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는 이래저래 하나의 회차로 끊어볼 수밖에 없네.

 

지훈의 어머니 미란의 고향에서의 하룻밤 여행

그리고 미란의 의사를 지훈이 받아들이기로 함으로써

해변에서 지훈이 말하던 계약종료와

혜수의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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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아. 결국 네가 날 살린거야.' 

어떻게든 오래 사는 것이 '삶'이 아니란 걸 그제사 미란은 알았다.

(12회 엔딩에 지훈은 혜수에게 말했지.

당신이 날 살렸다고, 이제는 당신을 내가 살릴거라고,

미란과 지훈의 말은 그리 다르지 않게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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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가족사진이 안기는 울림

 

"엄마는 호적상 내 엄마가 아니고

이 여자는 호적상 내 아내지만 아내가 아니네.'

 

 

 

 

이 서로 다른 두장의 사진이

집약해주는 인물들의 삶의 변화가 좋았어.

 

수술 직전에 훌쩍 사라져버린 미란을

걱정하고 원망하며

들른 집에서 지훈이 보던 이 어린시절의 모자의 사진.

미란이 이 사진을 보다가 위치가 바뀌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

 

자신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려는 아들의 뒷모습을 병실에서 보면서

삶을 돌아 보았던 미란은 

더이상은 지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마음먹지.

그러면서 집을 떠나기 전에 다시 들여다보았을 그 사진에는

자신의 부끄러운 시절의 기억이 남아있어.

 

반면 아들 지훈에게 그 사진은

불행햇던 시절의 가여운 엄마의 모습이었을거야.

그래서 결심한 어머니의 고향으로의 여행.

마음을 어떻게든 돌리고 싶었지만

정 안된다면 선물이라도 하나 드리고 싶었을 꺼야.

'진짜는 아닐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가족사진'

(진짜가 아닌데 어느덧 진짜나 다름없어진 그 '변화'의 묘미.

클리셰 덩어리로 보이는 이 작품이

반응을 얻을수 있었던 것도

그런 묘미가 제대로 발휘되었다는 뜻일거야.)

 

그를 위해 혜수에게 부탁을 하지.

함께 가 달라고. 은성이까지 동행해서,

혜수는 지훈의 부탁이기에 들어주었을 뿐이고,

지훈은 어머니에게 가족사진을 만들어 드린다면

이들 모녀와 함께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고,

'나한테 엄마는 유일한 가족'이라고 말했던 지훈에게

마음으로는 두사람의 가족이 더 생겼다는 거.

 

그리고 이 가족사진은

이 드라마가 달려오려고 한 중요한 지점들 중 하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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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개취지만

아주 이따금 드라마와 다큐 혹은 예능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 온다. 요상한 퓨전이라고 해야할까,

지훈을 연기하는 이서진은 때로 이서진 같다.

(김광규의 캐스팅도 그런 이상한 재미에 기여한다. 삼시세끼와 나혼자산다 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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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망스러운 아이 은성이는 좀 차가운 미란마저도 금새 녹여버린다.

그리고 일관성있게 이어지는 '고양이'라는 설정

 

 

 

 

한편

이 섬마을로의 여행은

그네들 모두에게 선물이었어.

 

참 오래도 걸려서야

모든걸 훌훌 털어내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미란에게도,

엄마가 하도 일하느라 바빠서

한번도 여행 같은 거 멀리 해볼 기회가 앖었다는 은성이에게도,

그말은 혜수 역시 여유롭게 딸을 데리고 여행을 올수가 없었다는 거지.

마냥 편안하고 한가할수 없는 여행이었지만..

삶이 한없이 무거웠던 아이엄마는

오랜만에 어린시절 바닷가와 닮은 해변을 달려보았을 게다.

지훈은 엄마를 살려달라고 외삼촌을 찾아온 걸 제외하고

이곳에 올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혜수는 여기 와서야

처음으로(동시에 마지막으로) 지훈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그 입맞춤은 지훈에게도 혜수 자신에게도 하나의 선물이었을거야.

 

이 삶과 선물의 이야기는

우리 스스로의 욕심과 아집이

신이 준 선물을

보지못하게 가리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런 생각마저 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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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들려오는 은성이에게 불러주는 미란 아니 갑순의 자장가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채

카메라는 마당으로 나오지.

김진민 감독다운 장면 같아.

(재미있지. 타사에서 미니시리즈로 방송하기 직전이던 것이

마봉춘의 편성상의 사정 때문에

옮겨가면서 바뀐 피디가

그 완성도에 기여한 것을 생각해보면,

작품에는 임자가 있다는 말도 괜히 생각이 나네.ㅎ)

 

다른 장면 하나 열거해보면

이들이 묵엇던 민박집 주인네의 한때를 지나가는 장면으로 보여주던 것.

생선을 말리던 부부의 모습.

지나가는 작은 인물이지만 또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듯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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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전할수 없는 마음

 

 

 

한낮 해변에서의 입맞춤의 눈빛을 거부하고

캔맥주를 사와 방문을 두들기던 지훈을 돌려보내며,

 

처음에 혜수는

작정한 마음의 선을 결코 넘지 않으려 했다.

그저 자신이 욕심내서는 안되는 남자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다볼 뿐,

점점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도

그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덕분에

혜수의 전하지 못하는 마음은

더한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유이의 눈빛연기들이 울림을 주던 장면들이다.

 

'괜찮다. 괜찮다...'

고통(과 두려움과 외로움)을 애써 참아내면서도

그녀는 그남자를 욕심내지 못하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남자가

중요한 선언을 해버린다.

우리 계약은 이제 끝났다고,

 

순간 혜수가 잠시 흔들린다.

그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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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이 치사한 놈 만나서 그동안 참 고생했어요.

내가 감히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요.'

그러면서 그는 계약을 어긴 것은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 말들 속에는 놀라운 한 사람의 변화가 담겨있다.

 

혜수가 흔들린 것은

또 그래서였을 것이다.

 

자신 역시 그저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사내의 마음이

어느덧 그녀를 감동시키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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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 청한 것은 그저 작별의 악수였지만

혜수가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그 손끝을 붙들어 잡는다.

(극본도 연출도 인상적이었던 혜수가 하는 키스의 디테일) 

 

항상 조용하고 공손하기만 하던 그녀가

처음으로 선을 넘던 순간이다.

그저 마지막 선물이라고 건넸을

감사와 연모가 담긴

굿바이 키스.

 

하지만 지훈에 의해

그것이 '굿바이'로 남지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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