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나흰이 좋은 이유가 있는데 이게 그냥 뜬구름처럼 둥둥 떠다니고 명확하게 글로 표현이 안 돼서 바발들이랑 같이 이야기 해보고싶어서 용기내서 글을 써봐!


일단 백석의 시, 음악과 극의 분위기도 다 좋지만 내가 제일 좋은건 이게 자야 시선에서의 이야기여서야

제목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이고 리플렛도 삼백석 버전으로 나오고 백석이 말하는 극인줄 알고 갔는데 

자첫에는 자야의 추억길을 같이 걸으면서 내가 이해하고 있는게 맞는지 살짝 헷갈려하면서 그와중에 슬프기는 또 엄청 슬퍼서 엉엉 울고 나왔거든


시간 순서 정리를 조금 하고 자둘하러 갔는데 역시나 다음날 눈이 안 떠질 정도로 펑펑 울고 나왔어ㅠㅠ

그리고 나나흰보고 평소에는 잘 안 우는데 많이 울었다는 댓글들 보니까 여자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더 감정이입이 잘되고 그래서 그런게 아닌가 싶더라고..! 물론 당연히 남자관객도 있고 객석 성비 나누려는거 절대 아님..ㅠㅠ


젠더감수성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 나오고 있고 입체적인 여성캐릭터에 대한 목마름이 늘 있는 관객 중 한명이라 자야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나나흰에 더 애정을 가지는 것 같아.

만약에 나나흰이 백석이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했다면 지금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가난한 한남을 절대로 농담으로만 할 수 없었을 것 같거든.. 


단어선택이 매우 어려워서 내가 명확하게 정리를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ㅠㅠ

자야에게 백석이 나에게 오지 않고 선택한 것들을 보라고 말하면 자야가 50년 동안 악착 같이 벌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늘 생각하는건데 인생은 하나의 선택만으로 연결되는게 아니잖아 수많은 선택과 선택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복잡하고 힘든 여정인데 자야의 수많은 선택이 그려지는 것 같아서 나는 그 장면이 참 좋아..


적고 나니까 머리 속에만 떠 있던 생각이 조금은 정리되는 것 같은데 아직 ㅎㅈㅇㅇ까지는 어렵네ㅠㅠㅠㅠ

술국에 쇠주 한 잔 하면서 바발들이랑 두런두런 이야기 나눠보고싶어서 글 써봐!


여튼 백석은 ㅎㅈㅇㅇ되어있는대로 취향따라 보면 될 것 같고 두자야는 그냥 사랑이야 모든 바발들이 아름다운 자야들을 한 번씩은 꼭 봤으면ㅠㅠㅠㅠㅠㅠㅠ

안개 속에 쌓인 분위기에서 자야 추억 길을 같이 걸으러 드아센 극혐이지만 한 번씩은 꼭 봤으면 좋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