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작 2만 얼마 짜리 물건 사놓고는 노심초사하며 갤에 글 쌌던 사람입니다.


라인을 감고 어제 한강에 가서 몇 시간 동안 던지고 감고 던지고 감고 해본 결과를 말씀드립니다.


결론부터 추려말하면

"이 좋은 걸 왜 여태 안 썼나 모르것다"

입니다....



1. 메모리 현상:

메모리 현상이 없는 라인이라고는 몇 년 전에 베이트릴 처음 샀을 때

써 본 모노라인 뿐이 없었어요.

그 뒤로는 주구장창 베이직 FC만 사용을 해왔습니다.


300미터 단위에 만 원 내외니까 엄청 싸죠.

시가를 100미터에 2만 4천 원 줬으니까

비교하면 대여섯 배 값 차이나는 셈이니까요.


그러나, 다시 돌아갈 생각을 싸그리 지워버렸습니다...


시가는 후로로카본라인입니다.

플루오르 라인의 부드러움과

카본의 튼튼함을 합쳤다!

라고 하는데 설명만 읽어서는 뭔 말인지 감이 안 오더군요.


그래도 카본처럼 늘어나지 않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는 알기 때문에

조심 조심 첫 캐스팅을 해봅니다.


첫 채비로 뭘 할까 하다가

금호조침 BN 2317 와이드 갭 5/0에

팻이카를 노씽커로 걸어봅니다.


"요리조리"

"이리저리"

"침 할짝할짝"

"본센오 댕기고"

"지센오 댕긴다"

"채비 기모찌"


[낚시꾼1, 일어서서 정면을 바라본다. 저 멀리 합정역 인근 세아타워가 보인다.

합정역에서 생일을 축하해주었던 첫사랑과의 데이트, 오버랩으로 지나가며

낚시꾼 정면 바스트에서 클로즈로 달리-인. F.O]


[컷 바뀐다. 릴 클로즈업]


"썸바 찰칵"

"요시, 와타시노 엄지오 스풀니 야사시이 놓는다"

"후압,,!"

"슝"

"????"


깜짝 놀랐습니다

모르고 메카니컬 풀어놨더군요

근데 빽 안 났습니다ㅎㄷㄷ


라인이 안 늘어나는 대신에 엄청 부드러워요.

뭐라 그래야 되지

아몰랑

부드러워요. 근데 늘어나지는 않아요. 유능제강.


사실 베이직 FC로도 대탄성 캐스팅할 정도의 써밍 감은 있어서였는지 모르지만

그래서도 줄이 바뀌었다고 캐스팅할 때 적응을 새로 할 필요가 있진 않더군요.


[제 캐스팅 실력에 관한 문의는 한루님을 통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베이직 에프씨는 던져놓고 물에 가라 앉을 때

무슨 용수철처럼 물위에 떴다가 가라 앉는데,

이거는 그거 비하면 걍 직진입니다.


물 위에 일자로 촤르르륵 얹히는데,

와, 감동.



2. 감도


감도란 게 다들 뭐 주관적이겠지요.

그리고 로드가 안 좋으면 뭐 줄 좋다고 다 느껴지겠냐만은


까지가 엊그제까지 제 생각이었습니다.


라인 바꾸니까

감도가 달라지더군요.

바닥이 까끌까끌한 건지

아님 돌이 뭉탱뭉탱 있는 건지

정말 제대로 느껴집니다.


텍사스를 스토퍼 없이 쓰는 걸 좋아하는데,

이 경우에 싱커랑 훅 사이 거리가 멀면 감도가 흐리멍텅하잖아요.


근데 조금 당겨보면 다 느껴져요.


이거는 라인 뿐만이 아니고 하프루어 텅스텐 싱커가 한 몫했다고도 생각이 들어요.

비중이 높아서 작아도 그냥 물에 슉 하고 들어가서 바닥을 좀 빨리 찍더군요.

앞으로 싱커도 텅스텐만 써야지


암튼 바닥 찍고 호핑, 드래깅/호핑, 드래깅

혹은 초저속으로 리트리브를 해도 웜이 돌 칠 때 딸깍대는 느낌까지 다 들어옵니다.

로드가 좀 더 좋았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감도가 좋아지는 원인은 아마 제 생각입니다만,

슬랙 땜에 그런 거 같아요.


베이직 에프씨는 슬랙이 생기면 또 꼬입니다. 메모리 현상 땜에.

근데 시거는 슬랙도 직선이기 슬랙을 없애기 위해서 로드를 들거나 해도 정확한 직선으로 되는 거죠.

맞는 추론인지는 모르나, 여튼 감도에 또 감동.



3. 매듭강도와 내마모성


요거 두 개는 서로 연결되는 개념같진 않아요.

매듭강도는 내마모성보다는 꺾임강도, 메모리 현상 하고도 관련성이 크기 땜에 그렇죠.


암튼 매듭강도는

이게 말도 못하게 든든하더군요.


3/16oz 텍사스 싱커 + 팻이카 + 웜씽커

욣케 채비해서 우선 풀 캐스트합니다.


그러고 바닥에 걸릴 때까지 데드워밍 후

밑걸림 상황이 됐어요.


보통 텍사스 쓰면 적당히 걸린 때가 찬스가 되죠


그 때 줄 잡고 달달달 두들링-스테이, 두들링-스테이 요래 하고 반응 없으면

로드 한 번 들어주고, 이런 식이니까요.

한 번 밑걸림 날 때까지 해봤습니다.


드디어 반가운 밑걸림.


합천 박무석이: "오지게 걸리뿟네. 맞지야"


줄을 손에 몇 바퀴 감고 후방으로 직진해서 당겨봅니다.


"으우랏촷촷차1"

"호, 고레 무시카시"

"간바레 오또상 750ml 히았씨"

"요옷씨!!"

"오레와 아나타오 마모루!"

"으우랏촷촤촤촷촤!"

"팅"

"스륵"

"하.."

"응?"


요게 줄이 12lb 짜린데,

웜이 찢어지고 훅이랑 싱커 그대로 들려나오더군요.

떡실신함.


베이직 에프씨였으면 

"으우랏촷촷ㅊ솨!"

"으우랏촷촷촤촤촤촤촤촤!"

하면은 그 때까지 라인이 받았던 스트레스를

한 번에 폭발시키기라도 하는 것처럼

원줄이 터지는 게 보통인데

얘는 훅이 그냥 나왔어요.

재활용 개이득ㅋ

싱커 절약 개이득ㅋ


바닥을 진짜 험하게 긁는 편이기도 하거니와

어제 갔을 때 도착하니까 밀물 들어오고

한 10분 있으니까 바로 물이 서해쪽으로 빨려나가더군요.

그래서 부유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건 뭐 깡통부터

나무, 수초, 육초, 가지, 채소, 청과류, 한약재, 녹용, 사슴, 우황청심환, 괴뢰군, 바지선, 이지스함, 항공모함

정도까지 있어서 라인이 만져보니까 긁힌 데가 없는 게 아닌데

분명 같은 시간 동안 사용했을 때 베이직 FC보다 적은 게 느껴졌고

그런 상태에서 잡아 당겼음에도 웜을 찢고 훅이 돌아온단 건....

지금 시가 라인의 갱제생은 상당히 조크든요.






요약 결론: 줄에 돈지랄 하는 것은 합리적인 돈지랄이다

요래 자평을 하구요.


멘붕은 뭐냐면

사실은 후기를 어젯밤에 버스타고 오면서 쓰고 잇었는데

글 쓰는 거에 정신 팔려서

로드 놓고 내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