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가 다했다. 자살 특공대라는 이름으로 묶인 각양각색 악당들의 개성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흔한 히어로 무비에서 하나 나올까말까 한 악당들의 면면은 흥미롭지만, 이를 설명하듯 늘어놓는 방식이 조금 지루하다. 절정에 치달을 때까지 시선을 붙들어 맬 이야기 전개도 산만한 편. 조커(자레드 레토)의 출연 분량은 적지만 할리퀸(마고 로비)와 함께 할 때의 기괴한 합은 매력적이다. 차지수 기자

나쁜 놈들 매운맛 1단계. 엄청나게 악랄한 나쁜 놈들을 기대했다면 15세 관람가 등급이라는 걸 기억하자. 데드샷(윌 스미스)의 가족사와 조커와 할리퀸의 연애사를 듣다 보면 눈물날 지경. 등장 인물이 많아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처럼 캐릭터 소개하기 바쁘지만, 정작 영화는 몇몇 캐릭터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진지함에 목숨 걸었던 DC가 작정하고 유머 감각을 선보인 시도가 돋보인다. 박경희 기자

DC의 청신호. 캐릭터 특징만큼은 확고히 다져넣었다. 여기에 히트 넘버로 구성된 OST가 쿨한 매력을 더하고, 선명한 색감과 미니멀한 그래픽으로 캐릭터의 자유분방한 개성을 확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악당들의 통쾌한 액션 쾌감은 기대보다 덜하다. 이 슈퍼 악당들이 ‘슈퍼 히어로는 절대 못할 특수 미션’에 성공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매력 방출 미션만은 제대로 해 냈다. 양보연 기자

섹시하지만 지루하다. ‘악질 중의 악질들만 모아 더 큰 악과 싸운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섹시했다. 악당들의 죄목과 특기를 빠르게 훑는 영화 초반은 세련되게 시선을 끌지만, 전투 신이 길어지면서 이내 지루해져버린다. 조커와 할리퀸의 애증섞인 사랑이 자아내는 긴장감이 간간히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특급 조미료. 화려함 속에 집중할 구심점이 안보여 아쉽다. 정서희 기자

슈퍼 악당들의 슈퍼 멜로.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난다. 조커와 할리퀸은 “우리 그냥 사랑하게 놔둬!”라고 으름장을 놓고, 악질 중의 악질이라던 자살특공대원들도 저마다 눈물 겨운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액션보다 멜로와 가족 드라마의 주인공을 자처하는 분위기. 나쁜 놈과 더 나쁜 놈 사이에서 고뇌할 여지도 없다. 성에 안차는 액션 쾌감을 심장을 OST가 달래준다. 채소라 기자

할리퀸과 조커의 역대급 케미. ‘나쁜 놈들 전성시대’일 줄 알았건만, 어느새 ‘착한 놈들’이 되어 사랑, 우정, 가족애로 눈물짓기 바쁘다. 슈퍼히어로를 뛰어넘는 슈퍼악당의 시대를 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할리퀸과 조커의 화학작용 만큼은 역대급. 강렬한 OST를 배경으로 코믹스에서 막 튀어 나온 것 같은 마고 로비와 자레드 레토가 광기 어린 로맨스를 벌이는 장면은 예술적이기까지 하다. 권영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