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텐잠머 본 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또 왔다.


지난번엔 예당 체임버홀이었나? 이번엔 금호아트홀.


세종이나 금호는 거의 안가서 귀찮아서 갈까말까하다 갔는데,

올~ 안갔으면 완전 아쉬울뻔!


볼 공연들이 많아서 한,두번 본 연주자들은 스킵할까도 하는데,

봤던 연주자도 매번 공연때마다 다른내용,다른느낌이라

새로 만나는 느낌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특히 맘에 들었는데,

말러의 가곡중에 '나는 세상에 잊혀지고 (Ich bin der welt ...)'가 있어서 아묻따로 가봄.


프로그램이 다채로웠는데,첫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역시 그렇듯 오텐잠머와 같이

워밍업하고, 말러의 가곡은 넘나 좋아하는 곡이라 사람의 음색을 닮은 클라리넷으로 들으니

성악으로 들을때와는 또다른 잔잔한 감동이 일더라.

두번째 말러 가곡 소년의 마술 뿔삐리중에 '높은 지성에의 찬가'는 젊고 쾌활한 오텐잠머와

잘 어울리는 곡으로 그의 클라리넷 스킬을 맘껏 뽐냈고.


오늘 들은중 꿀템은 브람스의 '나를 사로잡는 선율'이라는 곡인데,

첨 듣는데도 역시 브람스다운 고요하면서도 사색적인 풍취가 물씬 풍기고,

짧은 곡인데도 제목처럼 나를 사로잡더라.

브람스는 클라리넷이란 악기소리의 아름다움을 정말 잘 알고있고,

브람스와 클라리넷은 환상의 궁합같다.


1부 마지막곡은 슈베르트 아르페지네 소나타인데,클라리넷 버전으로 들어보니

중저음의 깊고 묵직한 첼로연주와는 달리 부드럽고 화사한 또 다른 느낌으로 참 좋더라.

첼로의 튕기는 주법을 클라리넷의 화려한 기교로 들으니 곡이 참 다채롭고 다른곡 같달까.

우수에 어린 슈베르트의 곡이 뭔가 모짜르트풍같이 밝고 따스한 느낌으로 들렸음.


2부 프로그램도 참 좋았는데,


베토벤이 쓴 '라 차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 해서 뭔가 했는데,

들어보니 모짜르트 오페라 ' 돈 지오반니'중에서 돈 지오반니가 시골아가씨 체를리나를

꼬실때 손을 부비적거리면서 느끼하게 부르는 '손을 잡고서 (La ci darem) 이더라고?

이곡을 베토벤이 클라버전으로 쓴건지는 모르겠는데,오페라 덕후로써 이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를

클라버전으로 다양하게 변주한것 넘나 재미나게 들었음 ㅎㅎ


두번째곡은 에르네스토 카발리니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타란텔라'라는데,

오늘 첨 들어봄. 타란텔라는 대충 무곡이란건 알아서 리드미컬한 곡이라 생각은 했는데,

역시 엄청 화려하면서도 클라리넷의 기교와 리듬감이 돋보이는 곡이어서 오텐잠머의

클라리네티스트로서의 기량을 잘 들을수 있는 곡이었음.

피아니스트 호세 가야르도는 아르헨티나 출신인데,역시 라티노답게 리듬감있는 이런곡에서

장기가 나오더라.느낌있는 리듬이랑 둘의 호흡 참 좋았어!


이번 프로그램 다채로운것도 좋지만, 역시 악기의 비르투오시티를 보여주는

정통프로그램은 꼭 넣는게 좋더라고.

이곡 작곡자가 '클라리넷의 파가니니'라고 불렸다는데, 원래 클라리넷을 위한 작품이어서

클라리넷 악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화려하고도 멋진 곡이었다.


마지막곡 역시 넘나 좋은것!


오페라 덕후로서 이 보다 더 좋을쏘냐.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아리아들을 모아서 클라리넷으로 편집한 곡인데,

호세 가야르도의 비극적 선율미가 돋보이는 격렬한 피아노 반주로 시작,

클라리넷이 애끓는 구성진 가락을 이어받고, 오페라의 아리아를 특이하게 피아노가 연주하고

클라리넷이 화려하게 상승,하강을 반복하면서 반주해줌. 와~ 편곡 넘 잘했더라!

루이지 바시 라는 이탈리아 클라리네티스트가 썼다는데,오페라를 편곡 많이 했다네.


연주하는 내내 오페라 장면들이 머릿속에 지나가고,노래로 절절히 호소하는 그 대목들을

클라리넷이 표현해 내는데 감탄스럽더라.

1막에선가 귀족들이 모여서 흥청망청 노는 흥겨운 장면하며,

바람둥이 만토바공작이 막달레나를 꼬시는 여인숙에서의 밀당장면 표현등 맞나? 가물가물~

아무튼 오늘 들은중 제일 재밌고 베스트곡이었다 ㅎㅎ


앵콜은 세곡했는데,


첫곡은 말러가곡중 하나라고. 아마도 프로그램중에 안한곡중에 하나 아닐까?


두번째곡은 째즈라는것 같은데,잔잔하면서 부드러운 재즈리듬에 오늘 공연의 피로감이 풀리면서

마지막곡으로 참 어울렸음.


오텐잠머의 장기가 정통 클래식말고도 이런 재즈풍의 곡 리듬감도 잘 살리고 이미지와도 잘 어울림.


이곡이 마지막곡인줄 알았는데, 박수갈채박고 다시 등장!


클라리넷 안갖고 나와서 인사만 하나 했더니,웬걸?


악보를 피아노에 놓더니 피아니스트랑 같이 나란히 앉는거임!

탱고풍 곡을 오텐잠머가 오른쪽에 앉아서 높은음 부분을 치는데,와~~~~~

넘 잘쳐! 오텐잠머 원래 피아노하다 클라리넷 선택했다 본거 같은데,

터치감이며, 리듬감하며 웬만한 피아니스트 뺨 후려치겠더라.

옆에 피아니스트랑 차이도 안나고,오히려 더 잘치는거 같어!

이곡이 라라시(b검정) 시라라레 레파파시 시라....아는 멜로딘데? 제목 뭐임?

이 앵콜 진짜 꿀!꿀! 레어템!!!!

오텐잠머 피아노연주 들어보는게 어디야 ㅋㅋ


이번이 투어 라스트 리사이틀이라고 좀 피곤한가봐.

원래 프로그램에서 몇곡 뺐더라? 그래서 그런가? 어쨌건 다 못들어봐서 아쉽고,

오텐잠머 잘생김 그렇게 묻히고 다니면 되냐?

아니 무슨 연주자가 조각이냐, 조각. 연주에 집중이 안되자나!

음악계의 베컴같다고 할까.

얼굴도 잘생겨,기럭지 길어,아버지,형 다 클라리넷 빈필 단원이고.

오스트리아 전형적 미남답게 진짜 피지컬은 완벽이다.


계속 단원활동하면서 솔로병행하는건지, 솔로로 나설 계획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외모,피지컬 이만한 인물이 어딨냐.

클라리넷 명가답게 실력은 말할것도 없는데, 프로 클라리네티스트로

명성 떨치기엔 아직 뭔가 좀 아쉽다고 할까?

좀 더 청중을 확 사로잡는 카리스마랑 쩌는 실력이 받쳐주면 완벽할거 같음.

투어 막바지라 에너지가 풀은 아니었지만,곡 하나하나마다 프로다움을

보여주고 젊은청년답게 유쾌하고 발랄,호탕한 연주였다.


오텐잠머는 부드러운 외모처럼 브람스풍이나 잔잔하고 서정적인 연주가

잘 어울리는것 같다.


오페라 리골레토 연주에서 오페라의 명가 오스트리아 출신답게

타고난 오페라의 음감들이 클라리넷 연주에 마구 배어나와서 역시나였음.


오픈하자 마자 티켓팅해서 2만원인가 했는데,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공연은 놓치면 진짜 아깝지.

오늘 공연장이 너무 더웠던건 옥의 티.클라리넷 부느라 더울텐데 땀 뻘뻘 흘리더라.


조각미남이 부는 멋진 클라리넷 연주 다음에도 또 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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