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자둘한 거라 예전 공연과 비교하면서 쓰는 부분이 많을거임
일단 좋아진 건 노래할 때나 연기할 때나 무대 중앙만 쓰던 거는 확실히 나아졌어
팔짱은 아직도 가끔 끼긴 하던데 예전처럼 팔짱 끼고 그 포즈 그대로 가만히 서서 대사치는 게 아니고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거나 모션이 꽤 다양해져서 보기에 훨씬 나았어
그리고 자첫때랑 다르게 자잘한 동작들이 섬세해졌음. 가운자락 추스리는 거라던가 물건 집어들 때의 손끝이라던가 그런 것들. 전에 봤을 땐 참 남자 느낌 난다 했는데 꽤 바뀌었더라
그리고 메이크업에서 파란펄 뺀 거 진짜 잘했다. 자첫땐 메이크업이 왜 저래... 이런 생각부터 했는데 오늘은 보자마자 예쁘다고 느꼈어
1인 2역 할 때 저번에 비해 목소리에 변화를 주면서 연기해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했음. 토미 목소리도 전엔 너무 이상했는데 지금도 찌질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용납되는 찌질함이었음. 근데 오늘 토미 대사인데 헤드윅 목소리로 연기한 게 하나 있었는데 대사 사이에 구분을 더 확실히 줘야 그런 일이 안 생길듯

앵그리인치랑 익스퀴짓은 저번에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저 두 곡 말고도 오리진이랑 위키드 맆이 참 좋았어. 노래를 엄청 잘 불러서 좋았다 이런 건 아니었는데 노래 안에 담은 감정이 나한테 잘 전해지는 느낌. 표정도 좋았고 몰입해서 들었음

한셀과 루터의 첫만남, 슈가대디는 역시 제챡이랑 하니까 훨씬 나았다 개인적으로 임챡 루터연기 진짜 안 맞아서...
오늘 카워시는 중블2열 오블통이었던 거 같다. 통로였는지 한칸 들어갔는지 정확히 못 봐서 추측형으로 씀

전에 앵그리인치에서 아래 내려다본 후에 뭐야 씨발!! 외치는 게 좋았는데, 오늘은 아래를 내려다본 후에 이건 뭐야!!! 하고 소리지르고 그 이후에 당황한 표정으로 아래 내려다보면서 무대를 방황하듯이 잠시 돌아다님. 넘버 끝난 후에 아래를 손으로 가린채로 '여러분 나 너무 아파요... 근데 너무 설레, 나 이제 루터랑 미국 갈 거예요'라고 한 게 기억에 남아

오늘 제챡 솔로곡은 데스페라도였어. 전에 한 번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또 듣고싶었는데 다시 들어도 넘나 좋은 것 ㅠㅠㅠㅠ

이전에 윅인어박스 들어가기 전의 트레일러 하우스 씬에서 감정을 제대로 못 살려서 실망했는데 오늘은 무난했어. 일단 배우가 감정 잡고 있는데 그 조용한 와중에 눈치없이 예뻐요 섹시해요 외치는 사람들이 오늘은 없어서 다행이었고
뜯어보지 않은 결혼기념 선물박스 위로 가발을 던졌다는 대사 앞부분을 두어번 더듬어서 이게 좀 아쉬웠고... 그 후에 가발을 손가락질 하면서 대사를 말하는데 그때 표정이랑 연기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음

트레일러 하우스 열렸을 때랑 그 후에 락앤롤 제스쳐, 헤비메탈 제스처 할 때 춤 잘 추더라. 그리고 한 번도 웃지 않은 남자 슈크슈프 소개할 때 호감 오늘은 웃음 잘 참았어 ㅋㅋㅋ 커튼콜 때는 살짝 웃었지만 ㅋㅋㅋ

토미와의 마지막날 얘기할 때 전에 토미 목소리 너무 거슬렸는데 앞에 적었듯이 오늘은 토미 목소리가 조금 나아져서 그 부분은 덜 거슬렸고... 토미가 떠나가는 순간의 표정도 좋았다
근데 라멘트 들어가기 전에... 이츠학 넌 유태인이고 난 독일인이야, 하는데 객석에서 자꾸 웃는 사람들 있어서 ㅠㅠ 그 다음에도 중간중간 웃음 소리 나다가 나중에서야 다른 관객들 따라서 입 다물던데 내가 방해받은 기분이라 좀 짜증났어. 그리고 변뒥도 연기할 때 더 신경쓰면 좋겠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잘 따라갈 수 있게 이끌어줬으면 좋겠어. 지금 얘기한 부분도 그렇고 정션시티 씬에서도 루터랑 이혼했어요, 빈털털이예요 할 때 대사를 좀 툭툭 던지는 느낌이라..

익스퀴짓에서 마지막쯤에 소리내서 하하하 웃는데, 그 후에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지는 것, 그리고 중간중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처럼 막 발을 구르면서 무대를 돌아다니는 건 전에 봤을 때랑 똑같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 굉장히 취향이라 앞으로도 쭉 유지해줬으면 좋겠음
오늘 토마토는 손으로 꽉 쥐어서 터트린 후에 가슴에 퍽퍽 부딪혀서 뭉갠 후에 떨어트림

위에서 위키드 맆 좋았다고 했는데, 이건 내 기분 탓일수도 있는데 다른 토미들보다 살짝 박자가 빠른 느낌이고 되게 또박또박 정직한 스타일로 부르는데 이게 노래를 잘 부른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토미가 진심을 담아서 부른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게 좋았어

그리고 미드나잇 들어가기 전이 많이 바뀌었던데 전에는 열려있는 벱시문 앞에 변뒥이 서있다가 이츠학과 앵밴을 한 명 한 명 둘러보는 식이었다면
오늘은 위키드 맆 끝나고 조명 꺼진 후에도 토미가 있던 그 자리에 계속 서있음. 그 후에 다른 조명 다 꺼지고(벱시문 바깥의 조명도 꺼져있음) 핀라이트 하나만 켜져서 변뒥을 비추는데 고개 숙인채 한참 있다가 고개를 들고 자기 손으로 이마의 실버 크로스를 지웠음
그 후에 서서히 전체적으로 파란 조명이 들어오고 열려있는 벱시문 사이로도 빛이 쏟아지고 이츠학과 앵밴이 변뒥을 바라보고, 변뒥도 한 사람 한 사람 둘러보다가 마이크를 줍고, 가발을 집어들고 정리하며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슈크슈프를 바라보고 그후에 미드나잇을 시작하더라고
미드나잇 할 때 지지말아! 포기말아! 할 때 객석 바라보며 불러주는 거 좋았고, 제챡에게 가발 넘겨준 후에 안고 등 토닥여주고 얼른 가라고 해줄 때의 표정, 그리고 제챡이 가발 쓰고 돌아왔을 때 제챡 발견하고 지은 표정 무척 좋았음
제챡을 조명 아래에 세워준 후에 뒤에서 어깨 잠시 토닥여주고 뒤돌아서 퇴장. 문 닫히기 전에 뒤돌아서 객석쪽을 바라봤다가 다시 몸을 돌리고 문 닫히고 끝났어
오늘 좋았던 부분 꽤 있었고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진 점들도 눈에 들어와서 그런 부분들은 마음에 드는 공연이었어

아쉬운 점에 대해 쓰자면 개인적으로 변뒥은 헤드윅이 불안정해지는 순간들(앵그리인치, 익스퀴짓)을 잘 표현하고 오늘은 오리진도 좋았고 다른 넘버들도 무난하게 소화하는 거 같거든 근데 그와 반대로 위키드 리틀타운 할 때 유독 어색하단 느낌을 받았어. 오늘 제일 내가 제일 집중 못한 게 저때였거든. 헤드윅이 아니라 그냥 배우가 노래 부르는 거 같고... 나만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오늘도 대사 스킵한 부분 좀 있었고... 루터가 준 선물 얘기 할 때랑 토미와의 첫만남 얘기 할 때 관객들 후기에 대해 언급하던데 이거 틀린 거 아니고 드립인데 재미없냐고 물을 때 순간적으로 현입되서 ㅠㅠ 내 눈앞에 있는 게 헤드윅이 아니고 배우라고 확 느껴지는 게 싫었던 거 같음. 관객들 후기 읽고 피드백해서 고친 거는 잘한 건데 그걸 본공 중에 나한테 얘기하진 않았으면 하는 그런 느낌?
그리고 너무 관객들 반응이나 호응 유도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알아서 쭉쭉 진행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하면 좋겠는데 오늘은 좀 빈도가 많다고 느낌. 그리고 애드립도 좀 적당히 쳐냈으면 좋겠는게 재미가 없어... 나 되게 웃음 많은 사람인데... ㅠㅠ 변뒥 나이도 젊은 사람이 개그센스가 왜 그런 거냐
저렇게 관객 반응 유도하고 애드립 치다가 중간중간 정적 흘러서 흐름 깨지는 기분 들 때가 많아서 이거 제발 피드백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뭔가 배우 본인이 잘해보려고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런 거 같은데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과해진 거 같아. 변뒥 노선이 어떤 건지 아직도 애매하거든... 좀 쳐내고 대본에 충실하게 가는 쪽이 오히려 본인만의 느낌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