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들 ㅎ2??
바보같은 기상청이 날씨를 틀리는 요즘
갤러들도 동물들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ㅋㅋ 낮에 소나기가 왔었는데도 후덥지근하다

오늘은 내가 참새 용조를 만난 지 딱 한달이 되는 날이야
ㅋㅋㅋ시간 참 빠르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보다가 신기해서
갤러들이랑도 공유해보고싶어서 글을 써ㅋㅋ



용조는 한달 전 6월 19일
동네 아파트 단지 화단쪽에서 발견했어
크기는 위 사진처럼 5ml 화장품샘플 크림병정도
날개깃은 대강 났지만 군데군데 빨간 살이 많이 보였고
정수리 털도 한움큼 뜯겨있고 오른발이 비틀려있었어
소리도 내질 않아서 처음엔 흙덩이인줄 알았지

발견 장소 주변에서 둥지를 찾지 못했고
근처에 날아다니는 새 한마리도 없었어

발견한건 정오때쯤인데 근처 경비아저씨가 누군가 아침에 떨어진 이 놈을 주워서 그늘쪽으로 옮겨뒀다고 하셨으니까
언제 얼마나 자리이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어
안타까워서 들고 있으니까 길고양이가 보이길래
곧장 집으로 데리고 와버렸지ㅋㅋㅋ



처음엔 되게 못생기고 볼품없고 꾀죄죄했어

뭘 먹여야할지도 모르겠고...
집에 데리고 오니까 그때부터 울기 시작하는데
환경이 변해서인지 어미가 보고싶은건지
배고픈건지 무서운건지...
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정말 막막하더라ㅠㅠ

생각보다 밥을 조금씩 자주 많이 먹었고
다른 동물들하고는 다르게 화장실도 못가리는게
먹으면 똥싸고 배고프다고 울고
먹이면 똥싸고 또 울고
ㅠㅠ
지옥같았다
정말...
ㅋㅋㅋㅋ


검색하고 상자에 수면양말 넣어주고
좀 더 검색해서 2시간마다 뜨거운물 끓여서
집에 있던 주스 마시고 남은 유리병에 담아서
양말에 싸서 양 옆에 넣어줬어

새끼 새는 배고프거나 춥거나
둘 중 하나만 부족해도 미친듯이 울더라
첫날엔 내가 많이 몰라서 종일 내내 울었고
그래서 너무 시끄러워서 조용히 하라고
용조라고 이름붙이고ㅋㅋㅋ
새도 목이 쉰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정말로 아는게 하나도 없었거든
바보같이 해줬는데도 잘 살아서 큰 게
너무 대견하고 감사하다ㅠㅠ 폭풍감동ㅋㅋㅋ


집에 있던 미숫가루랑 물 죽처럼 섞어서 먹이고
달걀 삶아서 노른자 물에 개어서 먹이고
새알못이라 대충 미지근한 온도로 줘도 잘 먹고

예쁘다 예쁘다 하고 많이 말 걸었는데
집에 데려온지 일주일쯤 되니까
빨갛게 드러나있던 살에도 솜털이 많이 돋아나고
하루가 다르게 눈빛도 밝아지고 목소리도 힘차고
ㅋㅋㅋ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더라


열흘정도 되니까 슬슬 털고르기도 하고
날개 파닥거리는 연습도 하기 시작했는데
몸이 뜨진 않았다ㅋㅋ
대신 두 발로 깡총거리면서 뛰기 시작했다
아무도 안 가르쳐줬는데 그렇게 하는게 참 신기하다
참새는 무조건 두발로 뛰어다니는줄 알았는데
여차하면 그냥 걸어다니기도 한다

아무튼 점프해서 물병 딛고 수면양말에 올라가고
상자집 안에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슬슬 답답해하는것 같아서 이 때 새장 주문했다
아직도 여전히 새알못이지만
이때는 지금보다 더 몰랐던지라...
그냥 평범하게 가로 40정도 높이 50정도 되는
새장을 샀는데... 생각보다 촐싹맞고 방정맞아서
좁은 공간을 답답해하는듯
날림장으로 살껄 그랬다 후회중ㅠㅠ

그리고 7월 말에
친구들 휴가랑 맞춰 잠깐 여행갔다왔는데


폭풍성장을 했다ㅋㅋㅋ
8월 초
날기 시작했고 꼬리깃도 길어지고
온몸에 모두 털이 다 남!!
ㅋㅋ대신 부리는 여전히 양쪽이 노랑부리라서
유조 티가 나는 어린이 참새가 되었다


며칠 못봤다고 반가워하면서 들러붙길래
나도 반갑다고 쓰다듬어줬는데 그대로 껌딱지가 됐다


ㅋㅋㅋㅋㅋㅋㅋ
정면은 못생겼다
ㅋㅋ
입매가 삐진 사람같아서 볼때마다 웃기다



그리고 오늘 찍은 사진
아직 노랑부리가 남았지만
부리도 슬슬 까맣게 되가고 있고
턱 아래는 이미 수염처럼 까만 털이 났다
ㅋㅋㅋ한달만에 많이 컸다
발 붓기도 많이 가라앉았고 별로 아파하지도 않는다
대신 어떤 새소리를 따라하는지 몰라도
요즘은 삐약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함
아침마다 창밖에서 나는 새소리들을
유심히 듣고 따라하는 연습을 한다ㅋㅋㅋ
잘 못하긴 하지만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면서
수직상승하는 것도 연습하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날개에 힘이 붙는다는게 느껴진다



며칠 전 진료보러 병원갈때
이동하면서 스트레스받았는지 꼬리깃이
다 꺾일정도로 난리를 쳤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다시 확인해보니 그새
꺾인 꽁지깃을 다 뜯어놨다ㅠㅠ
그래서 꽁지깃이 반쯤 날아감ㅠ
꽁지깃 반 날아갔지만 대강 몸 길이는 10cm정도
진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게 느껴져서 신기하다

전에는 방사하는게 맞지않을까 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갤러들 도움도 받았는데
역시 갤러들 말대로ㅋㅋ 방사 안하길 잘한듯
아니 너무 귀여워서 못할거같다 이제
껌딱지 애교쟁이 참새라 매일매일 자랑하고싶다
ㅋㅋㅋㅋㅋ

다음주면 열대야도 더위도 가신다는데
갤러들도 동물들도 모두모두 잘 넘기고
건강히 잘 지내면 좋겠다
스압 쩔었을텐데 봐줘서 고마워 그럼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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