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갤 후기는 처음이고, 클래식 좋아하게 된지 오래 되지 않아서 소감 전달력이 부족할 수도 있겠으나 정말 좋은 공연이었기에 나누고자 글을 씀.
올 초에 예매를 했었고 이번년도 대전예당 공연 중 가장 기대 많이 했던 공연이었음. 원래는 슈베르트 소나타를 한다고 했었지만 오늘 프로그램도 정말 정말 좋았음. 브람스가 참 좋았음.
먼저 첫번째 곡 바흐 평균율 1권 1번부터 8번까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주였음. 앞부분에서는 오르간이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음. 5번 프렐류드는 마지막에 박자가 조금 어긋난 면이 있는듯했지만, 6번 프렐류드는 정말 좋았음. 내가 바흐를 찾아듣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않아서 잘 모르지만 바흐는 마음을 정화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음. 지난번에 대전 조진주 바흐 무반주 연주도 들으러 가기 전까지 시험이 코앞이라 갈등도 많이 했고 마음이 번잡스러웠는데 들으면서 자연스레 치유가 되었음. 아 이런맛에 바흐를 듣는 것 같음.
슈만 노벨레테 8번은 전체적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늪같다는 생각을 함. 쳐지는 연주라는 것이 아니라 뭔가 전체적으로 아우르는듯한? 음 하나하나가 끊김없이 미세하게 잘 연결된 듯한 느낌이었음. 그냥 늪이 생각났음.
아, 슈만을 들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프라이가 쇼팽을 연주하면 굉장히 색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막 살랑 살랑 여성스러운 느낌의 쇼팽은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너무나도 감사하게 조금 후에 상상이 현실이 됨.)
브람스 판타지는 정말 정말 좋았음. 하나 하나 시작할 때마다 첫음이 참 좋아서 미소가 지어졌음. 특히 2번은 처음듣는 곡인 줄 알았음. 들으면서 왠지 모르게 르네 마그리트의 피레네의 성이 떠올랐음. 절벽이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 마지막 7번은 정말 파워풀했고 피아노 다 잡아먹는줄 알았음.
첫번째 앵콜은 쇼팽의 국민 녹턴 9-2. 그의 쇼팽이 참 궁금했는데 단박에 연주해주니 너무 기뻤음. 그의 연주는 약간 바흐스러웠음. 간지럽히는 연주가 아니라 뭐랄까 약간은 단조로우면서도 그 안에 사랑스러움이 녹아있는? 아 말로 하려니 어렵네. 무튼 예상했던 대로였음. 예전에 들을 땐 몰랐는데 오늘 들으니 프로포즈 할 때 어울릴 것 같은 곡이라는 생각도 들었음.
두번째 앵콜은 모름.....바흐 같았는데 잘 모르겠음....
이렇게 두 곡을 하고서는 싸인회를 했음. 앙상블홀이여서 그런지 사람도 적었고, 싸인받는 사람도 적었음. 한 60명은 되었으려나? 밝게 인사해주고 싸인도 해주고 심지어 사진도 찍어줌. 연주 후에 수염이 더 자란거 같았음.
오늘 연주는 관객매너도 참 좋았음. 악장간 박수는 없었고, 핸드폰 소리도 못들었고, 정말 조용히 집중해서 잘 관람했음. 중간에 내가 기침이 나올뻔해서 민폐될까봐 꾸역꾸역 참았음.
오전에 스벅 상품권도 받고, 저녁에 좋은 공연도 듣고.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인 것 같음.
짝짝짝 환영합니다
오늘 대전서 프라이 리싸 했었구나. 후기 잘봤어. 브람스 판타지가 마그리트 그림 같았다고~연주가 궁금하네.
내년 가을에는 서울에 온다고 하네, 리사이틀은 아니고 협연, 바흐 협주곡.
ㄴ 오진짜? 어디랑 하는거야? 넘나 듣고싶다
ㄴ 우리나라 실내악단인데 확정된 건지 어쩐지는 나도 몰라서 ㅠ 암튼 하면 예당에서 한다던데, 나도 벌써 기대
ㄴ 오 글쿠나 꼭 했으면 좋겠다!!
이사람 바흐 개까이던데
ㄴ 슈클보니깐 바흐에 엄청 공들인거 같던데 연주자체는 호불호가 갈리는거 같더라구ㅋㅋㅋ
ㅇㅇ 바흐 연주많이하더라
왜 유명해졌는지 의아한 연주자였는데 역시 실제로 듣지않고 판단하면 안되는듯. 궁금하다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