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는 좋은 경기도 많았지만 역시 전 세계의 어중이떠중이들 모아놓은 느낌이 강했다. 그 어중이떠중이 중 호호룬 같은 어중이떠중이가 2라운드 진출하는 바람에 얘를 또 봐야한다는 사실이 두렵지만, 어쨌든 2라운드 1회차는 엄청나게 훌륭한 쇼였다.
1. 그란 메탈리크 vs 타지리 요시히로
그란 메탈리크는 신일본 프로레슬링에서 "마스카라 도라다"라는 링네임으로 활약했었다. 그때도 무브는 괜찮았지만 주니어 디비전 부킹이 영 깊이없이 짜이는 신일본의 특성상, 또한 마스카라 도라다 역시 그리 높은 위상의 레슬러가 아니라는 특성상 제 기량을 100퍼센트 발휘하기 힘들었다.
타지리 요시히로 역시 대단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지만, WWE라는 "큰물"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신비하고 기괴한, 페인팅만 없는 그레이트 무타였다. 올해로 만 47세, 돌아온 타지리는 CWC라는 현재WWE의 스타일을 벗어던진 무대에서 본인이 가진 기량을 압도적으로 어필했다. ECW가 아닌 WWE에서의 경기로만 한정한다면, 이 경기는 타지리 요시히로의 커리어 베스트바웃이다.
경기는 젊고 패기있는 루차도르 vs 극도로 원숙한 기량을 가진 베테랑의 구도로 진행되었는데, 경기 초중반에 걸쳐 두 선수가 피력한 체인 레슬링은 북미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의 것이었다. 체인 레슬링을 지겨워하는 북미 관객들조차 이 체인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하고 설득력이 있었는데, 이 "명료함"이라는 부분이 몹시 뛰어났다. 체인 레슬링이 매니아가 아닌 대중에게 어필하기 힘든 이유는, "왜 저런 식으로 물고빠는 게이쇼를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의문이 생기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체인 레슬링은 서로가 공격하고자 하는 부위와 그 의도가 명확했고, 체인무브 후 정지하여 공격기술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기본에 충실했다.
두 사람이 스탠딩한 이후엔 시종일관 "강력한 베테랑 타지리"와 "화려하고 패기있는 그란 메탈리크"의 서사에 충실했는데, 메탈리크가 가슴에 날린 슬랩을 타지리가 허리끈 쥐고 노 셀링으로 받아내면서 경멸하는 듯한 눈으로 그란 메탈리크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그야말로 전율적이었다. 타지리는 가학적인 모습을 보일 때 다소 후줄근한 외모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카리스마를 내뿜는 레슬러이기도 했는데(이런 말하면 좀 그렇지만 여성을 괴롭힐 때 더욱 그렇다) 여기서 관객은 이 경기의 서사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한 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노 셀링을 근본없다고 까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사용된다면 짧은 한 번의 노 셀링으로 참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란 메탈리크의 신기한 로프묘기와 타지리의 원숙한 경기운영, 테크닉이 더해져서 후반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열광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2. 이부시 코타 vs 세드릭 알렉산더
이부시 코타는 레슬링 매니아들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이다. 비록 전성기를 지나 기량이 하락하는 시점에 접어들었지만 이부시가 다른 하이플라이어 레슬러와 차별화되는 점은 빅 범프와 경기 서사를 적절히 섞을 줄 아는 인재라는 점이다. 이부시는 경기 중에 한 가지의 감정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변덕스럽게 변하는 감정을 전달할 줄 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끓어오르듯 싸우다가, 극도로 분노해서 과격한 무브를 선보이고, 기회가 날아가면 누구보다 안타까워한다. 관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이부시의 최대 장점이다.
세드릭 알렉산더는 모멘텀이 감소하는 정체기를 겪고 있었지만, 이 한 경기로 그가 왜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링 위에서의 테크닉과 신체능력에 있어서는 이미 완성되어있었고 단지 관객과의 연결성이 부족할 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알껍질을 깨고 나왔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평가하지 않는다. 이 경기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단, 무엇이 대단했는지를 설명하기보다는 경기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이 경기에서는 버티컬 수플렉스가 아닌 "브레인 버스터"가 터졌다. 메인 쇼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CWC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개최되는 시리즈가 된다면 이 브레인 버스터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CWC 차별성의 상징이 될 장면이라 할 만하다. 결승 쯤에는 파일 드라이버도 터지지 않을까.
세드릭 맨날 만년 포텐셜이었던걸 감안하면 ㄹㅇ 대단
글잘썻네
노셀링 부분 크게 공감함
막경기는 글로는 설명할수없고 움짤로도 부족한 영상으로만 봐야 느껴지는게 있음. 요즘 많은경기들이 움짤생성에 최적화되어있는 경기가 많은데 역시 프로레슬링은 영상으로 보는게 정답인듯
ㄴ나도 그렇게 생각함. 경기를 뭔가 풀어서 설명하고 뭐가 좋았다 라고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그냥 굉장했다는 감상밖에는 안 남더라고. 굳이 이런 경기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봐야하나 싶었음.
세드릭은 이번 대회가 신의 한수가 된듯
세드릭 그 좆구렸던 새끼가 이번에 반응 뽑는거보고 놀람
진짜 브레인 버스터 깜짝 놀람
노셀링으로 맞고 바로 후려깔때 장난아니더라 ㅋㅋㅋㅋ
타지리 뒤차기가 너무 멋있음 ㄷ - dc App
사다리무료픽 네이버 나노픽 검색해보셔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