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나의 방법은 모든이들에게 적용되지 않는 보편적인 글이 아님을 서두에 밝힌다. 

"글에 써있는대로 0따라했는데 나는 왜 안돼?"라고 해도 나는 모른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개인차가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향화갤에서 여드름으로 고생하며 실낱같은 희망으로 이 글을 클릭한 게이들중에 단 한명이라도 이 글을 보고 효과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쓴다. 

그러니 볼 사람은 보고 말 사람은 말아라.

내가 쓸 글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누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피부과가서 불필요하게 이런저런 시술들을 받아가면서 돈낭비하지 않는 방법이다. (물론 진짜로 시술이 필요한 심각한 게이들은 제외)


마지막에 세줄 요약 있다. 잡설이 많고 신세한탄하는 내용이 대다수라 바쁜 현대인들과 일부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3줄요약 포함한다.


1. 서론


 2012년 초 군대에서 혹한기때 일주일 간 보급위장으로 떡칠하고 씻지 못한 까닭에 피부에 독이 올랐다. 내가 복무했던 부대는 위장할 일이 많아서 매번 씻을때마다 폼클렌징으로 박박 피부를 닦아내며 피부를 혹사시켰다. 그로 인해 내 피부의 밸런스가 깨진 탓인지 여드름이 피부 전체에 붉게 올라왔었다. 그때는 내가 세안 후 로션 하나만 딱 바르던, 그러니까 피부에 대해서 좆도 모르던 시절이라 화장품을 고르는 안목이 없었다. 거기에 겨울이라 피부가 건조했는데 PX에서 파는 달팽이크림으로 보습좀 하겠다고 덕지덕지 바르다가 모공이 막혀서 여드름이 더 퍽ㅋ발 해버렸다. 그 이후로 군대에서 제대로 피부관리도 못하고 전역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피부관리에 들어갔다. (아직 군대 안간 게이들이나 군대 짬찌들은 들어라. 보급위장 절대 쓰지 마라. 선임이 뺏어쓰더라도 사제 위장크림 써라...제발 너의 피부를 위해서 두 번 써라...)




(이거 쓰지 마라. 정확히 말하면 너무 덕지덕지 바르지 마라. 나한테는 안맞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맞을 수도 있고 개인차가 있으니 알아서들 쓰길..)


2. 2013년 전역 직후 한창 복학하고 이것저것 알차게 보낼 생각에 들떠있었는데 화농성 여드름이 폭발한 탓에 자신감이 떨어져서 정말 많이 고생했다. 원래 술도 못마시지만 자리가 나서 억지로 술 마시는 날에는 피부에 여드름이 퍽ㅎ발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최악중에 최악의 케이스였다. 그렇게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기회도 자연스레 줄어드는 등 개인적으로 악순환이 지속되서 이 기간동안 대인기피증까지는 아니지만 반쯤은 히키코모리로 살았다. 

어떻게든 이 여드름을 바로잡아봐야겠다는 생각에 피부과를 처음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 피부과나 가지 마라. 

왜냐하면 


1)여드름 개선에 좋다는 별 이상한 화장품들을 반강매한다. 여드름으로 고생한 게이들은 알겠지만 몇푼 나가는게 문제냐? 간절한 환자의 마음을 빌미로 한 얕은 상술에 불과하다.

2)모든 피부과 의사선생님들이 '여드름 전문가'는 아니다. 제대로된 여드름 치료는 해주지 않을 확률이 높다.


(출처: 보건복지부;사진 참조)


각설하고 아직 나의 여드름 상태에 대해 상세히 말해주지 않았네. 나의 여드름 상태는 어땠냐면


발생부위) 얼굴의 U존을 중심으로 여드름 발생 (특히 광대 주변, 양쪽 뺨과 아래턱 모두에 골고루)

발생 여드름) 위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구진성 여드름 위주로, 한 달에 세~네개 꼴로 끝판왕 결절성 여드름까지 종합선물세트


여드름이 부분도 아니고 광대부터 아래턱까지 골고루 나주니 세안할 때마다 얼굴이 얼얼 했다. 매일 거울 보면서 전생에 무슨 저주에 걸렸길래 급식시절도 아니고 꽃다운 20대 청년 시절을 여드름때문에 고생해야하나 싶었다. 정말이지 고통의 연속.


(내 얼굴 아님, 출처: 구글검색; 미래솔한의원)

사진으로 굳이 설명하자면 이정도였던것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얼굴 아님. 아주 심각한 케이스는 아니었지만 누가봐도 정상은 아닌 상판대기였다. 



2. 시행착오기


처음 방문했던 동네 피부과에서 돈만 뜯어내려는 속셈에 난 인터넷으로 눈을 돌렸다. 그것은 바로 여기 향화갤. 여기서 수 주 간 눈팅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했다.


향화갤에서 거의 종교에 가깝게 통용되는 조합이 아마도 BHA, 벤작A/C(과산화벤조일 2.5%~) 혹은 레티노이드 계열 (트레티노인,이소트레티노인, 아다팔렌 등등) 맞나? 


다들 나름 효과를 봐 온 것으로 보여 나도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한 게 바하(BHA;폴라초이스) + 과산화벤조일 조합이었다. 처음에는 나름 효과를 보는 듯 했다. BHA(얼굴 전체도포) / 벤조일(스팟)을 격일로 바르는 방법을 시도했다. 여드름이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조합은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소 개선되었다. 이 방법으로 13~14년까지 약 1년 간 사용해보았다. 나름 효과가 있었지만 매우 심각한 결절성 여드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 바르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꾸준히 발라왔지만 극적인 효과는 없었다. 실패한 다른 원인으로는 내가 귀찮아서 중간중간 바르지 않은 탓도 있다. 


그 이후 2014년은 무슨 일인지 여드름이 2014년만치 올라오지 않았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더라. 이미 1년 넘게 좆망한 피부로 살아온 터라 그런지 웬만큼 심각한 여드름이 올라오지 않는 한 자잘한 화농성은 얼굴에 늘 달고 살았다. 이때는 그냥 반쯤 포기하고 벤조일만 간간이 발라주었다. 중간에 벤조일 2.5%가 약하다고 생각해 4%, 5% 제품들을 사용해서 일시적인 효과를 봤지만 여전히 심각한 결절성 여드름은 해결할 수 없었다. 당시에는 돈도 없고 가난한 학생이라 내 나름대로 노력해봤지만 안 된다고 생각해 피부에 대해 반쯤 포기하며 살았다.


2015년 되서는 한 달 주기로 피부가 쓰레기가 됐다가 멀쩡하게 돌아오는 등 피부가 롤러코스터였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은 삶이라 그냥 살아오다가


2016년 올해 초 3월 인턴을 그만두고 다시 여드름이 폭ㅎ발하기 시작했다. 거짓말 안하고 새끼손톱보다 조금 작은 매우 큰 결절성 여드름이 얼굴을 덮으니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싶더라. 그래서 벌어놓은 돈도 있고 해서 피부과에 다시 가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이번에 아주 뿌리뽑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무 피부과나 가지 않기로 했다. 내가 방문한 피부과는 향화갤에서도 몇 번 오르내린 적 있는 건대입구에 위치한 '성경제 피부과'이다. (난 절대 해당 피부과 알바가 절대 아니다. 그냥 쓰는 것 뿐이다.)


여기서 상담받으며 치료했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스케일링(시술당 8만원*4회+1회 무료)를 추천해주셨지만 한 번 받아보고 걍 말았다. 갠적으로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돈 넉넉한 게이들은 꾸준히 받아봐라.


초기(3~4주) : 미노씬 (내복약;여드름 항염효과) + 디페린(아다팔렌)

이후(~4개월) : 미노씬 + 에피듀오(아다팔렌+과산화벤조일)


단, 스팟이 아닌 얼굴에 전면 도포할 것. 이유는 스팟으로 바르고 나면 도포했던 부분은 개선될지 모르지만, 여드름은 잠복기가 있어 겉으로 당장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일부만 바르는 것은 비추. 따라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여드름에 대비하기 위해 '검지손가락 한마디 길이 정도의 양'을 짜서 '얼굴 전면'에 도포해야 한다고 의사선생님은 추천하심. 최소 2개월 이상은 꾸준히 발라줘야 효과가 나타나더라.

(레티노이드 계열은 밤에 발라야한다+낮에 자외선차단제 바르기같은 상식중의 상식은 그냥 스킵한다. 향화갤러들은 다 알고 있잖아? 모르더라도 의사선생님 약사선생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덧붙여서 올라온 여드름중에 어느정도 농익은 여드름 (결절성 말고)은 웬만하면 짜줘라. 약국가면 알콜솜이랑 여드름 압출기 판다. 그거 사서 꼭 압출해라. 단 요령이 없이 아무거나 무턱대고 짜면 흉지니까 적절히 올라온 것만 짜라. 부탁이다. 아무거나 짜지 마라! (폐쇄성 여드름중 일부는 바늘이나 비슷한 뾰족한 걸로 찌르면 가끔 쉽게 짜질 때가 있으나 케바케.)


막상 비법을 알려주니까 별 것 없지? 이미 동일한 내용이 여러번 향화갤에 올라왔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그런데 이렇게 4개월 간 꾸준히 바르니까 진짜 거짓말처럼 피부에 여드름이 안 나더라. (피부과 끊었지만 현재 한 달 넘게 여드름 안남) 무슨 피부가 도자기 표면처럼 티없이 맑고 매끈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씹창난 화농성의 붉은 기는 전부 사라졌다. 



이제 너희들이 기다리는 3줄요약 알려준다


1. 벤조일+BHA로 효과 못 봤으면 피부과로 달려가서


2. 레티노이드계열 (디페린->에피듀오) + 미노씬 조합으로 가라 (둘 다 처방전 필요)


3. 그리고 올라온 여드름은 적절한 때 짜줘라.


-> 다른 방법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아직 시도 안해본 게이들은 해 봐라.


※추가로 화장품이 여드름을 개선시켜주지는 않지만 잘못된 화장품 사용은 피부를 좆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쓰는 화장품도 공유한다.

시드물 민중기 무기자차

폴라초이스 폼클렌저 혹은 시드물 폼클렌저

여름이라 피지조절하는 에센스


약도 발라야되는데 화장품 많이 바르기 귀찮아서 정말 최소한만 바른다. 토너 부터 크림까지 종합선물세트로 바르는 건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적당히 쳐 발라라

니가 기능성화장품 떡칠한다고 피부가 감동받아서 여드름균이 없어지진 않으니까 적절히가 중요하다.


시드물 알바 아니지만 시드물게 가성비가 좋다. 돈 없는데 비싼 화장품 못 사는 게이들은 시드물 사라 두 번 사라.


나 오버워치 하러 가야되는데 혹시 질문할 게이 있으면 해라. 가능한 한 친절하게 답변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