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만큼 다리를  서정적이면서도 서사를 품는 공간으로 잘 활용한 드라마는 없을 듯

다리라는 곳이 건너 가거나 되돌아 오거나 두 방향 밖에 선택할 수 없다는 것 때문인지 다리 위에서의 만남은 그만큼 더 은유적으로 각인되는 것 같다

극적인 만남, 그리고 준영과 을이 서로를 향한 강렬한 진심을 표출하는 곳이 다리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다리 위 에서의 만남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여백미까지 느껴져서 좋다

앞으로 또 다리 위에서의 만남이 그려진다면 전달하려는 의미는 전에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줄 듯



4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준영과 을

-풀샷이라 숨은 그림 찾기가 됐네;;

그들의 풋풋했던 과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동네의 낡은 고가 다리



한강에 다리만 무려 31개라는데

준영아, 한강 다리 어디까지 가 봤니..

그동안 그리운 맘 꾸역 꾸역 참아가며 버티고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준영을 몸살나게 하는 을이

을이와 갈 데 까지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하게 된 한강 다리



산전 수전 공중전 겪으며 준영을 찾아 온 을이

'내가 미쳤지' 라고 자학하는데 듣고 보니 자학이 아니라 사랑 고백이더라?

그리고 해상공원 무지개 다리에서 시작된 준영의 카운트 다운



함틋 시작하면서 동시에 개최된 병림픽

오늘 그 병림픽이 절정에 달한 날이었나 보다

그동안 함량 미달 글을 써대는 기자들 보면서

'그래, 병림픽이 개최됐는데 어찌 기자들이 출사표를 안 던지겠냐. 서로 출전 종목 겹치지 않으려면 수준 미달 글이라도 쥐어 짜 내야 겠지. 그래도 언론고시 패쓰해 기자 됐는데 저런 함량 미달 글 배설해 놓고 자괴감 들거야'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

진짜 맷돌 손잡이 어디 갔냐고!

특히 계절 갖고 깔 때는 농담인 줄 알았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정치적으로 보이기라도 하지 이건 뭐 초딩도 안 할 생떼를 쓰는 수준이니...

여름에 저런 동양화 같은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건 칭찬해 줄 일이지

잘 한다고 박수쳐 줄 일이지

무식을 넘어 야비한 글이라 자폭할 거라 생각했다

워낙 함량 미달 글이라, 누가 봐도 어거지라 글 쓴 기자 혼자 병신미 펼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다들 손에 손잡고 돌림 노래 부르고 있고...


병림픽 선수촌 님들아,

함틋은요, 정통 멜로 드라마다

사건에 집중하는 스토리가 아니라 사람에 집중하는 스토리라고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어마한 일이다' 라고 정현종 님도 말씀 하시잖아

그 어마 어마한 감정을 다루는 이야기란 말이다

아직 절정과 결말은 시작도 안한 드라마란 말이다

그러니 이제 그 병신미 좀 넣어두면 안되겠뉘~


그런데 이 병림픽도 함틋이 끝날 때 까지 같이 가겠지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