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정아. 너 계속 이렇게 살 거야?

어떻게 살고 있는데요, 제가?

드라마 성공했잖아. 그럼 즐겨야지. 너 하루에 몇 시간 자?

일주일에 열시간 자요. 습관 됐어요. 닥터스 복습하고, 닥갤에서 짤들 저장하고, 리뷰 읽느라.

행복해, 지금?

행복할리 없잖아요.

왜?

제가 처음 선생님한테 닥터스 갤러가 되었다고 말씀 드렸을 때.

닥터스 블딥 갖고 싶다고 했지.

닥터스 갤러가 되었고, 드라마는 성공했는데, 닥터스 블딥 확정이 안 됐잖아요.

너는 가수요 신청했니? 가수요 신청을 안 했다면 그건 내가 도와줄 수가 없어.

왜 자꾸 절 도와준다고 하세요? 제가 가수요 신청 안 해도 블딥 확정될 수 있잖아요. 선생님 눈엔 제가 블딥 확정 되어도 안 살 것처럼 보이겠지만.

너 내가. 가수요 얘기 왜 하는 것 같아? 네가 안 해도 블딥 확정될 거라고 생각하면 너 진짜 바보다. 아니면 좋아해야 되나. 드라마 너무 오랜만에 봐서 가수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가수요 신청 안 한 게 얼마나 큰 일인지 모르는 거? 널 생각하면 네가 닥터스 이야기 하며 좋아하던 장면이 항상 떠올라. 그 때, 너에게 가수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줘야 했어.

(가수요가 그렇게 중요한 거 였다는 사실에 혜정이 놀라 일어서며 음료 쏟는)

아 뜨. 정말 가수요 안 할 거야?

아니, 아니요.

그럼 가수요 할 거야?

아니요.

가수요 안 할 거야?

아니요.

뭐야, 다 아니래. 너 습관적으로 처음 대답은 다 아니다지.

아, 아니요.

맞네. 다음에 다시 질문할게. 내가 더 어색해서 그래. 이상하게 너랑 만나면 처음엔 진지하다가 뒷마무리는 꼭 코미디 되더라.

(혜정, 어깨 으쓱)

뭐야, 그 리액션. 닥터스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아직도 가수요도 안 하고. 나쁜 기지붸. 다음에 다시 질문할 거야. 그 때 가수요 했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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