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준영이 혼자 그렇지만 단호하게 외친 세상에 대한 복수이지..

을이를 대신해서...


준영이의 사회적 위치가 흥미로운 것이 지태네 부모로 상징되는 권력집단도, 자본가 집단도 아니라는거.

이른바 인기스타...위의 두 집단, 사회의 지배층을 형성하는 이른바 갑중의 갑에 속하지 않지만, 그들과는 다르게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그것도 감성적으로..

물론 엄청난 자본도 가지고 있지만...그거야 지태나 지태모로 상징되는 자본가 집단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지....

준영은 출생부터가 애매한 위치야...지금이야 누구보다 잘난 스타이지만 미혼모의 아들에, 사법고시 1차까지 합격한 수재이지만 느닷없이 대학을 중퇴한...

암튼 뭐라고 딱히 규정이 되기 어려운...그래서 세상에 복수하기에 아주 좋은 위치이지....

갑과 을로 나뉘어진 이 신계급사회의 어디에도 딱히 속한다고 보기 어려운...경계적 위치...그래서 이 더러운 세상이란 판을 한바탕 돌려 그것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위치인거지...


경계적 위치라는 점은...또 그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자이기 때문에 더 강조되고 있어.

준영은 더할나위없는 외모와 삶에의 에너지로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삶, 생명'의 상징이지만...

우리 시청자들과 의사, 차변호사 몇몇 만이 알고 있지만 엄청난 속도로 옥죄어들어오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안고 있는 존재야...

삶/죽음의 경계가 주는 그 위태로움...그렇지만 삶의 질서 속에 있는 그 어떤 인물들도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이나 행동을 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

처음 다큐 시작했을 때 준영이 그러잖아...죽는다는데 뭘 못하겠냐고...그게 우스갯소리로 지나갈 소리가 아닌거지....


그리고 경계적 인물로서 준영이 상상치 못했던 일들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인물들 전체가 흔들리게 되고,

어떤 이는 각성을 하고, 어떤이는 이제까지 숨겨왔던 가면을 벗게 되겠지....


근데,

정말 중요한 건...준영이의 복수는 을이로 인해 촉발되었지만...을이라는 변수를 정확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는 거야.

을이를 위해, 을이를 지옥에서 꺼내주기 위해 그 절박한 마음에서 시작되었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을이는 어떻게 행동할까는 고려안한거지.

아마 복수의 과정이 을이와는 떨어진 곳에서 일어날 것이고, 그럼 을이는 을이대로 살아가고, 나는 복수를 마치고, 그렇게 을이의 행복한 삶을 바라며 세상을 떠나면 된다 생각했겠지??

그러나...드라마는....그렇게 되지 않지...


을이의 마음이 준영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준영이를 품고 있고,

준영이가 복수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을이를 밀어내도, 오히려 밀어낸 만큼 을이는 준영이를 절실하게 생각할 거거든.

생각해보면 준영이는 을이가 절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했지만,


을이의 경우 첫사랑, 개싸가지 등등....에 스타가 되어버린....뭐 등등의 자질로 준영을 묶을 수 있었겠지만...사실 드라마 1회에 그의 집에 무작정 들이닥친 이후 을이의, 준영에게로의 마음감이 시작된거나 다름없어...그래서 드라마 초반부가 중요한 거지...후반부 을이가 키워드가 되기 위한 밑밥....뭐 그 밑밥을 어떻게 배치, 편집했느냐에 대한 평가는 ...뭐...나의 관심이 아니고...^^ 그치만 드라마 초반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보는 입장이라...


대책없이 반복적으로 저질러지는, 진심어린 준영이의 고백을 듣고, 그의 따뜻한 가족을 보고, 그의 과거를 듣고, 옛감정과 함께 이런 것이 믹스되어 그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고,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와 고백을 받아내는 준영이의 모습에 뭉클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최현준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일처럼 나서주는 준영이 너무 고맙고(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을이는 준영이 그렇게 나서는 배경을 전혀 몰라...최현준이 그의 아버지인것도 모르고, 아빠의 죽음에 최현준이 개입했다는 것을 준영이가 알고 있다는 것도 몰라), 또 동시에 수치심도 없는 양 위악을 떠는 모습도 보였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차사고 이후 직이도 나리도 모르는 입원기간을 함께 하고...그러면서 사랑이 깊어진거야....

그런데 퇴원후 유치장 행...그 속에서 사랑은 더 깊어졌지...유일하게 의지할 사람같다고...눈물을 보여도 된다고...어리광도 부리고...세상 다 잊고 나를 맡길 사람이라고...그렇게 느끼다가 유치장에서 나온 후 이별 선고....이 상황이거든....


이별 선고 후 을이의 사랑은 끝난 것이 아니야...

준영은 을이로부터 떨어져 복수를 하겠다고 계획했지만....문제는 을이가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점이지...

그리고 이 을이의 떨어지지 않음...ㅋㅋ 절대..ㅋㅋㅋ 그것을 지고지순함으로 말하든 의리라고 말하든...

준영의 복수과정에 있어 절대적인 동력이 될 거라 생각해....


누가 뭐라든 난 이 드라마가 재밌고, 얘깃거리도 많다고 생각해서...더운 여름이 즐겁다...모두들 그런 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