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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팁이 개념글 가서 놀랐다

*글 쓰다 빠트린 부분이 있어서 2탄 쓴다

*마찬가지로 이 팁은 절대적이지 않음.

 

 

1. 문단 길이에 집착하지 마라

이건 내 고질병이었음. 잘 쓴 글을 보면 하나같이 문단이 길자나? 조따 멋지다 나도 저렇게 써야지! 이런 생각으로 문단 길이를 늘이려고 했었음.

니가 필요한 부분을 묘사하다보니 문단이 길어지는 건 괜찮음. 근데 억지로 조따 쓸모없는 거 욱여넣고 그러지 마라. 글 쓰는 걸 괴롭게 만드는 주범임.

 

 

2. 문장은 되도록 짧게 써라

 

ex) 차가운 바람에 나뭇가지가 나부끼는 겨울 숲 속에 칼을 쥔 단발의 어린 아이가 서 있다.

 

위 문장 어때? 읽기 힘들지 않음? 저 문장을 나눠볼게.

 

ex) 차가운 바람에 나뭇가지가 나부낀다. 겨울 숲 속에 아이가 서 있다. 단발의 아이는 칼을 쥐고 있다.

 

한 문장을 세 문장으로 나누니까 읽기가 한결 수월해졌음.

문장이 너무 길면 읽는 애들의 집중력이 흩어짐. 니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쓴 게 아니라면 문장을 나누는 게 좋음. 쉼표로 살짝 잘라주는 것도 괜찮고.

 

 

3. 쉼표 많이 쓰지 말 것

 

ex) 너는 램프에, 향유를 조금 넣었다. 향기로운 향이 피어오르며, 너의 후각을 자극하고, 너는 오래된 추억 속으로 점점, 빠져 들어갔다.

 

쉼표는 적당히 써야 함. 이것도 내 고질병 중 하나고 아직 못 고쳤음. 지양하려고 노력 중이다.

읽는 사람이 쉼표 하나당 문장 호흡을 멈춘다고 생각해봐. 짧은 문장이 좋다고 했지만 문장을 읽는 와중에 계속 멈추는 것도 안 좋음.

 

ex) 너는 램프에 향유를 조금 넣었다. 향기로운 향이 피어오르며, 너의 후각을 자극한다. 너는 오래된 추억 속으로 점점 빠져 들어갔다.

 

네 문장에 쉼표가 많이 들어간다면 아예 문장을 끊는 것도 방법임.

 

 

4. 그리고, 그래서, 그런데, 그러므로... 접속어 많이 쓰지 말 것

이것도 내 고질병임. 접속어 많이 쓰는 거. 문장과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게 참 어렵지.

 

ex1) 그는 다리에 부종이 있다. 그래서 그는 엘리베이터를 필수적으로 이용하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다.

ex2) 그는 다리에 부종이 있다. 그가 엘리베이터를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이유다. 어느 날, 하필이면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다.

 

나도 예시 쓰면서 고민함. 접속어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쓰지 말도록 해봐.

이게 익숙해지면 문장이랑 문장 사이가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될 거야.

 

 

5. 되가 맞냐 돼가 맞냐

 

꿀 팁 알려줌. 되=하, 돼=해 라고 생각하고 넣어봐. 이 방법으로 거의 다 맞게 쓸 수 있다.

 

ex) 되다 / 돼다

      하다 / 해다

 

뭐가 더 자연스러워 보임? 오른쪽 선택한 애는 없다고 본다.

 

 

6. 네가 헷갈리는 단어들에 대해서

 

쪽팔리지만 난 아직도 ‘세뇌’나 ‘폐쇄’ 같은 단어들이 헷갈림.

나처럼 너도 글을 쓰다보면 좀 긴가민가 하는 단어들이 있을거임. 그럴 때는 이게 맞겠지! 하고 처넣지 말고 검색을 해 봐. 맞춤법 검사기나 한글 프로그램이 잡아준다고? 걔네가 항상 잡아주는 건 아니란다.

 

 

7. 글이 계속 안 써져

축하! 슬럼프가 왔군요! 슬럼프엔 여러 답이 있음.

 

1) 평소에 쓰던 것과 전혀 다른 걸 시도해본다

글에는 여러 방식이 있음. 전지적 작가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관찰자 시점, 문어체, 구어체... 각자 다른 매력이 있음. 난 구어체 쓰는 게 재밌더라. 니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쭉 글을 써왔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봐. 니가 박이라면 한번 애낌글을 써보는 것도 괜찮음.

 

애낌글 못 쓴다고? 어.. 그래.. 애끼다 다시 박는 맛을 못 느낀다니 안타깝다.

 

2) 딴 짓을 한다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네 맘임. 안 써지는데 어떻게 해. 다른 거 하다가 뽕 차오르면 다시 글 쓰고 하는 거지.

 

 

8. 왜 문학에는 관심이 덜 집중되나

 

1) 글이니까

글 읽는 행위가 고통인 애들이 있음. 너도 가끔은 뭔가 읽다가 피로감을 느끼지 않아? 읽기 싫다는 데 어쩌겠음. 놔두자.

 

2) 취향이 아니라서

세상엔 무수한 취향이 있음. AU 거르는 애도 있고, 백합을 거르기도 하고, 부숨글을 거르는 애낌이도 있고... 자기 취향도 아니고 관심 없는 글을 읽는 건 고통임.

 

넌 다 괜찮다고? 누가 제리랑 쏘쏘리 순애 섹스하는 문학 써와서 너한테 들이밀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음? 알겠지? 취향 아니라니까 존중해주자.

 

 

9. 내 글 너무 좆같음. 존나 못 썼어.

오... 네 글이 사타구니에 달린 똘똘이 같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니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면서 그렇지 않냐? 하고 물어본다면 난 아니라고 대답할거야. 네 글 좆같지 않아. 네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거야.

그 글이 한심해보이고, 쪽팔리고, 고칠 부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그래도 어떤 사람은 네 글을 봤을 거야.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을 사람도 있을 거고. 네가 글을 계속 써주길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

 

그리고 네가 그 글을 쓴다고 들인 노력이 있잖아. 네 글은 좆같지도 않고, 한심하지도 않아. 진심으로 네 글 못썼다고 생각한다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써.

 

 

10. 자괴감에 대해

이건 글 쓰는 애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내 얘기 해줄게. 난 중딩 때부터 소설이랍시고 글 올리고 그랬거든. 근데 어느 날 진짜 글을 잘 쓴 사람이 있더라고. 그 사람 프로필을 봤는데 초 6이더라ㅅㅂ

 

물론 그 때 이후로도 자괴감은 있었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장난 아니게 많으니까. 근데 내가 약속하는데, 한참 글을 쓰고 자괴감에 빠지고 욕하는 이 지랄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어느 날 네 글이 좆같지 않게 돼. 썩 괜찮다고 생각될 때가 있음. 그 때쯤 되면 자괴감에 너무 익숙해져서 별 느낌도 안 든다.

 

너보다 잘 쓰는 사람은 항상 있음. 네 글이 성장하더라도 변하지 않고, 자괴감도 널 계속 따라다님. 그니까 얼른 받아들이고 문학이나 써와 이 핫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