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는 “정재훈, 이현승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최소화하자는 마음이었다”라며 “특히 불펜에 실력 있는 젊은 투수가 많다. 내 역할은 그들에게 조언하고 격려하는 등 정신적 지주가 돼주는 것이다. 정재훈, 이현승이 빠지면서 내가 더욱 해야 할 것 같아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이현승이 돌아올 경우, ‘형’의 역할을 나눠 할 수 있다. 그래도 김성배는 마음이 무겁다. 책임감 못지않게 미안함이 크다. 프로 입단 동기인 정재훈의 이탈 때문이다.

정재훈은 지난 3일 잠실 LG전 도중 박용택의 타구에 오른 팔을 맞았다. 우측 팔뚝 전완근 골절. 수술까지 해야 했다. 정재훈은 당시 교체 등판해 공 1개만 던지고 다쳤다. 2사 1,2루의 추가 실점 상황이라 투입된 것. 그 위기를 초래한 게 김성배였다.

김성배는 “(정)재훈이가 내 바로 뒤에 나갔다가 타구에 맞았다. 내 친구이자 팀에 중요한 선수다. 내가 그때 잘 막았다면 정재훈이 등판할 일도 없었을 텐데, 그게 참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 실력으로 재훈이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겠나. 될 수 있는 한 메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성배는 최근 야구하는 게 즐겁고 재미있다.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고 야수들이 잘 치니까 보다 편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고. 또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신바람도 난다.
그의 목표는 우승이다. 한 번도 도달하지 못한 정상을 밟고 싶다. 간절한 꿈이다.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두산에서 이룰 가능성은 예전보다 높아졌다.

단, 그 우승을 정재훈과 함께 하고 싶다. 회복까지 8주가 걸린다는 정재훈은 내주부터 이천에서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재활 과정을 지켜봐야 하나,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 가능성은 있다.

김성배는 “꼭 우승하고 싶은데, 재훈이가 하루빨리 돌아와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날을 위해 김성배는 ‘더 지저분한 공’을 열심히 던지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