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글을 올리고, 많은분들이 응원해주셨지만, 기대와는 달리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새벽에는 밤새 토하고 정신을 못차려서 오전 6시경 전화를 하고 8시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하루반나절 사이에 상태가 극속도로 안좋아진 상태였고, 패혈증과 급성신부전증이 생긴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수술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일단 수액과 항생제를 투여하고, 컨디션이 좋아지길 기대해보자고 했습니다. 


1시간정도 투여후에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비교적 고령의 나이(14세) 이고,, 눈을 못뜰정도로 힘들어하고 몸을 갸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의사선생님이 


선택을 해야 할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락사이냐, 그래도 수술을 해볼 것이냐


안락사도 잘못된 선택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제 소리가 들리는지 눈을 감은채 고개를 드는 녀석을 보고 


수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 조그만한 몸에, 더 상처입히고 고통을 주는게 아닌지 정말 고민되었지만, 제 욕심에 못이겨 수술을 시켰네요.


속으로 몇번이고 되뇌었습니다. 그렇게 큰 욕심은 아닐거라고, 조금 더 같이 지내고 싶은 마음인데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은 아닐거라고,,


많이 후회되고, 전날 전전날 병원방문하였을떄 수술을 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 후회되고, 2주전 질종양제거때 자궁을 같이 수술 안한것이 너무 후회되고, 


지금도 제 자신에게 화날정도로 후회가 됩니다. 제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는 녀석을 보니 마음이 찢어질 것 같더군요.


수술시작되고, 마취 뒤에 개복하였을떄 버티지 못할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10분,, 20분 ,, 30분,, 10분이 1시간처럼 흐르더군요..


1시간이 조금 더 지났을때, 선생님께서 나오셨습니다. 사랑이가 견뎌냈다고, 설마설마 했는데 이 큰 수술을 견뎌냈다고...


케이지에 몸을갸누고 있는 녀석을 보니 감정이 북받혀 오르더군요,,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고,,,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더 있다고 하십니다.. 패혈증, 심부전증,, 패혈증은 항생제를 계속 투여하고 원인이었던 자궁을 제거했기때문에


나아질수 있지만, 신부전증이 걱정이라고 하십니다. 급성신부전증이 왔고, 크레아틴과 BUN수치가 높은 상태였습니다..


저녁에 다시한번 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자고 하셨구요.. 아직 정신못차리는 녀석을 잠시 쉬게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잠시 들렸다가 병원에 갔는데 오전까지 눈도 못뜨고 몸도 못갸누던 녀석이,, 눈떠서 고개들고 저를 맞아줍니다.. 


이내, 힘에 부친지 고개를 떨구고 다시 눈을 감지만,, 이렇게나 힘든몸을 이끌고 견뎌주는게 감사하다 못해 존경스럽기 까지 합니다..


피검사 결과는 기대와는 달리 안좋았습니다, 크레아틴 수치는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BUN수치도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수액을 투여하고 회복이되면 조금 나아질 가능성은 있단 말을 들었구요... 지금의 급성신부전증이 만성신부전증으로 


발전했을때, 더 고통스러울수 있단 말도 들었습니다. 


방금 의사선생님께서 동영상을 보내주셨는데, 이제는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런데 너무 수척해졌습니다..


잘이겨내주고 있지만, 가슴이 미어집니다..


사실 아직도 뭐가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그저 짐승일뿐이라고 명대로 살다가 보내주는 것도 도리라고도 합니다.


부모님은 그러셨습니다. 작고 나이많은 몸에 몹쓸 짓 하는것이라고,


틀린말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제 욕심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내주어야 하는 녀석을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사경을 헤매는 중에도 고개를 드는 녀석에게서 살고자하는 의지를 보았습니다.


수술을 견뎌내는 녀석에게서 너도 나와 좀더 함께 있고 싶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나날들이 더 힘들어지고 더 고통스러워 질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함께할수있는 그시간들이 제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시간들이 될것이라고 믿습니다..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조금 더 싸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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