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있는 조금 넓은 천이 하나가 있음.


멀긴 하지만 매운탕거리 많이 갖다올린 포인트라 자주 다니곤 하는데


수심도 좆도 얕음 깊어야 허벅다리, 존나깊어야 허리 까지 오고 허리까지 오는 지점은 네평 남짓도 안됨.


절대 그날 이전까지 막 커다란 고기를 본 적이 없음. 절대. 네버. 큰고기 안산다고 동네사람들 다 말함. 날잡고 낚시하는 아저씨도 없다고 함.



밤에 갔을때의 이야기임.


장대가 없어서 걍 멀리 던져서 원투나 할 심산으로 베이트릴주제에 꺽지채비 해서 봉돌 무겁게 달아다가 멀리멀리 던지면서 놈.


이따금씩 메기도 올라오고 빠가사리도 씨알굵은거 막 매운탕거리 쏟아져서 기분 좋았음.


12시쯤 넘었나. 내 발 앞까지 달빛에 비춰서 물 너울이 살팡 살팡 치는게 보임


무진장 멀리서부터 온 파장인데 이게 뭔가 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고 계속 던졌음.


하다보니까 어느순간 1번 지점에서 풍덩! 소리가 나는거임. 소리 듣고 대강 체급은 가늠 하는데 민물에서 쉽게 볼만한 그런 크기의 덩어리가 내는 소리도 아니었고


사람이 풍덩 떨어지는 소리보다 훨씬 크게 남.


와 뭐지, 했지만 보통 신나게 낚아올리고 있으면 주변 특이사항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게 됨


그뒤로 한 2분 3분 지났나. 2번 지점에서 또 미친듯이 큰 소리가 나는거임. 달에 비춰서 확실히 뛴 지점이랑 물보라 이펙트와 이놈새끼의 실루엣을 확인함.


그때 직감했음. 저거 드럽게 큰 고기다. 미친 영물이 여기까지 기어와서 씨를 말리려고 하는구나. 어찌 여기까지 굴러와서 행패인가 생각하고


한번 노려보기로 함.


챙겨는 왔지만 그 포인트에는 과하겠다. 쓰지말자. 싶어 차에 넣어둔 청지렁이 꺼내옴.


개놈새끼 잡고만다 싶어 그날 제일 단단했던 mh대 꺼내서 1온스 달고 냅다 2번 주변에 꽂아버림


착수하고나서 전화로 조과자랑하며 나불대던 입 꾹 닫고 개천천히 릴링함


어 관심이 없나 싶어서 지잉 지잉 감아올림걍..



....  순간 텁! 도 아니고 퍽! 도 아니고 뇟속에 펑!!! 하는 소리가 울리는 착각이 일정도로 손목아지를 진짜 외마디 비명질이 나올정도로 아프도록 초올라 강하게 당김.


와 이거 가져올 수 있나 하면서 릴링은 안되고 드랙이 도로로록 풀려나가길래 끝까지 꽉 잠그고 땀 뻘뻘 흘릴때까지 당기고 놓고 싸움


1번 가까이까지 가져왔는데 걍 두둑 두두둑 하면서 보쪽으로 자꾸 가려고 하는거임


저기 넘어가면 이거 털린다 싶어 가랑이에 대 끼우고 부러질각오로 보 안쪽으로 걸어가면서 감았음.


그런데 갈수록 느슨해지는거야. 분명히 걸어는 놓고 있는데 느슨함. 


지쳤구나. 내가 오늘 잡은거 다 갖다버리는 한이 있어도 트렁크에 가득 싣고가서 낚시이슈 한번 만들어보자 싶어서 신중하게 쇽쇽 감아올림.


도중에 쭐떡쭐떡 작은 반항질을 치다가


마지막으로 찌이이이익 당기는데 내가 미쳐서 그걸 대를 수직으로 세워서 잡아올리려고 했음


쩌적 콱! 하면서 1번대 허리가 나가갖고 라인따라서 물속으로 수웅 들어감


시 팔 그래도 릴링은 되지 않겠나 싶어 계속 감았는데 결국 또 용두질해서 팅~ 하길래 라인나갔구나 하고 줄끝 보니까 바늘 잘 달려있음. 


1번대도 끝에 매달려서 대롱대롱~ 카본 다 찢겨서 결착부 허벌~ 릴도 보니 줄이 몇둘레씩 파고들어가있더라..


줄 파고든건 처음봐서 진짜로 소름돋았음.


아쉬운 기분보다는 일단 벙찜. 저런 고기랑 민물에서 쳐싸워보기도 하는구나. 이게 되는구나. 하는 기분들.


그다음에 아쉬움이 촤파파파파 몰려옴


정리하면서 운전하고 도착할때까지 내내 하아 씨 올릴 수 있었는데 뭐였을까 뭐였을까 진짜 너무 아쉽다 아쉽다 입에 달고 근처 아는 형님네 집으로 들어감.


맛있게 매운탕 끓여먹으면서 그 이야기 했는데 안믿더라.


너무 당연한 결과라서 기대도 안했는데 형님네 아버지가 가만히 듣고있더니


이게 막 전설까지는 아니고 낚시꾼들도 잘 모르고 잘 해야 서너 사람 아는 그런 큰 놈이 있대.


말하면 믿질 않으니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그런 고기 있었으면 그 고기밭에 먹을게 없어져서 다른고기들 다 도망갔을텐데


다른 괴기들 잘 살고 잘 낚아지지 않느냐면서 안믿는다는거임.


그래서 내가 주인 이라고 이름 붙였음. 너무 신기한거야. 한 한달은 나불대고 다녔을거임.


아는 낚시맨들한테 다 떠들고 다녔는데 믿는인간이 딱 한사람밖에 없음.


보통 반응이 그거 사람 죽이려고 물에 던진건데 니가 던진게 동앗줄인줄 알고 잡고 따라오다 힘이 딸려서 보 위로 간다음에 걸어서 올라가려고 한거다 ㅋㅋ 이거 존나웃겼음


돌굴러 떨어진 소리 들은다음에 수초에 걸린걸로 구라치지 마라. 


귀신인데 잘못걸렸다. 밤에 낚시 다니더니 이제 슬슬 헛소리가 나올 때가 됐다. 등등.. 너무 억울해서 저건 내 민물인생 마지막 보스다! 낙인찍고


낚시때마다 동행인들한테 그 주인은 꼭 잡고말겠다는 이야기를 함.


신나는 경험보다는 신기하고 약간 소름돋는데다가 아직도 생각하면 손에 진동오는 느낌의 그런 경험임.


님들은 이런 초대형어 조우썰같은거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