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준영이가 을이에게 봄을 찾아와주기 위한 방법이 복수로 여겨지질 않길바라

말그대로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을 을이에게 봄을 안겨주기 위한, 틀어진것을 바로잡는것이어야한다고 봐


그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방법 중에 하나가 복수의 양상을 띌 수는 있음 하지만

준영이의 행동 양식은 '분노'라는 감정을 기반으로 한 행동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봄을 위한 '희망'과 '사랑'이라고 생각해

왜냐면 준영이의 앞으로의 모든 행동의 목표는 '을이의 봄'이거든.

내가 사라진 후 을이가 살아갈 봄같은 세상이 분명히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과

이 모든 행동의 원동력이 되는 사랑


이 작가님의 전작들 몇개를 봤는데 '복수'라는 키워드가 메인 키워드인 들마가 많더라고.

대표적인게 ㅁㅅ 야. 함틋이 참 초반부터 ㅁㅅ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아마 같은 작가의 같은 시한부라는 소재때문이겠지)

개인적으로는 함틋이 그렇게도 많이 언급되는 ㅁㅅ, 혹은 전작의 복수를 기반으로 한 다른 들마들과 다른점은

복수가 메인 포커스가 아니라는거야.


대충봐도 전작의 남주들은 말그대로 목표가 복수였어. 딱 봐도 부들부들 다 죽여버리겠어 감히 날 버려????? 뭐 이런 느낌이었음

물론 진행 되면서 대부분 희석되거나 예상치못한 진실 땜에 공중분해 되었지만.


근데 함틋의 준영이는 사실 그렇지 않아. 12화에서 나온 독백 "을이에게 봄을 안겨주기 위해서"가 주요 목적인거야

이 독백을 통해서 난 작가가 거의 '이건 복수극이 아니야'라고 쐐기를 박는다는 느낌을 받았어 

사실 그랬어야하고 그게 당연한거지. 복수를 하기엔 갚아야 할 상대방들의 죄에 자기도 발을 담그고 있거든. 

그렇기 때문에 복수라는 말이 참 우스워져.


그래서 나는 준영이가 앞으로 하는 모든 행동이 정은이, 자신의 아버지, 지태모,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에게 하는 '복수'가 아니라

'속죄' 혹은 죄갚음이라고 생각해. 이 들마는 모두가 죄를 가지고 시작했듯이 아마 끝은 모두의 속죄일거야.

누군가 준영이에게 너가 저 사람들의 죄를 까발리고 죄를 갚게 하더라도, 너는 어떻게 너의 그 죄를 갚을래

라고 한다면 뭐, 말해 무엇해, 준영이의 속죄는 당연한 엔딩처럼 죽음이겠지.


여기서 을이의 입장이 중요한데, 너무 피해자인 을이를 빼놓고 속죄니 뭐니 떠드는건 말이 안됨.

아마 을이는 최현준이나 정은이, 지태모가 죗값을 치룬 후에는 온전하게 용서는 못해도 준영이가 모든걸 지고 떠남으로서

간접적으로나 용서해주지 않을까 싶어. 준영이가 밉겠지만, 모든게 다 밝혀진 후에는 또 너무 가여울테니까.


함틋은 사랑을 말하는 드라마야.

죄와 악이 판치는 세상이 계속 무릎을 꿇려도 모든걸 뛰어넘는게 사랑이라고 말해.

사랑때문에 죄와 악이 삶을 흔들어도

결국 그 죄와 악을 속죄하는 방식도 사랑뿐이라고 이야기해.


많은 드라마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함틋에 잘어울리는 접속사는 although야

수많은 죄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