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간교종은 현재까지 완치된 케이스가 없는 병이야.
마지막까지 도달하는 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이 길의 끝에는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마지막이 있을 테지.

그런데 작가님이 의도하셨던 것 또한 이거였지 않을까 싶어.
그 어떤 순간에도 놓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 그 끝이 비록 비극일지라도 굴복하지 않고 다가올 마지막 앞에 당당하게, 꿋꿋하게 사랑하는 것. 수많은 고난과 장애물들, 그리고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게 사랑하는 20대 청춘남녀의 마지막 사계절을 '함부로 애틋하게' 담아내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의도가 아닐까 싶어. 그러니까 결국.. 마지막을 피하기만 하지 말고 우리도 슬프겠지만 애틋하게 준비해나가면 어떨까 싶어. 그게 우리가 이 드라마에 제대로 녹아들 서 있는 방법일 것 같다는 게 내 사견이고.

악연으로 점철된 10년 속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않았고, 미약하지만 오랜 기간 서로를 마음에 둬 왔어. 그건 결국  두 사람을 지독하게 이어 온 기나긴 악연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사랑 뿐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네.

어제 나온 홍해의 기적 사진도.. 악연으로 끈끈하게 얽힌 두 사람이 말도 안되는 그 사랑을 결국 해낸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아. 기적이라는 게 준영이가 완치되는 걸 말하는 것만이 아니잖아. 절대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누구보다 진하고 애틋한 사랑에 도달하는 것.. 그게 바로 이 그림이 말하는 기적이 아닐까 싶어.

함틋은 절대 진부한 드라마가 아니야. 혹자들은 진부하다 논하는 그 소재를 절대 진부하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풀어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너무 따뜻한 드라마고, 가슴 시리게 애틋한 드라마야. 수십번 곱씹어도 늘 새롭고, 종영 후에도 내게 많은 여운을 남길 것 같다.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 어떻게 빠져나올까 걱정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