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많지 않았을때였는데

친구들 목동쪽에 식사하러 갔다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심

그때 처음 카페를 가본거라 기억이 난다 그래 나 시발 존나 촌놈처럼 살았다

그때 서빙하던 내 또래로 보이던 여학생이 어찌 그리 이뻐보이던지 원래 엄청 무덤덤하던 성격인데 와하고 기냥 쳐다봄 넋놓고..

그때만 해도 소심했던 나는 넋놓고 쳐다만 보다가 이상한놈 취급받을까봐 힐끔힐끔 쳐다봄 그게 더 이상한놈 같을거란건 몰랐음

그리고 친구들이랑 파하고 지하철타고 집 오는데 머릿속에 떠나질 않는거임 마음이

그래서 집앞까지 왔다가 다시 거기로 날아감 요즘 같으면 귀찮아서라도 못할짓을

그쪽 가보니 진짜 짠거처럼 퇴근하고 옷 갈아입고 나가는 그 여자애가 있는게아닌가.

존나 신이주신 찬스가 맞는게 그 여자애가 걷는쪽에 사람이 나랑 그 애말고 아무도 없는거 와 이거 시발 94월드컵 하석주 단독찬스급이다 싶어서 냅다 지름

존나 말 더 더더돋 더듬으면서

아까 여기서 봤는데 너무 예뻤다고 그래서 쳐다만 보고 집에가는데 자꾸 생각나서 그냥 미친놈처럼 택시타고 와서(사실 지하철탐)찾은거라고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싱긋 웃는데 내 심장은 여기서 멎을려고 20년을 뛰고 있었구나 싶더라고

아까 쳐다보는거 봤다면서 너무 티나게 봐서 웃겼다고 얘기함

무슨 용기였는지 식사를 같이하지 않겠냐고 지름

그러니까 아까 여기서 식사 하고 간거 아니예요? 함

존나 초구 홈런쳐맞은 강영식 표정으로 아 네... 하면서 시무룩하니까

그럼 맥주라도 마시러 갈래요? 라고 또 싱긋 웃으면서 얘기함

사실 그때 심장마비로 한번 죽었음 나중에 아버지가 드래곤볼 모아서 살려준거임

아무튼 그러고 진짜 운명처럼 만나서 존나 빠져서 좋아했는데

2학년때 운동 접고 앞으로 진로랑 군머 가야하는 문제로 살면서 첫 멘붕이란걸 겪었을때 다른 남자 만나서 미안하다면서 떠나더라

겨울이었는데 너무 추웠음 그 해는 유독 눈도 많이왔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