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라는 희소성 때문에 고교 졸업반 때 대학과 프로 양쪽에서 ‘콜’이 왔을 듯싶은데요.

원래 대학 진학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처음부터 프로에서 지명하면 프로로 가자고 마음 먹었죠.

그즈음 ‘KIA에서 양의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는데요.

뭐 관심만 있었죠. 액션은 없었어요(웃음).

2006년 신인지명회의에서 은근히 상위 순번을 기대했을 것도 같은데요.

그랬죠. 그런데 지명 순번이 낮아서 좀 자존심이 상했어요. KIA도 절 지명하지 않았고요. (낮은 목소리로) 부모님께선 제가 KIA에 입단할 줄 아셨거든요.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죠. 그래도 부모님께 ‘서울 올라가서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말씀드리니까 ‘열심히 하라’고 하셨어요.

(중략)

2007시즌 마치고 프로 2년 차에 바로 입대했습니다. 대개 신인선수는 2년 차까지 1군 무대를 도전하기 마련인데요.

2007시즌이 끝나고 우리 팀에 최승환 선배가 트레이드돼서 오셨어요. 홍성흔, 채상병 선배 계시고, (용)덕한이 형도 상무 제대하고 올 시점이었죠. 속으로 ‘군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마침 구단에서 ‘군대 먼저 다녀오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두말 않고 입대했어요.

당시는 경찰청보다 상무 지명도가 더 높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경찰청에 들어갔어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전 경찰청이 더 좋아 보였어요.

경찰청에 ‘T/O’가 난 게 아니라?

(무안한 듯 활짝 웃으며) 에이, 아시면서(웃음).

경찰청 유승안 감독이 그러더군요. “양의지를 처음 봤을 때 아기곰 한 마리가 들어온 줄 알았다”고. 그런데 막상 포수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왜요?

속으로 ‘이때는 이런 사인을 내야 하는데’하고 생각하면 양의지가 진짜 그 사인을 내더라는 거예요. ‘내 생각과 이렇게 일치할 수도 있나’ 싶어서 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감독님은 좋은 말은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으세요. 아, ‘성격 좋다’는 말씀은 하신 적이 있으세요. 그거 빼곤 대부분 욕먹은 기억밖엔 없어요(웃음). 조언도 많이 해주셨지만.

(중략)

경찰청 때 만난 ‘1군 투수’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그게 누굽니까.

(손)승락이 형이요. 완전 독불장군이에요(웃음). 고집이 정말 세요. 가끔 외국인 선수처럼 흥분하거든요. 그럴 때 포수가 다가가서 편안하게 해줘야지 잘 던지는 스타일이에요. 실제로 마운드 올라가서 ‘저 타자가 형 공은 절대 못 치니까 마음 놓고 던지세요“라고 하면 진짜 공이 더 좋아져요. 뭐 원래 좋은 투수니까(웃음).

(중략)

같은 생각입니다. 올 시즌 이용찬의 포크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찬이는 포크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 줄 아는 투수예요. 일부러 포크볼을 가운데로 던져 범타를 유도하곤 해요. 그래야 투구수를 줄일 수 있다는 걸 아는 거죠. 참 영리한 투수예요.

하지만, 이용찬의 포크볼 구사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후반기 때 속구 사인을 많이 냈어요. 그런데 용찬이가 자꾸 포크볼을 던지려고 해서(웃음). 사실 용찬이는 포크볼도 좋지만, 원래 커브와 슬라이더가 더 좋아요. 경기 하다 보면 커브, 슬라이더 둘 중 하나만 잘 들어가도 그날 투구가 살거든요. 용찬이는 속구 구속도 빠르니까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는 변화구를 더 자주 던졌으면 좋겠어요.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95&aid=0000000885


심심해서 옛날기사들 찾아보는 중인데 꼬치꼬치 잘 물어봤네

2012년 12월 7일자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