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이 창틀에 손가락을 찧여서 크게 다치는 장면은

고달픈 일상을 살아가던 진명의 마음에 재완이라는 존재가 와 닿았다는 걸 말하는 것.


사랑이 늘 달콤하고 편안하지만은 않듯이

현실에 치이는 진명에게 사랑은 일종의 사치이자 경계 해야할 대상.


그럼에도 다쳐서 욱신 거리는 손가락이 계속 생각나듯이 진명은 재완을 생각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자신의 운동화는 못 살지언정 재의 선물은 구매하는 등

이전과는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감.


손톱의 색깔이 계속 짙어져가는 것은 진명의 재을 향한 마음이 짙어져감을 나타내는 것.



진명은 기대고 싶은 마음과 약해지면 끝장이니 기대지 말아야한다는 마음이 계속 충돌함.


누군가에게 기대면 안될까, 좀 더 쉽게 살면 안 될까.

유혹에 빠지고 싶을 때마다 진명은 텅 빈 이나의 방을 찾아감.


그리고 술 취해 잠든 이나를 내려다보며


이나를 경멸하고 있었지만

실은 자신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다만 그 유혹이 덜했을 뿐이라며 속마음을 고백함.


이나의 방에서

두 사람의 손에 끼워진 반지 - 빵끈, 값비싼 반지- 를 잡는 연출도 참 좋음.



결국 고민 끝에 진명은 재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함.

차라리 죽었으면 했던 남동생은 다시 살아났고

자신과 어머니는 또 다시 지난 6년과 같은 시간을 보내야만 하기 때문임.


여기서 약해지면, 무너지면 정말로 끝장일 것이므로...

딱 한 번 기대어 이야기 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접어버림.



그리고 집에 와서 울면서 말함.

손톱이 빠져서 죽을 만큼 아프다고.


진명에게 손톱과 이나의 방은 그런 의미일 거 같더라.

그래도 언젠간 새 손톱 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