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인행사에 성인물 판매 자체가 없던때부터 이제 막 성인 온리 동인행사가 열리던 때까지 다녔던 사람임


동인 판이 커지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었는데 그 때가 엄청 옛날인데도 그랬는데 요즘은 오죽하겠냐



1. 집안에 힘이 있으면 부스 자리가 좋음


동인 부스에도 꿀 자리들이 있는데 대부분 인기부스들이 배정받는다.

사람이 몰려서 사고가 생기는걸 방지하기 위해서임.

근데 동인행사 처음 나온 듣보들이 차지하는 경우가 조금씩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주최측에 후원금이 들어왔었다. 어떻게 알았냐고? 본인들이 까발림.


2. 디스플레이 경매


행사가 끝나면 창작자 입장에선 디스플레이용으로 뽑은것들이 짐임.

집이 지방에 있는 사람도 있고 자기는 컴퓨터에 파일이 있는데 또 쓰지도 않을걸 들고 들어가느니 팔고서 빈손으로 돌아가는게 낫지.

그래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의미에서 시작됐던 디스플레이 판매 문화가 있었는데 의례상 제작비의 60% 정도를 받았었다.

근데 이게 어느 순간 인기부스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경매를 시작하더니 몇만원씩 올라가서 팔리곤 했음.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걸 보니 요새는 30만원에도 팔린다며?


3. 창작자들의 연대공격과 일진팬


창작자들이 모여서 합작 프로젝트같은걸 하고는 했다.

12명이 모여서 그림 12장으로 1년 달력을 만들거나 몇명이 모여서 합작지를 만들던가 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 창작자들끼리 파벌이 생김.

근데 동인행사가 커지는건 서서히 커지는데 유입되는 창작자는 많거든.

그래서 이것들이 단체로 모여서 특정 부스를 공격하기 시작함.

학교들 다녀봐서 알겠지만 유명부스 팬덤 역시 일진같은 나대는 애들이 있고 평범한 애들이 있고 조용한 애들이 있다.

일진같은 애들은 나대기도 잘 나대니까 눈에 띄고 창작자들이 연대공격하는걸 함께 욕해주면서 분위기 조성에 가담함.

그리고 그네들은 정말로 일진처럼 경매낙찰 우선권이나 특전 팬시같은걸 받으며 특혜를 누렸다.


4. 팬시온리


요즘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책을 만드는건 돈이 많이 들었다.

마스터 인쇄라고 해서 그냥 복사기 복사하듯이 하는 인쇄가 있는데 당연히 품질은 안 좋다. 이게 그 당시 200권 인쇄에 40만원 가량.

옵셋 인쇄라고 해서 필름을 만들어 하는 인쇄는 품질이 더 좋고 일반 출판물마냥 깔끔하다. 이게 그 당시 200권 인쇄에 60만원가량 했어.

그때 당시 가격으로 2000원, 3000원, 나중에는 5000원까지 올라가던데 계산을 해 보자.

3000 x 200 = 60만. 물론 많이 찍으면 가격대비 수익은 올라가지만 아무나 그렇게 잘 팔 수는 없지.

그때 당시의 동인지는 정말로 애정으로 만들어 팔던 거야.


근데 당시 깔끔한 컬러출력이 a4 한 장당 800원. 동인대상으로 박리다매 하던 곳들은 500원씩에 가능했다.

일러스트 한장을 그려서 이걸 최대한 a4 안에 많이 들어가게 집어넣는다. 그러면 대충 7~8개씩 나옴.

이걸 개당 500원씩에 판다.

7 x 500원은 3500원.

일러스트 쪼가리가 회지에 비해서 힘들어봐야 얼마나 힘들까? 많이 그려서 많이 만들어.

그러면 애들은 팬시를 우루루 사간다. 가격도 저렴하니 여러개씩 사간다.

이게 나중엔 개당 600원, 700원, 800원, 1000원, 1200원을 거쳐 1500원까지 올라가더라.

당연히 수익이 잘나오니 회지 그딴거 안그리고 팬시만 만들어 팔지.

동인지 만드는게 힘드니까 같이 사주던 팬시가 팬시만 그려서 파는 팬시온리전이 되어버렸어.




내가 출입을 그만두던때가 딱 저러던 때였다. 그게 시간이 지났으니 오죽하겠냐.

딱 저때의 양아치들이 계속 꿀빨아오는 곳이 동인판이다.

알만큼 아는 애들은 판 자체가 망하면 환호할거다.

웹갤에서 여자4들이 치를 떠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