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일단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이하 수스쿼)의 리뷰를 하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와 비교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두 영화가 굉장히 비슷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평론가들이나 관객으로부터 극과극으로 보일 정도의 반응을 만들어 냈기도 하였고, 수스쿼의 장면장면들에서 잘된 점과 못된 점을 일명 잘 뽑힌 영화를 통해서 하나하나 짚어보기 위해서라는 걸 일러두고 싶다.
1. 스토리(줄거리)
수스쿼나 가오갤은 스토리 측면에서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 ‘전과자들이 우연한 기회에 팀을 이루고 점차 하나가 되어 절대적인 악을 무찌르며 영웅이 된다.’라는 스토리를 취하고 있다. 신선하다면 신선하고 뻔하다면 뻔한 소재의 스토리이다. 결국 이걸 잘 살리냐 못 살리냐는 주축이 되는 전과자(악당)들이 영웅적 행동을 하는 이유를 잘 만들어 나가느냐의 문제이다.
그런데 사실 스토리상에서 큰 문제가 있다. 왜냐면 원작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가오갤은 본래 히어로 집단이고, 수스쿼는 말 그대로 빌런집단이기 때문에 수스쿼에서 그들이 영웅이 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이 부분은 DCEU가 MCU를 어설프게 쫓아가려고 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예고편 등에서도 사상최악의 악당들을 모았다고 홍보하면서 그 내용은 실상 악당이야기가 아닌 영웅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사람들이 이 스토리 자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MCU처럼 DCEU도 원작과 전혀 별개의 세계관이다’라고 말한다면 데드샷, 할리퀸, 킬러크록, 부메랑이 악당이 아닌 히어로라고 해도 그럴 수 있다. 다만 그렇다면 악당이 어떻게 영웅이 되는가를 잘 설명했어야 한다고 본다.
2. 플롯(전개, 인과)
악당이 어떻게 영웅이 되는가는 결국 영웅이 되는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전개방법에서 수스쿼와 가오갤은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다르다. 수스쿼나 가오갤이나 악당이 어떻게 영웅이 되는가에 첫발은 똑같다. 바로 악당이 사실은 악당이 아니라 착한 녀석들이다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여기서 큰 차이점이 발생한다. 가오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전과자 출신의 5명의 인물이 사실은 악당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해서 어필한다. 영화 내내 계속해서 이 전과자들이 왜 전과자가 되었고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필한다. 덕분에 5명이 처음 모이게 되는 탈옥 장면에서 이미 이 녀석들이 나쁜 녀석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관객 모두가 알고 보게 된다.
이에 반해 수스쿼는 처음부터 악질 중의 악질들만 모았다고 언급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가 종반부를 향해 갈 때 까지 이 악당들의 실상에 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플래시백을 통해 과거사를 비춰주지만 데드샷을 제외하면 얼마나 나쁜 짓을 하면서 돌아다녔는지 또는 어쩌다가 잡히게 되었는지 만을 설명할 뿐이다. 그러니 후반에 악당들이 모두 사실 착한 놈들이라는 사실을 관객들이 너무 뜬금없는 태세전환으로 느끼게 된다. 반전을 노린 방법일 수도 있지만 반전도 먹혀들려면 설명이 필요하다. ‘흑막이 사실은 이 녀석이었다. 뭔가 이상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다 이것 때문이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 녀석들은 악당이라는 말만 계속하면서(악당처럼 보이지도 않지만 이건 캐릭터 문제에서 다루도록 하자) 아무런 떡밥도 흘리지 않다가 갑자기 사실은 착해요라고 전개를 해버리면 그 누구도 거기에 납득 할 수 없다. 이런 전개상의 문제는 악당이 영웅화 되는 과정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3. 연출
장면장면의 연출은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정확하게 짚어가면서 평가하기가 힘드니 전체적인 연출(짜임새)위주로 살펴보면 정말 큰 차이점이 있다. 수스쿼는 악당들이 왜 서로를 믿게 되고, 하나의 팀을 이루는지의 과정이 매우 빈약하다. 적들을 물리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는 방식으로 풀어 나가려 했다면 전투장면에서 서로가 서로를 구해주는 장면을 집어넣으면서 조금씩 등 뒤를 맡기는(서로를 믿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풀어 나가야 했다. 그게 아니라면 결국 서로 속을 터놓고 공감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극중 캐릭터의 성격에 맞춰 적절하게 조금씩 천천히 감정을 털어 놓는 모습을 그려나가야 한다. 그에 반해 수스쿼는 데드샷이 작전의 전부를 알아냈다며(관객에게 설명은 하지 않고) 파일을 집어 던지고 술집에 들어가자 다 같이 따라 들어간다. 그리고는 술을 마시며 각자의 사연을 하나씩 털어 놓는다. 관객 입장에서는 정말 공감하기 힘들다. 이것은 마치 단합대회 한번 다녀오면 우리가 모두 친구라는 주장을 하는 부장님들을 보는 것 같다. 그냥 술마시고 얘기했으니 서로 친구 아니냐는 연출이다.
가오갤을 살펴보자. 가오갤은 정말 천천히 조금씩 풀어 나간다. 스타로드가 뜯어 말렸지만 드랙스는 계속해서 가모라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로켓은 돈이 제일 중요하다. 드랙스나 가모라와는 계속해서 티격태격 말다툼을 한다. 그러다 공동의 목적인 오브라는 물건이 얼마나 위험하고 중요한 물건인지를 알게 되는 중요한 순간에 술에 취해 서로 싸운다. 이때 로켓이 화를 내며 자신의 아픈 과거사를 말하며 ‘너희들은 모두 똑같아 나를 이해 못해. 나를 무시하는 놈들은 여태도 그랬지만 다 죽일거야!’라고 말한다. 수스쿼에 비유하면 수스쿼는 여기서 다 같이 서로 이해하고 친구먹자 하고 끝낸 것이다. 그러나 가오갤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에는 드랙스가 로난을 불러들이는 병크를 터뜨린다. 이후 반죽음이 된 드랙스가 깨어나서 한 첫말이 바로 ‘미안하다’였다. 자신의 과거와 반성을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도 끝이 아니다. 여기서는 오히려 라쿤이 패드립을 치면서 정신차리라고 한다(라쿤의 성격이기도 하지만). 가오갤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은 최후의 전투에 앞서 스타로드가 모두를 루저지만 힘을 합쳐야 한다고 이야기 할 때 부터이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에서 오브를 힘을 합쳐 사용하면서 완전히 팀으로써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연출이다. 아픔을 가지고 있고, 서서히 서로 싸우기도 하면서 하나씩 풀어나가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믿기 시작한다는 자연스러운 전개로 풀어 나갔다.
4. 캐릭터
스토리+전개+연출은 영화라는 틀에서 바라 본 것이고, 이제 히어로 무비이니 히어로 무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 캐릭터 측면을 보도록 하자. 가오갤과 수스쿼 모두 캐릭터 적인 측면에서 출발점이 동일하다. 개성강한 악당(가오갤은 악당보다는 루저 또는 문제아가 더 잘 어울리겠지만)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 구축에서도 좀 많이 다르다.
가오갤은 영화 속에서 장면장면에서의 행동과 말을 통해 캐릭터를 구축해 나간다. 스타로드는 잔머리가 잘 돌아가고 유쾌하며 험하게 자랐지만 눈앞에서 사람 죽는 걸 싫어하며 오지랖도 넓은데 자기희생도 먼저 나서서 할 줄 아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잘 나타냈다(이 모든 게 영화에서 한 장면씩은 나온다). 가모라는 타노스라는 절대 악의 손에서 자란 냉혹한 암살자이지만 강압으로 인해 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으며 팀에서 오히려 가장 정의롭다. 또한 남자에 대하여 완전 숙맥이고 어리숙한 모습을 가진다. 드랙스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복수를 위해 살아가지만 자신의 복수가 사실은 슬픔으로부터의 도피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혼자 진지하면서도 우리가 보기에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진지하면서도 개그캐릭터라는 좋은 포지션을 맡아 병풍이 되지 않고 캐릭터를 잘 각인 시켰다. 로켓라쿤은 귀여운 외모이면서도 돈 밝히고, 화력덕후에 기계를 잘 다루고, 입이 험하고, 아저씨 같은 모습(개그, 습관)을 보여준다. 그루트는 단 3마디 말만 하면서도 힘이 강하고, 순하면서도, 강단 있고, 돈을 밝히는 등 개성 있는 모습으로 잘 뽑아냈다.
그렇다면 수스쿼는 어떨까. 사실 수스쿼가 평이 안 좋은 건 히어로 무비임에도 캐릭터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역시 연출의 문제인데 각 캐릭터의 비중 배분이 엉망이고, 또 비중이 적으면 뭔가 캐릭터성을 살릴 수 있는 장치나 장면을 마련하여 각인을 시켜야 했는데 그렇지도 못했고, 캐릭터성을 잘 만들어 나가다가도 얼토당토 않는 전개로 그 캐릭터성을 무너뜨리는 모습이 많았다.
데드샷은 히트맨으로서의 삶과 아버지로서의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이고 팀에서 리더 격에 해당한다. 영화 내내 아버지로서의 삶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가장 원하는 것이 뭔지를 보여주는 환상에서는 배트맨을 죽이고 싶다고 말한다. 캐릭터를 만드는데도 연출이 중요하다는 대표적인 예시가 될 것 같은 것이 사실 영화는 환상이 나오기 전까지는 내내 아버지로서의 삶을 추구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히트맨 활동을 하는 것도 딸을 데리고 살기 위한 돈을 버는 모습으로 그려지던 캐릭터가 갑자기 나는 사실 배트맨을 너무 죽이고 싶다라고 말하면 크게 와 닿지를 않는다. 오히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잘 살리고 싶었다면 히트맨으로서의 삶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모습도 비중있게 다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리퀸은 예쁜 미친년이 우리가 바라는 캐릭터일 것이다. 그러나 마고로비의 할리퀸은 비주얼 적으로 정말 매우 예쁘지만 미친 것 같지는 않다. 술집에서의 일침이나 환상에서의 장면을 보면 미친놈을 사랑해서 미친 척하는 예쁜 아가씨의 모습처럼 보인다. 뭐 이것도 캐릭터라면 캐릭터이기 때문에 할리퀸이 그나마 잘 뽑힌 캐릭터 축에 든다.
캡틴 부메랑. 제일 캐릭터 낭비에 해당한다고 본다. 많은 사람이 지적했지만 포니를 이용한 개그캐릭터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캐릭터였다. 첫 등장에서도 포니에 집착한다는 설명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리고 배신이 아이덴티티라고 말하면서, 슬립낫을 꾀어 실제로 폭탄이 터지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개성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많았다. 그러나 갈수록 비중이 공기화 되더니 뜬금없이 의리남이 되어 버리고 말았고, 포니와 관련된 개그는 단 한 장면도 나오지 못했다.
슬립낫. 등장과 동시에 죽음. 평가 불가. 그냥 오리지널 악당을 사용하는 것이 어땠나 싶다. 등급 때문인지 죽는 장면도 너무 어이없고 인상적이지 못했다. 뭔가 진짜 터뜨렸어! 정부관계자라는 놈들이! 이런 느낌도 별로 안 듦. 설정부분에서 깔 거지만 이것도 나쁜 연출의 예.
킬러크록. 얘도 캐릭터 낭비라고 생각된다. 뭔가 사연을 넣고 싶었다면 얘도 돌연변이나 실험에 의해서 이렇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고통 받아서 엇나갔다는 식으로라도 사연을 만들어 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싸우는 방식을 보면 분명 힘캐인데 몸도 외소하고 파워풀한 모습도 많이 보이질 못했다. 드랙스가 적군의 허리를 꺾는다던지 그루트를 패대기친다던지, 그루트가 적군을 꼬챙이로 만들어 버린다던지 이런 식의 연출이 필요했다고 본다. 어쨌든 비중 공기화에 결국 막판에 뜬금없이 물속에 요원들과 함께 들어가서 활약하는데 얘도 갑자기 왜 이렇게 착해하는 느낌밖에 안 듦.
엘 디아블로. 청부살인을 업으로 한 살인마였지만 가족을 너무나 사랑했고 가족을 잃고 자신의 능력을 너무 두려워하고 저주하고 기타 등등 좋은 배경을 가진 캐릭터. 하지만 얘도 연출이 아쉽다. 사연을 너무 후반에 뜬금없이 털어놔서 공감을 많이 하기 힘든 연출 때문에 피본 캐릭터라고 본다. 덕분에 사연 밝히기 전까지 전투에 나서지 않아 비중도 적다. 자수했다거나 뒤로 빠지는 모습을 몇 번 보이지만 이걸 반전이라고 넣기에는 연출이 너무 구려! 캐릭터성은 반전으로 만들어 지기도 하지만 사연팔이 캐릭터는 반전이 아니라 공감이 필요하다. 차라리 도입부부터 능력폭주로 인해 가족을 죽게 만들어서 후회하고 있다고 관객들에게 대놓고 설명해줬다면 좀 더 능동적이고 좋은 캐릭으로 써먹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거기다 능력각성도 너무 갑작스럽고, 폭주라고 하기에는 이성도 있고, 아무런 설명도 없다가 튀어나온 느낌이 강하다. 이것도 연출 문제인데. 사용언어도 같으니 인챈트리스를 설명할 때 고대의 세 악마를 숭배했는데 그 중 하나는 불을 다루는 마인이라던가 뭐 이런 떡밥을 적절하게 던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카타나. 얘는 반대로 어설프게 캐릭터성을 입히려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존재. 스토리 상 비중이 하나도 없다. 사실 이 영화에서 스토리상 꼭 필요한 캐릭터는 인챈트리스와 엘 디아블로 외에는 없으니까 결국 비중문제인데 비중을 충분하게 안 줄 거면 배경을 넣을 게 아니라 간지장면으로 그 캐릭터를 각인 시키는게 중요하다. 어설프게 주면 카타나가 된다. 쓰다보니 쓸데없이 캐릭터가 정말 많이 나온다. 솔직히 킬러크록, 카타나 만큼 비중 줄거면 그냥 액션이나 잘 뽑지 아예 빼던가. 크록은 그나마 폭탄이라도 찾으러 가는 스토리상 역할이라도 있지만 카타나는 그런 것도 없다.
릭 플래그. 무개성. 분명 처음에 매우 유능하고 악당보다 더 악당같은 군인으로 소개가 됐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고, 활약도 없다. 계속 잡혀가는 요인 역할만 맡는데 인챈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영화 내적으로 설명의 거의 전무하다. 스토리상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야할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비중을 전혀 안 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케이스.
2부에서 계속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거 뭐임?
호옹이 선추줌
한글파일로 작성한거 옮겼더니 그랬네 수정했음
와... 쩐다... 평론가세요!?
이런 리뷰는 영화커뮤니티에 올라오면 호응 좋을텐데
나 여자친구 따라 가서 보는 영화 아니면 히어로 영화밖에 안봐서 그런데 안감ㅋㅋㅋ 코믹스도 보는데 그래서 여기가 좋음. 드립도 자유롭고ㅋㅋㅋ
그리고 내 친구 리뷰하는 거 보면 장난 아님 난 걍 거의 따라하는거ㅋㅋ 이런거 보여주면 영화 더 보라고 핀잔 먹음ㅋㅋㅋ
동진이니? - DCW
개추머겅 - dc App
이정도 길이면 중간에 갓동님 욕해도 아무도 모를듯
ㄴ사실 돈옵 확장판 리뷰도 하고 싶은데 이미 타이밍도 늦은 거 같고 dceu 계속 까기도 뭐해서 새로 개봉한것도 아니니
잘 정리해서 개추
포니개그 한장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