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은 이거면 되겠지?



안녕. 내일이면 드디어 팝콘이 터지는 날이야!


내일 튀겨질 팝콘을 기대하면 일하러 나가러 가던 도중에 전화가 한통 걸려왔어.


전화를 받아 보니까 내가 경찰청에 민원을 넣은거에 대해서 확인할 것이 있다더라고.


경찰청에 사이버범죄수사팀으로 직접 오라는 거야


나는 그래서 일을 마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해당 경찰서에 갔지.


갔더니... 내 민원은 취소가 되었고 허망하게 집으로 돌아갈려다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서 아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집에 가는 도중에 아무 역이나 내려서 이렇게 적어본다.


이 경찰서가 어디이고 어느 대관처에서 열리고 어느 행사에 대한 민원인지는 굳이 밝히지는 않을게


이유는 여기 짹짹이 들도 보잖아?


보고나면 이걸 퍼날라서

'저희 행사는 경찰도 인정한 안전한 행사입니다!'

'ㅇㄱ럼들 꼴 좋다 ㅋㅋㅋㅋ'

뭐 이런식으로 분명 기고만장해 지겠지.


그래서 어디인지 모르지만 일단 경찰 만나러 갔다는 뜻으로 저렇게만 찍었다.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나도 민원 터진 이 상황을 믿고 싶지는 않으니까...


하아... 민원이 날아오르기를 기다린 내 1주일...


...

자, 넉두리는 이쯤 하고 알아볼까?


아, 2시간 전에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해서 적는다.


양해바람.


일단 경찰서에 도착해서

내 민원에 대해서 문제점(그 형사는 질문이라고는 했지만 나는 제대로 대답 못했고 그대로 끝났다.)을 지적했는데


1.

2차창작물에 대해서.


나는 그 행사에 대해서 원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2차 창작물을 이 대관처에서 사고 파는 상행위가 한다고 했지.

그리고 이러한 물건들은 "사업자 등록>출판사 등록>간행물 심의>정식 출판"의 루트를 밟은게 아닌

개인이 인쇄소에 가서 인쇄를 수백부 찍어내서 판매한다고.

불법이다.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지.


그랬더니 하는 말이

딱 이런식이었지


"2차 창작물이야기를 하니 저작권 이야기를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건 원작자가 실제로 손해를 봐서 피해손해로 고소하지 않는 이상 힘들다.


예를 들어서 영화를 들어보자.

잘 만든 영화가 있어서 다른 사업자가 영화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서 영화속 장면을 가지고 화보집 같은 것을 냈어.

그리고 그게 잘 팔려서 돈을 벌었지.(물론 로열티 같은 것이 있으면 따로 내고.)

그런데 다른 사람이 원작자의 허락 없이 영화 장면을 약간의 차이를 보이게 가공을 해서 똑같이 화보집을 냈지.


이걸로 인해서 원래 화보집을 내던 곳은 손해를 봤겠지?

이럴 때에나 저작권으로 신고가 가능하다'


... 하아

이거 짹짹피셜 아니냐고?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자, 정신을 가다듬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2.

음화반포건에 대해서


나는 민원에 이런 사항을 첨부했어.


해당 행사가 성인물 판매에 대한 안내가 있고

이에 대해서 해당 대관처에 민원을 넣었지만 "성인물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하였기에 허락했습니다."

같은 답변이 와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이야.


그래서 찾아보니 해당 행사 트위터가 "성인본"을 판매한다는 것을 홍보하는 트윗을 리트윗했고


나는 그것을 캡처를 떴지

그리고 해당 트윗에 "수량조사"같은 말이 있었고

수량조사 품목중에 당연히 "성인본" 언급이 되어 있었지.


그걸 근거로 나는 이렇게 주장했어.


"이들은 대관처에 성인물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보다싶이 성인물 판매에 대한 안내가 해당 행사 홈페이지에 있고,

해당 행사의 공식 트위터에서도 해당 행사에 성인물을 판매한다는 것을 홍보하는 트윗이 보인다.

성인물을 판매할 것 같다."


뭐 이런식이었지.


그런데 대답은 이랬...

다기 보다는 대답의 요지는 이러했어


"창작물이건 2차창작물이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우리쪽으로 온 민원을 보니 이러한 물건들이 '사전검열'을 받지 않고 '자체심의'로 판매한다고 하였는데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고

자체심의를 했다고 문제? 그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


요즘 같은 시대가 무슨 92년도(사전검열 되던 시절이지)도 아니고

무슨 사전 검열이냐.


물론 그 성인본이 누드화보같은 거라면 확실히 문제가 될겠지만

너는 지금 샘플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

아이고... 샘플 박제 해놓을 껄...


"그리고 그 성인본이 누드화보 같은게 아닌 이상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는 세상 아니냐.


등장인물이 뽀뽀를 하건 썎쓰를 하건

어처피 성인들만 보는거 아니냐?

정식 출판물이 아니어도, 그게 성인물이어도 표현의 자유는 적용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물건들이 정식으로 출판 된 물건도 아니고 사업자등록도 하지 않고 팔았다고해서 문제는 없다.

지금은 21세기 자본주의 시대다. 사고파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샘플도 없지 않느냐?

그걸 보지 않고서는 이게 문제가 될정도로 음란한지 판단할 수는 없다."


... 하아


아, 샘플 건에 대해서 반론 하나 했다

"실제로 그 성인본이 문제가 될정도로 높은지 낮은지 샘플을 보면 알수 있다고 하시겠지만

샘플이 문제되는 부분(성행위,성기노출 등등)을 표시 안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



그리고 말씀하시길


"그럼 반대로 샘플에서 보여진 모습이 해당 성인본에 보여지는 가장 야한 장면일 수도 있지 않느냐.

그리고 확증도 없이 여기 온거냐?"

...


미안.


지금생각해보니

이 경찰관(형사?) 앞에서는 샘플 박제를 해놓았어도 똑같았을 것 같다.


나는 딱히 이렇다 할 반론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좀 가관이다.


"그리고 성인'물'과 성인'본'은 다른 것이 아니냐.


성인'물'은 콘돔 같은 물건이고

성인'본'은 책을 뜻하는 것인데


해당 대관처에서는 성인'물'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대관이 허가되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가 보여주는 것은 성인'본'이니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


...


... 아 씨바 할말을 잃었다.


"성인물과 성인본은 별개이니 저어어어언혀 문제가 없습니다."랑 뭐가 다르겠냐.


하지만 바보같이 나는 딱히 이렇다 할 반론을 하지 못했다.


그 뒤로는 조사하기에 앞어서 민증을 보여달라했거든?


오, 어리네?


아이고 기특하네


정의로운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한것은 칭창할만 하지만


이정도로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 앞으로 뭐 하며 살꺼냐.


군대도 가야하지 않겠느냐.


뭐, 그런 사담이 오가고


마지막은 제목에 적혀있다싶이


일주일을  기다린 민원은 이걸로 끝났다.


나는 그 경찰관(형사)를 전혀 설득하지 못했다.


 말빨이 딸리는 내 자신을 탓한다.


지금 너무 허무하고 아직도 정신이 멍 하다.


하아...





이 쯤 되면 그냥 '증거도 없이 뇌피셜로 민원넣어서 실패한 병신이네ㅋ'

하고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반면교사'를  남기기 위해서다.


나처럼 어버버 거리고 저런 소리 들으면서 끝내지 말고

빈약한 증거와 뇌피셜로 설득하려 하지도 말고


철저히 준비하고 확실한 팩트로 긴가민가한 담당 경찰관에게

'아, 이러이러해서 문제구나.'라고 알려주고 설득을 하기를 바란다.


아, 이제와서 떠오르는 것이


그 담당 경찰관(형사?)의 관등성명 받아 두는 것과

확실한 팩트를 뽑아다가 이 경찰관(형사?)에게 직접 보여주고 재대로 설명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담당 경찰관(형사?)을 잘 만나는 운도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조금 길어서 다 읽은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읽어 줘서 고맙다.


나는 실패했지만

이 글을 보고 있을 너희들은 성공하길 바란다.


그리고 내일 열릴 행사를 위해서 버터와 프라이팬, 옥수수를 준비해!



PS-

아아... 경찰서 나온 뒤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안받는다. 퇴근했나...


내일 다시 걸어서 관등성명까지 확실히 받아듣고.


좀 다른 각도로 이야기 할것이다.


 그 경찰관(형사?) 다시 불러서 앞에 앉으면

 또 어버버할것 같지만...


이대로 끝내고 싶지만은 않다.


아오, 글 쓰는게 뭐라고 넉넉하게 1시간 반으로 끊어두고 피시방에 들어갔는데


남은 시간이 22분이다.


오버워치 하나 했더니 또 못하게 생겼네...


아, 맞다.


너희들 3줄요약 좋아하지?


1.나는 형사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2.나처럼 팩트빈약에 어버버거려서 민원 증발시키지 말고

3.논리와 팩트, 말빨로 잘 설득해서 민원 잘 올려보내줘.


끝.



읽어줘서 고맙다.


+경찰서에 행갤하는 사람들은 정말 존경한다.

그리고 아직 안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