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면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해 봐도 나오는 정보들을 긁어 모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개라는 걸 키우면서 하나의 생명체라는 인식을 못하고 일종의 삶의 옵션 혹은 악세서리로 생각하는 걸까 싶다.

이런 것은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일텐데,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에는 정확히 '애완'과 '반려'라는 용어의 차이만큼 뚜렷하고 확연하게 다른 태도를 보인다. 이를테면 종종 길을 걷다 마주치는 이들 중에 더러 다른 개만 보인다 싶으면 들쳐 안고 빙 둘러 지나가는 이들이 있다. 그러니 개는 사회화 되어 있지 않고 다른 개만 보면 으르렁대고 짖기 일쑤다. 심지어 산책이란 걸 시키지 않는 이들도 봤다. 꽤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정보를 모으는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연령대는 차치하고 젊은 사람들 중에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것이 좀 의아했다. 그런데 보통 이런 사람들은 자전거를 사도 자동차를 사도 컴퓨터를 사도 인터넷으로 전혀 정보를 모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정보습득 양이 적은 탓에 손해를 봤을 경우에도 개의치 않거나 아예 손해 자체에 관한 생각을 안 할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렇다고 그 개들이 불행하냐에 대해서는 또 함부로 말 할 수 없는게 그냥 그 개가 사는 세상이 좁아질 뿐이며 개의 입장에서 그런 주인을 만나는 것은 단순히 환경과 문화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에 태어난 사람과 초원의 소수 부족사회에서 태어난 사람을 생각해 보면 쉽다. 두 사람의 우주가 다르기 때문에 삶의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바다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내륙 지방의 사람이 바다에 대한 열망이 없듯 다른 개와의 소통이 거의 완전히 누락된 개의 삶에서는 다른 개와 만나는 재미에 대한 개념조차 없을 수 있다.

사람들이 나와 다르게 개를 키우는 방식에서 눈을 떼고 돌리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도시 사람들이 아프리카 부족의 할례에 관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난 4년간 루돌프와 살면서 느낀 건 내가 반려동물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애착해야 할 개는 루돌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