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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당시 에릭 비숍이 삭발 당하게 될 때 에볼루션이 이를 구해주지 않았다고, 비숍이 앙심을 품음.



그래서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에볼루션 VS 크리스 벤와 & 메이븐 & 랜디 오턴 & 크리스 제리코 이렇게 해서 대결을 펼치고, 승리한 팀에게 Raw의 운영권을 비숍이 휴가간 한달 동안 주기로 약속함. 그리고 비숍은 릭 플레어가 여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막음.






당연히 반 에볼루션 연합 쪽에서는 이번에 이기고 삼치에게 도전해서 타이틀을 얻어낼 생각이고, 트리플 H는 축출한 랜디 오턴과 참가하지 못하는 플레어 대신에 대타로 에지와 스니츠키를 섭외함.





문제는 이 둘도 악역은 악역일지라도, 리그 오브 네이션마냥 밑도 끝도 없이 뭉치는게 아니라 서로 꿍꿍이만 차 있어서, 자기네들 팀이 이기면 삼치의 벨트에 도전할 야욕만 가지고 있었음.






그러다보니 삼치는 저 둘을 섭외하면서도, "왜 그렇게 내 벨트에 다들 욕심이 많냐? 우리팀이 이긴다면 내쪽에서도 조항을 한번 살펴서 잘 이용해봐야겠다" 하고 그나마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바티스타에게 푸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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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삼치의 푸념을 들어준 바티스타는 삼치가 잠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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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삼치가 놓고 간 벨트를 무심히 바라봄(여기서 관중들 환호가 나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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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에 대한 욕망 자체는 에지나 스니츠키 뿐만 아니라 바티스타에게도 분명히 있다는 걸 보여주고, 바티스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떡밥을 조금씩 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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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날 경기를 가지는 에지의 뒤를 바티스타와 삼치가 지켜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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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역팀도 나오고 경기가 어렵게 되자 난입해서 꺵판을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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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꺵판 중에 난데없이 스니츠키가 삼치를 위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함. 일단 연합은 연합인데, 벨트에 대한 욕심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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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스니츠키 뿐만이 아냐. 계약상 도와주려고 나왔던 에지조차도 벨트를 계속 탐내고 있으니, 트리플 H는 악역이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하이에나들에게 쫓기고 위협당하는 상황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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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그때 링 밖에서 상황을 지켜본 바티스타가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달려올라와서 트리플 H의 옆에 섬.





앞서 보았듯 바티스타 역시 벨트에 대한 욕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지만, 바티스타라는 남자에게 있어선 타이틀 보다도 에볼루션이라는 팀의 의리, 삼치에 대한 충성이 먼저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음. 









뭔가 이런 구도들이 굉장히 좋았다.







분명 에볼루션은 극악무도한 악역 집단이고, 바티스타 역시 거기에 소속된 악역임. 



하지만 비록 몸을 담고 있는 곳이 진흙탕이라고 해도, 바티스타라는 사람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충직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지.





이 장면 말고도 당시 스토리에서 삼치가 공격을 당하자 바티스타가 나와서 구해준 적이 있음. 그런데 같은 장면에서 삼치는 바티스타를 구해주지 않고, 오히려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지.





일리미네이션 체임버 경기에서 바티스타는 링 위를 모조리 휩 쓸고 삼치마저 날려버릴 찬스를 잡음. 짐 로스는 중계하면서 "바티스타! 망설이지 마시오! 당신의 꿈을 이룰 순간이 여기에 있소!" 하고 소리침.





하지만 결국 바티스타는 자신의 의지로 트리플 H의 10회 챔피언 등극을 충직하게 도움. 자신의 꿈보다도 의리를 중요시 한거야. 하지만 트리플 H는 그런 바티스타가 오턴에게 탈락 당하는걸 구해줄 수 있었는데도 구해주지 않았지.







14년 초 트리플 H의 똘마니이자 어쏘리티의 사주로 여러 선수들을 묻어버리고 다니던 쉴드가 은근슬쩍 선역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팬들은 환호했고 그 리더인 레인즈는 엄청난 주목을 받았음. 하지만 로만 레인즈가 존 시나와 만세를 하기 시작하자 이내 반응이 바뀌었지.





만약 당시 바티스타가 일찌감치 트리플 H를 배신하고, 랜디 오턴이나 벤와의 옆에 서서 그들을 도우며 삼치와 대적하는 식이었다면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렇게 되니까 굉장히 그림이 기묘하면서 좋았음. 





바티스타는 트리플 H를 끝장내버릴 능력이 "있을지도" 몰라, 



트리플 H는 나쁜 악당이고 누군가에게 진심어린 리스펙트와 충심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그런 "야비하고 부족한 주군" 에게 헌신해서 충성을 바친다,



그런 충심 깊은 부하에게 야비한 주군은 충심에 대해 기만과 배신으로 응수함. 하지만 그럼에도 충성을 계속 바치고, 바치고, 바치다가, 그 모습에 모든 팬들이 안달나는 동시에 '멋지다' 라고 여길 그 절정의 순간에, 참다 못해 결국 들어엎는 카타르시스를 주는...







뭔가 삼국지 소설의 구도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능력이 부족하고 심지어 자기를 의심해서 죽이려고 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충성을 계속 바치는 황충 같은 장수를 볼때의 느낌이 당시 바티스타에게 들었음. 




나중에 결국 들어엎어버릴때는, 개처럼 구르다 결국 배신당하자 역으로 보스의 목을 따러 가는 무슨 그런 홍콩 느와르 영화 느낌도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