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래.
지난 번 타오바오 직구하면서 샀던 영웅 짝대기 펜이 적잖게 남아서
새벽갤러들한테 댓글로 관심있는 사람 댓글 달면 보내준다 그랬는데...
그렇게 00훃이랑 앗흥영웅훃한테 짝대기 펜을 보내줬드랬지.
앗흥영웅훃은 856을 되게 궁금해 하길래 마침 1개 여유분이 생긴 걸 더 보냈는데...
답례로 666을 보내준다 그러는 거야.
난 갤에서 신상 정보나 위치 노출하기가 싫어서 버스도 다 마다하고,
문갤 특가도 다 포기하고, 가끔 나눔할 때도 내 주소는 그냥 디씨 본사 주소 적고 그랬는데...
근데 저 666은 ㅡㅡ 아 진짜 뭔가 너무 궁금한 거야.
막 속에 다 까서 정렬도 다 맞추고 일일이 불에다 그어가지고 닙도 붙였다 그러고,
리수공장 닙은 상해 꺼랑은 또 다르다 그러고... 도대체 어떻길래 받아본 사람들마다 다 좋다고 난리지?
그날.... 문갤서 첨으로 위치를 까고... 뭔가 스스로가 더럽혀진 느낌에...
진정한 갤창이 되는 것인가 하고 만년필 붙잡고 한참 자괴감에 빠졌드랬지.
쨌든 그러고 얼마가 지나서 저렇게 등기가 날아왔네.
그냥 일반우편으로 보내라니까 펜값민큼 비싼 등기우편이라니...
더군다나 그냥 ㅇㅇ 으로 하라니까 ㅋㅋㅋㅋㅋ 세대주라 그래가지고 우체부 아저씨 한참 멘붕상태로 건물 전체를
층층별로 다 찾아다녔다면서 혹시 이런 거 보낼만한 데 있으세요 하고 묻길래
나도 뻥쪄서 어 뭐지? 하고 잠시 멍했어. ㅋㅋㅋㅋㅋ
안을 뜯어보니 저렇게 손으로 직접 쓴 장문의 선원 모집 안내문...
저 넓고 푸른 태평양이 여러분을 부른대.
이달 말까지 지원하면 알선 수수료도 50%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이 있다는 얘기까지...
안그래도 후드펜 사는 거마다 죄다 녹색만 사서 버건디 하나쯤 땡기던 차였는데 마침 딱 그걸 보내준
쎈스에 무척 고마워하며 잉크를 넣고 하루 정도 써봤어.
저기다 뭘 넣어야 할 지 아직 못정해서... 그럴 땐 젤 안전한 워셔블 블루. 홍사과 순남색을 넣었지.
닙이 경성이라더니만 정말로 뻗뻗해. 상해산은 뭔가 좀 튕기는 맛이 있다면 저건 그런 게 일절 없음.
근데 팁은 되게 부드럽게 그어져서 그 나름 매력이 있는듯.
한글 세로 획을 그을 때 그냥 616이나 007보다 좀 더 안정적이달까?
근데 저녁에 뚜껑 닫아놓고 몇 시간 놔둔 채로 잠들었다가 다시 써보니 닙이 말라있더라고.
616 경우에는 따로 구멍을 막지 않고 나사만 꽉 쪼았는데 만 이틀 정도는 버텨주던데...
얘는 아직 쪼으진 않고 그냥 뒀더니 저렇네.
저 펜만의 현상인지, 일반적인 건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캡 따서 비닐랩으로 막아야 할듯...
글씨 굵기는 생각보다 괜찮네. 0.5mm F닙 인데 체감상 616이나 007 F닙보다 좀 더 얇게 써지는듯?
그리고 기존 616 상해산과의 비교.
캡을 닫은 상태에선 616이 더 짧아. 어 왜 저렇지? 싶어서
캡을 뽑으니 사이즈가 같네. 616 쪽이 캡을 닫을 떄 더 푹 들어가는 느낌이야.
아마 그 차이인듯...
그리고 후드와 닙의 밀착 비교.
위는 상해산 616 EF 닙. 불에는 안 갖다대고 그냥 내가 순전히 힘으로 눌러서 넣은 거.
아래는 리수산 666 F닙.
위에껀 펜이 살짝 돌아간 채 찍혀서 더 떠보이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은듯.
그래도 뭐 불로 지진 게 더 좋겠지.
뭔가 이 닙에 꽂혀서 계속 어제부터 저 펜만 쓰고 있어.
글고 함께 딸려온 영웅 H672 중성필.
저건 처음 딱 받았을 땐 뭔가 유격이 막 느껴지고, 글을 쓰려니 볼 굴러가는 소리가
도르르르 하고 들리고 약간씩 걸리는 느낌도 들고 해서... 아 중국산은 할 수 없는 건가? 싶었어.
근데 눈에 띄길래 이래저래 메모하느라 A4 1장 정도 앞뒤로 쓰다보니까 어느 순간 유격이 거의 잡히고,
볼도 되게 정돈되는 느낌이 들면서 굉장히 부드럽게 써져.
모나미 구형 젤러펜보단 더 좋은 거 같고, 동아나 모닝글로리 중성펜이랑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
일제펜 중엔 에너겔이랑 제일 느낌이나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느꼈는데,
성능은 일제의 80% 이상에 가격은 10% 조금 넘는 수준.
디자인은 파일롯과 펜텔이 섞인듯한 느낌인데... 꽤 커.
바디도 굵직하고 고무그립도 꽤 큼직한 것이 손에 피로감이 정말 덜가는 스타일이야.
심을 까보니 국제 규격인데 뒤에 젤이 뭔가 오줌색 비슷한 것이... 보기엔 좀 그렇네.
리필심은 얼마나 하나 하고 찾아봤는데, 모델명으로는 찾을 수가 없더라고.
아마 다른 펜들이랑 심을 공유하는 거라서 검색어를 다르게 넣어야 하나봐.
그래본들 리필심 1개에 비싸봐야 한국돈 150원 수준이니까 필기양이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만한 펜일듯.
생각보다 중국 볼펜 품질이 너무 괜찮아서 한국 볼펜회사들이 걱정될 정도인듯...
리뷰는 대충 이정도로 마치고... 이런 걸 겪어볼 수 있게 나눔해준 앗흥영웅훃에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끗~
정성개추 - dc App
내 666은 잘 안마르는데.. 특성인득. ㅎㄷㄷ
호곡 저거 왜 마르는 걸까여...이너캡까지 래핑을 다 했는데....ㅠㅠ 제가 쓰려고 손보던 캡을 잘 못 끼웠는가ㅠㅠ 사실 이거 셀락이 쓸려 나가는 바람에 재조립했는데 재조립하고 나니 후드가 다시 뜨더라구여. 그때 후드를 엄청 신경썼는데..그래서 다시 열을 가한건 결과가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더라구여ㅠㅠ
H672도 나름 뽑기가ㄷㄷㄷㄷ 전 젤이 오줌색인게 옛날 젤펜 생각도 나고 재미가 있더라구여ㅎㅎㅎ
그런데 ㅇㅇ으로 하니 등기가 안 되어서여. 이번에 지가 몸이 넘 아파서 2개 정도 못 보낸거 있는디...회복되는대로 보내려니 어찌보내야할지 문제네여. 담엔 일반 소포로 보내볼께여ㅎㅎㅎ 이렇게 정성들여 리뷰를 써주셔서 감사해여! H672 꼭 끝까지 소모하시길!
딱 1번 마른 거니까... 어쩌면 캡 밀폐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을 거야. 좀 더 써보면서 마르는지는 지켜봐야할듯.
글고 뭘 자꾸 보낼려고 그래? ㅋㅋㅋㅋㅋ H672는 꽤 맘에 들어서 아마 이 달 안에 다 쓰게 될 듯?
배송은 소포 말고 그냥 일반우편 편지 보내는 것마냥 보내면 오백원이면 가는데 난 그게 더 편하고 좋더라고. ㅋㅋㅋ 알리 느낌도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