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사견임을 밝힙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다는 점 알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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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재훈 선수의 부상으로 참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팀을 위해 전반기 내내 혹사 아닌 혹사를 당했던 베테랑정재훈 선수였기에 두 배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혹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가 못 던질 때가 되면, 후배들 폼이 올라올겁니다. 저는 그 때까지 버티는 거구요.” 라고 덤덤하게 답하던 정재훈 선수. 아마도 정재훈 선수의 부상에 대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파하는 것은 그가 보여준 진정한 '베테랑'으로서의 자세 때문이겠죠.

 

두산베어스에는 또 한명의 고참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홍성흔 선수입니다. 저도 홍성흔 선수의 유쾌한 입담과 파이팅 넘치는 성격,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홍성흔 선수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신의 2000경기 출장을 위해 최근 홍성흔 선수가 자주 대타로 등장한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그리고 최근 홍성흔 선수의 대타 출장 기록은 4타수 4삼진, 개중에는 룩킹 삼진과, 삼구 삼진도 포함되어있습니다. 타자로서의 기량은 이제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공을 배트에 맞추지도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시더라고요. 안타까웠습니다.

 

2000경기 출장의 의미는 2000경기나 출장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좋은 기량과 몸 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기량은 다 떨어졌는데 꾸역꾸역 대타 한 자리 차지하고 나와서 만드는 2000경기 출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름 뿐인 기록인데 왜 그것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요즘은 원망스럽기 까지 합니다.

 

1군 경기는 2군 선수들, 3군 선수들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그 한 타석에 서기 위해 수많은 2군 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묵묵히, 그리고 꿋꿋이 하루하루를 야구에 매진하며 보냅니다. 그리고 실제로, 1군에서 대타로라도 한 타석을 경험해보는 선수들은 동기를 부여받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홍성흔 선수가 의미없는 기록을 채우기 위해 꾸역꾸역 등장하는 그 타석이 사실은 어떤 신인 선수의 꿈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홍성흔 선수는 자라나는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죠.

 

또한, 어떠한 수비 포지션도 소화할 수 없는 홍성흔 선수의 엔트리 등록은 정말이지 엔트리 낭비처럼 보입니다. 홍성흔 선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순간 감독은 두 장의 교체카트를 순식간에 사용해버리는 셈이 됩니다. 대타로서 아무런 메리트도 없는 선수 때문에 교체카드만 두 장을 잃는다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엔트리 운용일까요? 불펜 부족으로 허덕이는 팀이 두산인데, 차라리 불펜 투수 한 명을 올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홍성흔 선수를 평가할 때 쓰는 단어 덕아웃 리더,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 선수는 프로야구 선수지 응원단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주장인 김재호 선수와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최고참이 과연 팀을 결속시키고 분위기를 만드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미지수입니다. 목소리 크고, 웃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팀 분위기에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백 번 양보해서, 덕아웃 분위기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 굳이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고 동행만 해도 되는 것 아닐까요?

 

저는 간절하고, 열심히 하고, 그래서 잘하는 선수의 타석과 기록들은 언제나 응원합니다. 더 이상 타석에서 간절하지도, 열심히 하지도, 잘하지도 못하는 어느 고참 선수 때문에 수많은 신인 선수들이 기회를 잃어가는 모습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대타 한 타석을 소화하면서 선풍기 바로 앞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참은 베테랑이 아니라 꼰대입니다. 저는 홍성흔 선수를 멋진 선수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욕심이 지나치면 추해집니다. 더 이상 의미없는 기록에 매달리지 말고 팀을 위해, 후배들을 위해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정재훈 선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캬 시발 존나 사이다~! 성흔이 형이 꼭 읽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