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쓰기전 나바발에 관한 간단한 사전 정보를 감안하고 읽어주길 바래
오늘 트유 인생 자둘째, 첫공의 느낌은 ?????? 물음표 밭을 눈가린채 출구를 찾아 헤매는 기분이었음
그리고 자둘, 아니 이게? 이거 내가 자첫때 본 트유가 아니잖아!!!
난 잘 노는 성격(?)도 아니라 자첫날 컷콜에서 미친개 두마리 뛰노는걸 ㅇ_ㅇ 동공지진하면서 바라만 볼 뿐이라 이 미친 컷콜을 보려고 또 예매할 일은 없었음
그래도 잡아놓은 표가 있어서 마지막이란 셈치고 보러 갔는데, 자첫에서 ???????? 물음표 가득했던 장면이 싸그리 !!!!!!!!!!!!!!! 느낌표로 바뀌는 신통방통한 경험을 했음.
일단 자첫에서 대체로 물음표 지뢰밭이었지만 주인격이 본하, 그리고 주변인격이 우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첫이라 이해안가는 부분도 많았고 배우들의 노선에도 읭스러운 부분이 많았음.
그리고 자둘이었던 오늘 느낀점을 아주 개인적인 취향과 해석으로 후기를 남겨봄.
-스포 대량 함유 + 개인적 감상 주의-
너의 세상도 모두 내가 만든 세상이다. 심지어 너 자신 마저도...
자첫으로 인해 기대치가 워낙 낮아 오늘 꽃상호 페어에 거는 기대는 고본하의 시원시원한 가창력 정도였는데, 그건 첫곡이 시작하자마자 100% 충족됐고 그 다음으로 연기에 놀랐다고한다.
나가! 가지마, 마지막 경고야, 야! 협박하니!!, 니가 노래 안할거면 꺼져.
이부분 끝말잇기인거 자첫땐 눈치못챘었는데 진짜 잘 살리더라ㅋ 완전 쫀쫀하게 살림.
이런 세세한 디테일들.. 오늘 페어 합이 좋아서 잘 맞는 부분이 워낙 많기도 했는데 일일이 다 기억은 안나고.
그냥 트유알못은 오늘의 감상만 써볼게..ㅎ
오늘 트유는 꽃우빈이 주인공이요 모두 다 그가 만든 세상속 허상, 혹은 인형일 뿐이었다. ...는게 나의 감상이야.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가 극과극으로, 마치 꽃우빈이 고본하가 앉아있던 본체를 시소처럼 눌러서 오르락 내리락하게 만들었던 그 찰나의 디테일이 극 전체를 아우르는 기분.
초반의 고본하가 똘끼+깝죽거림으로 빈정거리면서 꽃우빈 속을 긁어대는데 그때만해도 꽃우빈은 불안해하는게 느껴져. 고본하가 노래하지 않을까봐. 중간에 노래하다 마이크를 놓고 나가버리잖아? 바로 그 다음장면에서 가장 크게 그 불안이 느껴지는데 이 '마이크'란게 '세상을 향한 소통의 매개체'인 느낌이 팍 오더라.
그런데 꽃본하는 지금 마이크를 잡을 수가 없지. 잡더라도 우빈이가 아니라 본하인 척을 할 수밖에..(본하대신에 노래하는 부분) 왜냐면 고본하가 아직 진술을 안했잖아. 내가 죽인게 아니라고. 꽃우빈이 초반에 고본하가 부리는 진상 난장을 다 받아주는 걸 보면서 얼마나 공들여서 여길 빠져나갈 계획을 세웠는지가 보이더라.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선 '우빈'이 아닌 '본하'가 하는 진술이 필요하니까. 그런데 저새낀 여자한테 빠져서 (그것도 이미 죽은) 정신을 못차리고 이젠 마이크를 안잡겠다고, 노래하지 않겠다고 (우빈 입장에선 정신병원 의사나 혹은 경찰들과 얘기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속이 타 죽어불것는 상황속에서 꽃우빈은 그래도 침착하게 자기의 모든 계획을 빈틈없이 착실히 그리고 천천히 진행시켜 나가더라. 본하에게 알약 먹는것을 허락함으로써 승부수를 띄우는 느낌이었어. 아, 그리고 본하가 알약 먹은후의 꽃우빈 수조에서 하는 디테일이 진짜 좋더라.
본하가 노래하는 동안 수조 뒤편에서 괴로운듯 하지만 본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듯한 몸짓이었는데 난 그 수조를 본하가 잊고싶은 기억, 무의식이라고 생각했거든. 마치 그 무의식속에 우빈이가 들어가 있는 모양새여서 보는데 기분이 묘했어. 그때 우빈이는 좀 괴로워 보였거든. 심지어 그 물안에 손을 넣어서 물살을 튕기기도 하더니 모퉁이 쪽에서 수조를 양손으로 잡고 아예 물 안으로 상반신을 들이미는 몸짓까지해서 그때는 마치 우빈이가 자신의 기억까지 지워서 그저 본하를 그냥 본하로서 살게하려고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음. 그만큼 본하를 아끼기도 한다는 반증?
어쩄든 본하가 예전 기억을 다시 찾아내고 우빈이 진실을 말해주는 내용까지. 진짜 숨도 못쉬고 집중해서 봤는데, 본하는 우빈이가 만들어낸 또다른 나. 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그를 더 "완벽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것을 나누어 만들어냈어야 했겠지. 해서 우빈이는 자신의 일부를 떼어내어서 본하를 만들었는데 그 '본하'에게 엄마를 그리워하는 자신이 들어가있었나봐.
오늘 본 공연에서 우빈이는 엄마한테 버림받은 아이였어. 엄마가 보고싶었겠지. 하지만 그런 마음을 계속 가지고 살아봤자 그리움만 커질뿐, 혼자인 우빈이는 친구가 필요했고 그래서 본하를 만들어냈겠지. 하지만 만들어낸 그 아이 이름은 구본하, 아빠의 이름이야. 왜 아빠의 이름일까? 왜 아빠의 이름을 딴 존재를 만들어 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보니 극 안에 답이 나오더라. 엄마가 그 이름을 듣고 찾아왔잖아. 드바이에서 공연하는 구본하라는 이름을 듣고.
엄마가 사랑했던 확실한 한사람. 아빠. 비록 나는 엄마에게 버림받았지만 아빠를 사랑한건 확실하니까. 그러니까 아빠가 공연하던 드바이에서 아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빠를 닮은 사람이 공연을 하면 한번은 보러오겠지. 가짜 구본하. 우빈이가 엄마가 그리워서 만들어 낸 자기 안의 또 다른 존재. 그런 느낌이었어.
그런데 새롭게 만들어 낸 이 가짜 구본하는 우빈이가 엄마를 그리워하던 그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탓에 뭣도 모르고 엄마를 사랑해버려. 병신같이. 그걸 지켜보는 우빈이는 얼마나 속이타겠어. 자신이 만들어낸 저 불완전한 존재가 그리움과 사랑도 구분하지 못하고 엄마 냄새를 맡고 달려드니까.
그래서 죽였겠지.
어차피 본하도 자신이 만들어낸 또 다른 나의 모습. 엄마에게 버림받은 자신이 엄마를 사랑해서 목매다는 모습도 보고싶지 않았을거란 느낌이었음.
본하에게 그녀를 죽인건 나, 라고 고백하고 사실 니가 나, 내가 너라고 고백하는 장면까지. 진짜 숨도 제대로 못쉴만큼 휘몰아친 기분이었다 오늘. 그리고 우빈이는 결국 본하의 목소리를 빌려서 본하의 진술을 통해 퇴원하게되고.. 그 이후에 쓸모가 없어진 본하는 저 뒤쪽으로 물러나고 지금까지 본하를 받아주기만 하던 꽃우빈은 승리자가 되어 자신이 만든 모든 세계를 마음껏 누리지.
마치 본하의 완전한 공간인것처럼 여기게 만들었던, 본하만이 앉을 수 있던 본체에 아무렇지않게 털썩 주저앉아있는 얼굴이 소름끼칠 정도였음.
이제 본하는 쓸모가 없어졌으니 (퇴원허락을 받아냈으니까) 자살을 하든지, 아니면 본하의 세상에 굴복하고 살아가든지 둘중 하나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본하는 수조를 깨트렸지.
더 이상 자신이 편한대로 기억들을 지우고 살지 않겠다는, 보다 적극적인 삶의 의지를 드러내는 느낌이긴 했는데 그동안 기억을 지워왔던 자신에 대한 후회도 느껴졌어.
오늘은 본공이 너무 좋아서 컷콜의 그 신남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였어.
공연의 여운을 느끼기도 전에 흐컁 뛰어놀아버리니까 ㅋㅋㅋ
어쨌든 오늘 페어 진짜 노선도 잘맞고 합도 좋고 진짜... 그냥 좋았어.
트유알못이라 제대로 된 해석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오늘 공연보면서 느낀것들 그냥 놓쳐버리기 아쉬워서 부족하지만 후기 남겨봐.
ㅎㅈㅇㅇ. 꽃상호 좋슴미다.
ㄷㅈㅇㅇ. 중간에 어쿠스틱 베이스에 부르던 넘버, 둘이 음색함 미침. 개 존좋이었다.
*) 문제있는 부분 있으면 바로 말해줘 !
꽃상호 존나 영업된다..... 후기 고마워!!
꽃상호 각각으로 봐도 존좋이었는데 기대된다...!
ㅋㅋㅋㅋ이횽 오늘공연 진짜재밌었나보다 잘읽었어 둘음색합궁금하네
횽때문에 꽃상호 영업당해서 표잡고왔다ㅋㅋㅋㅋ
우와 이 횽 영업왕이넼ㅋㅋㅋㅋㅋ꽃상호 기대된다
후기 존좋이다 횽. 2번 정독함
나랑 느낀 게 비슷해!! 꽃우빈 후반부 본체 차지하고 앉는 모습이나 본하가 떠날 거라니까 니가? 그건 내 생각이 아니야 하고 웃는 모습에서 소오름!!! - dc App
꽃우빈이 본하가 진술한후에 너무 아무렇지... 아니 존나 당연하게 본체에 앉고 당연하게 마이크를 쥐는거 진짜 소름이었어
와.. 내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ㅠ출근길에 정독하고 감탄! 횽 후기 정말 고마워!!
우와... 나도 같은 페어로 자첫,자둘 했는데 마이크 해석 좋다!!!횽 후기 보니까 좀 더 정리되는 기분이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