송하는 의사도 있어야죠 하는데 내맘이 아리더라 그말은 진짜 너무 아프더라
개추
글 좋다 개추. 앞으로도 자주 써줘
강쌤 ㅠㅠ
리뷰 좋다 개추!
모연샘 ㅠㅠ
방송하는 의사도 있어야죠 ㅠㅠㅠㅠ 이말은 진짜 나도 맴찢
리뷰는 언제나 옳다
백퍼공감 리뷰 개추
개추
리뷰 참 좋다..기다리는 리뷰임
아 맘 아파. 그래도 시진이 드러나는 말과 행동 뒤에 감춰진 진심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