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들 알다시피 슈틸리케는 기성용을 원보란치로 하는 4141 을 빼들음.
경기 초반에는 4141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즉, 기성용이 하프라인쪽에 혼자서고 그 앞을 남태희와 구자철이 섰는데
상대 중앙 미드필더 두명이 기성용을 막고 있으니 볼 투입이 안되어
전반중반 이후로는 빌드업시에 기성용이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양쪽 풀백이 전진하는 343에 가까운 형태,
즉 두명의 중앙미드필더를 둔 변형 스리백처럼 가동되었음.
근데 이게 중원에 두명밖에 없고
기성용이 내려와서 뛰니까
결국은 중원에서 넣었다 뺐다가 잘 안되었음
초반에 몇차례 그래도 유려하게 볼이 전개되었는데,
상대압박의 의도대로 우리 풀백쪽으로 공이 전개되게 하니까
김창수 쪽에서 반복적으로 어버버..
기본적인 퍼스트 터치도 불안해서
공격방향으로 잡아놓지 못하고 결국 백패스...
나중에는 그마저 수월하지 않아서 전방으로 급히 내지르는 패스만 했음
겨우 그런식으로 하다가 지동원쪽으로 연결되면
지동원은 무슨 월드컵 주전이 확정된 선수가 막판 평가전 뛰듯이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로 백패스..
뒤쪽에서 넘어오는 롱패스를 바운딩 시켜서 처리하는 소심한 모습도 세번정도 있었음
4141 을 제대로 가동되게 하려면 중앙에서 약세를 감수하는 만큼 측면에서 이겨야 함
측면 풀백은 볼을 자신있게 뿌려야 하고
측면 공격수는 상대수비를 계속 뒤로 물러나게 하여
중앙 미드필드의 도움수비를 유발하여야 함
근데 지동원의 플레이는 상대 중앙미드필드를
마음놓고 중앙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플레이였음
뭐 그러니 우리 중앙에서는 더 볼을 받기 힘들고...
왼쪽을 통해서 전개된 볼이 백패스를 통해 뒤로 왔다가 오른쪽으로 넘어와서 끊기는...
계속 이런 패턴이었음
따라서 어제 경기의 워스트는 결정적인 개삽질한 김기희보다
김창수와 지동원이라고 봐야 함
2.
지동원이 나가고 이재성이 들어온 이후부터
막힌 혈이 뚫린거 같은 느낌은 우연이 아니었음
상대는 초반부터 손흥민 쪽으로 도움수비를 집중시켰는데,
지동원이 뛸때는 어차피 무리하지 않고 백패스할테니 편하게 수비하다가
이재성이 들어와서 과감하게 안으로 썰면서 들어오자 당황하며 와해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왼쪽으로 볼이 전개됨.
전반내내 계속되었던
왼쪽에서 뭔가 해보려다 백패스-> 수비통해 오른쪽으로 연결 -> 공 잃음.
이런 패턴이 아니라 오른쪽에서 공이 살아나오니까 자연스럽게 왼쪽에서 골이 났음
3.
이제 측면 공격수를 내보낼 때는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라인을 후퇴시키고
도움수비를 유발할 수 있을 만한 선수를 내보내야 할거 같음
손흥민의 보조를 맞추려면 이제는 이청용과 지동원으로는 좀 어렵고
황희찬이나 이재성이 나오는게 나을거 같음
박지성이나 이근호 류의 과감한 선수가 나와야 함
감독들이 이근호, 오카자키, 토마스 뮐러 이런 류의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음
지동원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건 물론 잘 알지만기복이 있는건지
어떤 떄는 과감하게 하다가 어떤 때는 또 어제처럼 아무 색깔 없이 플레이 함
과감하게 할때는 만능선수인거 같은데
과감하지 않을때는 정말 무색무취의 선수가 됨
이제는 좀 한단계 올라올 때가 되었는데...
4.
후반에 아찔한 삽질이 있긴했지만.
어제 왼쪽 풀백을 박주호가 굉장히 잘해줬음
기본적으로 볼 다루는 능력에 자신이 있다보니까
상대가 붙어도 자신있게 가지고 있다가 패스가 되었고
원할하게 공을 돌려 주었음
드리블만 개인기가 아니라 패스나 슛도 테크닉이 중요한데
어제 박주호가 올린 크로스의 테크닉은 압권이었음
손흥민이 내준 볼이 상대수비쪽으로 붙어서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
뒤에서 굴러오는 볼을 정확하게 칩킥을 해서 골키퍼를 넘기는 킥....
대부분의 선수 같았으면 땅볼로 짧게 내는 패스를 해서
수비와 키퍼는 그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박주호의 킥 테크닉 한방에 골이 나왔다고 봐야함
골키퍼 키만 넘겨주면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가 이기게 되어있으니까
정확하게 키퍼를 찍어 넘긴 킥....
더구나 칩킥을 하기 어려운 앞으로 구르는 볼...
아주 좋았음
5.
대전에서 뛰던 시절, 그리고 부산에서 주장하던 시절
체력적으로 왕성하고 빠른, 그리고 후에는 크로스까지 좋아진 김창수를 기억함
런던올림픽에서 팔 골절되기 전 즈음해서...
그때는 정말 좋았던거 같고.
다만 내가 기억하는 모습은 그런모습이지만
이 선수가 J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고 하고
올해 K리그에서 베트남 원정과 수원에서 보여준 연이은 삽질과 병신같은 퇴장...
그리고 부상....
좋은 모습을 기억하기에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이 선수는 2012년 여름 이후로는 국가대표급 퍼포먼스는 아니었던거 같음
스피드도 예전만 못하고 공격전개도 안좋고..
이제 대표팀에 더 이상 부르지 않는게 맞는거 같음
6.
꼭 필요했던 황희찬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전력 손실을 입었지만
선수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이게 대표팀 입장에서는 행운이었음
아마 황희찬이 정상이었다면
슈틸리케의 첫번째 교체카드는 이재성이 아니었을테니까
7.
장현수는 역시 좋은 선수임
침착하고 쫄보가 아니며 오버하지 않음
그리고 기술적으로 수비수의 기술이 아님.
중국전에서처럼 큰 실수를 하긴 하지만
그래도 김영권의 빈도는 아니니..
김기희가 대 삽질을 해서 경기를 말아먹을 뻔 했지만
그래도 김기희도 공격전개나 수비해주는거 보면 그나마 얘가 나은거 같음
지금으로서는 장현수-김기희가 최선은 맞는거 같음
8.
여기서 기성용을 빼야한다 어쩐다 의견이 있었던데
저번 카타르전과 오늘경기를 보면
기성용을 빼야하는게 아니라
기성용이 한명 더 있어야 할 거 같은게 솔직한 심정이었음
기성용이 무슨 신도 아니고 성역화되는건 절대 곤란하지만
중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볼을 넣었다 뺐다는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여전히 기성용밖에 었었음
중원의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서
중원의 조합을 고민하는 문제보다 더 급한 문제는
공격전개력이 있는 풀백과
상대를 물러나게 하는 과감한 공격수를 찾는 거임
이게 해결되야 중원의 문제가 해결될거 같음
지금 대표팀의 중원엔 2002년의 유상철과 김남일이 동시에 와도 안됨
그들은 측면에서 볼을 돌려주는 이영표와 송종국의 덕을 보았고
전방에서 미친듯이 압박해주는 다른 선수들의 도움을 받았은게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 시스템이 없던 상태에서는
그들도 다시 그정도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니까.
9.
상당히 고무적이었던게
어제 경기에서 남태희의 활동량이 평소보다 많았으며
후반 중반만 되면 지쳐서 페이스가 떨어지던 구자철도
경기 막판까지 전혀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 아니었음
물론 시차적응 및 휴식으로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인걸 감안해야 하지만
오히려 어제 썼던 전술이 우리에게 더 맞는 전술일수도 있을거 같음
쓸데 없는 체력소모가 적었다는 뜻이니까..
어제 지동원과 김창수 대신에 다른 선수가 나왔다면
정말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봄
10.
농구나 배구, 핸드볼이 이제 중동세가 우리보다 강해졌듯이
축구도 느리지만 차근차근 그런 상황이 진행되고 있음
언젠가는 다른종목처럼 우리를 넘어서는 날이 올거라고 봐야 함
과거에 준해서 평가하기엔
아시아 축구의 실력이 평준화되었고
중동세도 많이 성장하였음
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90년대 걸프전과 같은 정치적 불안도 조금은 개선되고
지리적으로 유럽과 가까운 탓에 전반적으로 교류가 많아짐.
미국과도 이전처럼 적대적이거나 하지는 않고...
우리가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여러 인프라를 개선하며 발전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급격하게 발전하는 시기는 지나 그 정도가 완만해지는거 같고
중동축구는 그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는거 같음
중동세도 그렇지만 우즈벡도 점점 자리를 나가는 느낌이고...
점점 월드컵을 나가기 힘들어질거 같음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과 일본이
10년 후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고 맞붙을 정도로 성장했고
지금은 둘다 중동세에 고전하고 있음
늘 그랬듯이 우리 축구는 일본과 비교 및 경쟁, 협력을 통해 성장한 만큼
일본의 사례도 같이 고민해보고 좀더 생산적인 결론에 이르는것이
대표팀 전력 강화에 더 이로울거라 봄
김창수,지동원 부분은 정말 이견의 여지가 없이 정확하게 집어내셨네요 ㅋㅋ 저 둘이 넘 못해줌
축구 잘 모르는 여자 분들도 김창수가 잡을 때마다 쟤 누구냐 불안하다 불안하다 하더라구요. 축구라는게 뭐 대단한 분석이 필요한 운동도 아니고 오히려 편견없이 보는 그런사람들 눈이 더 정확한 법
아 글구 어제 최고의 장면은 구자철의 고종수를 연상시키는 좆세러머니!!!! 누워있을때 부상당한건가 했음
나는 차라리 손흥민을 빼는게 어떨까 싶다. 황희찬, 이재성으로 양쪽을 썰어대고 중앙에서 활로를 찾는게...
손흥민을 빼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매우 감사하겠지. 혼자서 균열을 내고 마무리까지 하는 선수인데...손흥민의 지금 모습은 집중 견제 속에서 하는 거임. 어제 구자철의 골도 김신욱한테 볼이 투입될때 옆에서 움직이던 손흥민을 신경쓰느라 수비가 구자철을 완벽하게 놓친거
개추
개추
이색기 축잘알이다 나도 축잘알인데 어제 가장큰문제는 지동원이였음
저 김창수자리엔 이용 넣는게 정답이라보는데
지동원은 ㄹㅇ 이제 국대에서 나갈때 됐다고봄. 이재성 증명했잖어?
나랑 의견이 매우 비슷하네...근데 공격 전개력이 있는 풀백은 진짜 없는 듯..
이런 사람이 진짜 축잘알이지 ㅋㅋㅋㅋ 좆문가 아닌 글 잘봄 개추
지동원이 못한건 사실이지만 잘할때는 지동원만한 선수가 없음. 근데 마음가짐의 문제인지 도전적인 날이 있고 소심한 날이 있고...도전적인 날은 존나 잘함. 대표적인게 아우구스부르크 강등 구한 그때 후반기랑 올림픽 영국전, 브라질전 전반. 그리고 이번 예선 중국전 등. 본인이 적극적으로만 하면 잘하는데 안되는 날은 왜 그게 안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