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27)은 올 시즌 15승 7패 평균자책 3.90의 성적을 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2년 8라운드에 입단한 무명의 2군 투수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KBO리그 정상급 투수들과 같은 반열에 서서 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 질 동량으로 꼽힌다. 늦깎이 신인이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부딪히고 도전했기에 얻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부딪쳐라, 짜릿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카스포인트’는 그간 도전을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들을 조명하고 응원해왔다. 카스포인트의 도전이라는 취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인 신재영은 오는 12월 12일 열리는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의 가장 유력한 최우수 신인상 후보다. 신재영은 신인 중에서 가장 높은 카스포인트 2113점을 올 시즌 기록했다. 최고의 시즌에 어울리는 화려한 피날레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엠스플뉴스가 굴곡 많았던 선수 생활의 역경을 도전으로 이겨낸 신재영을 만났다.

 

"효도하고 싶습니다."

 



2016 KBO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한 시즌 방점을 찍었다. 이젠 효도하고 싶다는 신재영이다. (사진=KBO)

 

요즘 근황은 어떤가요? 많이 바쁘죠?

 

네.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어요. 운동도 하면서 쉬고 있습니다.

 

위상이 많이 달라졌죠?

 

(씩 웃으며)아직 알아보는 것은 많이 없으시고요. 네 그렇습니다.

 

신인왕 수상 이후에 축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네. 축하도 많이 받았고 놀림도 많이 받았죠. 울었다고(웃음) 다들. 

 

신재영은 2016 KBO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이날 참석한 신재영의 모친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신재영은 “어렸을 때부터 저 때문에 항상 고생하셨는데, 그래서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야구선수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그간 가슴에 담아뒀던 말을 어렵게 꺼냈다. 신재영은 연신 눈을 훔쳤지만 그래도 표정만은 후련하고 밝았다.

 

아직 신인왕의 여운이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기분 정말 좋고요. 진짜 평생 한 번밖에 못 받는 상이니까요. 정말 좋죠.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셨고, 신재영 선수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가)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그런 자리에 한번은 꼭 초대하고 싶었고 직접 보셨으면 해서 어머님을 모셨어요. 너무 우셨죠. 물론 저도 울었지만 정말 기분 좋았어요.

 

특히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겠어요.

 

네. ‘정말 장하고 고맙다’고 그렇게 말해주셔서 더 뿌듯하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신재영은 이후 담담하게 그간 부모님이 어려움 속에서 뒷바라지를 해준 이야기들을 전했다. 기사론 전할 수 없지만 그 속엔 고마운 마음과 또 깊은 애정이 가득했다.)

 

그렇게 힘들게 키우신 만큼 누구보다 이 성공이 가장 기쁘셨을 것 같습니다.

 

정말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고, 부모님 때문에라도 잘 되고 싶었어요. 이젠 다 좋아지고 있으니까요. 참 지금은 모든 게 좋은 것 같아요.


신인왕도 싹쓸이가 유력합니다. 상금은 어떻게 쓰실 건가요?

 

전부 다 부모님께 드릴거예요. 물론 그걸로도 부족하지만요. 이제 연봉이 오르면 그만큼 더 효도해야죠. 하나씩 갚으려고 해요. 

 

‘카스포인트 어워즈’의 ‘도전’이라는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신재영 선수가 아닌가 싶어요.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 최우수 신인상 수상이 유력합니다. 카스포인트 2113점으로 투수 중에선 8위, 신인 중엔 1위에 올랐습니다. 굉장히 뛰어난 시즌을 보냈는데, 얼마나 만족하고 있나요? 점수로 매긴다면요?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사실 1군에서 이 정도로 할 수 있을진 몰랐습니다(웃음). 자신감도 많이 얻었던 시즌이었으니까 80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나머지 20점은요, 음 그래도 아직 변화구 구사 능력 같은 것들이나 미흡한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마저 채워 갈려고 합니다.

 

명품 슬라이더, 넥센에서 새 옷 입었다

 



신재영은 넥센에서 한 단계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났다. 인연과 여러 행운이 더해진 좋은 궁합이다. (사진=넥센)

 

올 시즌 ‘신재영의 슬라이더’는 타 구단에서도 경계대상 1호였습니다. 비결은 뭐였죠?

 

예전에도 많이 던졌는데 그땐 각이 큰 슬라이더였어요. 2015년 경찰야구단 복무를 마치고 넥센에 오면서 큰 전기가 있었어요. 박승민 코치님이 “각을 줄이고 타이밍 상 타자가 보기엔 뒤늦게 휘는 슬라이더를 던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어요.

 

이해?

 

예전보다 휘는 각이 적고, 뒤늦게 빠르게 꺾이면 타자의 배트에 걸린다는 생각만 했었죠. ‘그걸로 범타를 유도하고 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이런 의문들이 들었죠. 그러다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 때 던져봤는데 ‘이게 통할 수 있겠구나, 좋구나’하는 확신을 느꼈어요. 그 때 처음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연습경기 등을 통해서 점점 올 시즌 던진 슬라이더가 됐습니다. 

 

생각의 전환이 쉽진 않았을텐데요.

 

처음에는 많이 의심했었어요. 그래서 박승민 코치님께 “이게 될까요?”이런 질문을 많이 했는데 “직접 던졌던 그립”이라고 하셨죠. 워낙 확신하고 계셔서 저도 믿고 따랐습니다. 코치님을 향한 믿음으로 시작해서 점점 '내 것이 되어 간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다음 시즌엔 어떤 무기를 준비하고 있나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변화구를 준비하고 있어요.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을 '제 것'으로 완벽하게 만들려는 계획입니다.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구종은 뭘까요?

 

체인지업이 될 것 같아요. 그 동안 더 많이 던졌던 것이라서 체인지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려고 합니다. 사실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모두 시즌 중에 던지긴 했는데 원하는 곳에 던지진 못했어요. 일단은 가운데로 던지는 연습부터 시작이예요. 스트라이크를 먼저 던지는 연습을 하고, 이후에 유인하는 코스로도 연습을 할 계획입니다.

 

경찰야구단에 뛰었던 많은 선수들이 ‘그 형은 참 열심히 해서 잘 될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경찰야구단에 입대를 한 것이 제겐 가장 큰 행운이었죠. 그게 제 야구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어요. 일단 야구밖에 할 일이 없으니까 운동도 많이 했죠. 웨이트트레이닝도 참 열심히 했어요. 유승안 감독님께도 혼나기도 많이 혼나면서 그렇게 성장했던 것 같아요.

 

군생활 기간 동안 본인 야구관을 돌아보고 야구도 많이 봤다는 경험담들도 자주 들었습니다.

 

그래요. 실제로. 매일 저녁이면 휴게실에서 야구를 보면서 ‘내가 저기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죠. 그러면서 상황에 맞춰서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야구도 열심히 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올 시즌 이런 기회를 얻을 것이란 걸 솔직히 큰 기대는 못했죠?

 

스프링캠프에서 좋게 봐주셨고 시범경기 때도 많이 나갔어요. 제가 느끼기에도 나름대로 공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던졌어요. 그리고 시즌 초에 운 좋게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죠.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서 승리투수가 되니까 ‘나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선발 등판 기억나시죠? (신재영은 4월 6일 대전 한화전서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쳐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모든 장면들이 또렷하게 기억나고, 많이 떨었던 것도 생각나요. 정말 많이 긴장했는데 첫 경기가 잘 풀려서 15승까지 왔어요.

 

올 시즌 아쉬움을 꼽는다면요?

 

좌타자 상대(피안타율 0.316)는 더 개선해야 될 부분입니다. 그게 아쉬워요. 삼진을 원래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지만(웃음) 100개를 못 채워서(99개) 그것도 좀 아쉽네요.

 

시즌 중에 위기는 없었나요?

 

체력이 떨어졌었어요. 저는 잘 못 느꼈는데 여름 지나고 나서 (박)동원이가 “체력이 떨어져서 볼끝도 좀 안 좋아지고 공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을 했어요. 그래서 코치님들과도 상의를 해보니까 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를 악물고 더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어요. 

 

보통 신인급 선수들이 그런 경우가 많던데요. 후반기 떨어진 시기엔 마음이 불안했을 듯 싶습니다.

 

잡생각이 많이 들었어요(웃음). 주위에서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죠. ‘신재영은 이게 다 아냐?’ 뭐 그런 말들요. 그럴수록 더 개의치 않았어요. ‘더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꿋꿋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안방마님인 박동원 포수가 도움이 많이 됐죠?

 

제가 안 좋을 때마다 문제점들을 많이 얘기해줘요.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론 ‘형! 단점들을 의식하지 마세요’라고 했어요. 제가 많은 걸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경기 할 수 있도록 제 위주로 많이 배려해줬고요. (박)동원이 볼 배합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고개를 저었던 적도 별로 없었어요. 제겐 정말 고마운 동생이자 동료입니다.

 

KBO 최고의 제구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KBO리그 최고의 제구 아티스트로 거듭나기까지, 신재영은 무명의 2군 선수로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올 시즌 경기 당 볼넷(1.12)과 탈삼진/볼넷 비율(4.71)이 모두 리그에서 1위입니다. 그만큼 뛰어난 제구력을 뽐낸 비결은 뭘까요. ‘볼넷을 줄이자’는 모토의 올 시즌 넥센의 팀 전략과도 관련이 있을 듯 싶습니다.

 

스프링캠프부터 염경엽 전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맞아도 되니까 3구안에 승부를 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저 나름대로는 제구력에 자신이 있었으니까 ‘어 그럼 나로선 괜찮겠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실제로도 그 말씀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2볼을 먼저 준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갔었어요. 

 

신재영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12년 NC 다이노스에 8라운드 69순위로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해 경찰야구단에 입단했던 신재영은 지난해 제대해 1군 첫 시즌 만에 화려한 백조로 거듭났다.

 

넥센과 궁합이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박승민 코치님 손혁 코치님같이 좋은 인연들을 만난것이 가장 큰 행운이예요. 또 운 좋게 선발 기회를 얻게 된 것도 제겐 진짜 큰 복이었죠. 시기적으로도 그래요. 트레이드 되고 온 이후 그때부터 공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여러모로 저완 맞는 팀인 것 같아요.

 

데뷔 5년만에 첫 승을 하기까지 쉽진 않았습니다.

 

NC에 지명되고 나서 경기도 제대로 못나가고 2012년에 3군에만 있으면서 경기에서 4이닝 정도만 던졌어요. 그때 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구단 입장에선 당연한 건데, ‘프로는 이렇게 냉정한 곳이구나’ 싶었죠. 그리고 2013년 NC가 1군 무대에 진입하면서 2군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넥센에 트레이드가 됐어요.

 

그 때 기분은 어땠나요?

 

충격보다는 ‘내가 어떻게 트레이드가 됐지?’하는 궁금증이 컸어요. 트레이드 되고 온 이후에 ‘이장석 대표님이 좋게보셨다’는 걸 기사를 통해서 봤어요. 그래서 ‘이렇게 나를 좋게 평가하는 팀에 왔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강진에서 2군 시합을 많이 뛰었어요. 그렇게 2013시즌 막바지 확대엔트리 때, 승격되는 걸 기대 하고 있었죠.

 

(2013년 신재영은 넥센 소속으로 2군 퓨처스리그 44경기서 5승 5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2.62의 훌륭한 성적을 올리며 전천후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런데요?

 

결국 승격이 안됐죠(웃음). 그렇게 못 올라가니까 더 자리도 없어보였어요. 쟁쟁한 선배들도 많으니까요. 또 한 번 실망을 했죠. ‘2군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냈어도 이렇게 1군의 벽이란 게 높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크게 좌절했던 것 같아요.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 시즌 이후에 곧바로 경찰야구단에 입단했어요. 그래도 돌이켜보면 NC에서 3군에 있었을 때나, 넥센에서 2군에 있었던 시간들이 제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어떤 의미에서일까요.

 

‘이젠 더 이상 그곳에 있고 싶지 않다’는 그런 절박함이요? 1군에 올라오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팬들도 이렇게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이걸 놓치지 않으려면 더 발전하고 노력해야겠다는 것들요. 시즌 끝나고 몇 주간 쉬면서도 ‘이렇게 좋은 게 있는데 그동안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젠 더 내려가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 잘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야구하고 싶습니다.

 

빛을 못 보는 무명의 야구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야구만 했어요. 초등학교부터 야구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한편으론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화나기도 했죠. 평생을 바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한 것인데, 부모님이 고생하면서 이렇게 뒷바라지를 해줬는데, ‘내가 이것 밖에 안될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또 제가 누나가 1명 있거든요. 

 

네.

 

그 누나에게도 많이 미안했어요. 항상 집에선 저 위주였어서 누나가 피해도 많이 보고 설움도 있었을텐데 누나, 가족들을 보면서 더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의 도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프로에 와서 박승민 코치님을 많이 의지 했고, 손혁 코치님도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절 대해주셨어요. 그렇게 코치님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고, 그분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조금씩 발전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꾸준함의 미덕을 내것으로 하고 싶은 신재영

 



신재영은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이강철 전 수석코치님과 손혁 전 투수코치님께 ‘신재영은 강속구를 던지진 않지만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두 분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제겐 최고의 칭찬입니다. 공을 던질 줄 알고 타자를 상대할 줄 안다는 이야기니까 정말 감사한 말씀이신 것 같아요. 시즌 중에도 그런 말을 들으면서 참 힘이 됐어요. '그 믿음'이 있다는 생각으로 더 자신감 있게 던졌습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단호하게) 네. 저도 예전엔 구속이 엄청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도 그렇고 프로에 입단하고서도 ‘너는 구속이 안나와서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넥센에 오니까 ‘구속’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안하더라고요.

 

전혀요?

 

네. 스프링캠프에 와서 한 번은 “구속이 너무 안 나오는 것 같아서 힘듭니다”라고 털어놨더니 박승민 코치님이 “너가 무슨 구속을 신경쓰냐, 지금처럼 꾸준히 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넥센에 와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구속은 구속일 뿐'이라고요. 제겐 볼의 회전수나 볼끝이 더 중요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제구에 더 신경쓰면서 던졌요. 제구력이나 다른 것들이 제겐 더 앞에 있는 가치에요. 

 

커맨드가 좋은 투수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본인 생각은 어때요?

 

아직 그런 말을 듣기엔 이르죠. 경기 경험이나 운영 능력이 더 쌓여야 할 것 같아요. 내년에는 ‘커맨드형 투수’가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할께요(웃음).


두 자릿수 승리나 15승은 선발투수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죠?

 

10승을 했을 때도 참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웠는데 12,13,14승을 하니까 점점 욕심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더 힘이 들어갔는데 좋은 기회가 돼서 마지막에 15승을 하니까 정말 기분이 좋고 ‘해냈다’는 생각도 들어요.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장원준, 유희관 같은 쟁쟁한 선배투수들과 함께 15승 투수라는 동일한 위치에 섰습니다.

 

TV로 항상 봐왔고, 좋아하는 투수이고 형들인데 함께 이름이 놓여있다는 게 참 믿기지 않아요. 또영광스럽습니다. 장원준, 유희관 선배님은 저보다 투수로서 능력이 훨씬 뛰어난 분들이고 또 꾸준한 기록들을 내고 있으신데 그 모습들을 따라가고 싶습니다. 아직 한참 멀었으니까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겠죠.

 

많은 무명, 2군 선수들이 신재영 선수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을 것 같습니다. '나도 노력하면 언젠가 15승을 하고 신인왕도 받을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겠죠.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의 입장에서 해 줄 말이 있을까요?

 

2군에 있을 때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마냥 부러워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저 선수를 따라가야지’ ‘쟤처럼 해야지’ 이런 생각들이 아니라 ‘부럽다’는 생각들만 했어요. 아마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을 거예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그런걸 완전히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기회는 한 번은 오거든요. 그 때 그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를 잘해야 되겠죠. 저도 그랬고요. ‘언제 올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서 끝까지 ‘준비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의 신재영은 빛나는 신인왕입니다. 미래의 신재영은 어떤 투수이고 싶은가요?

 

주위에서 ‘3년간은 정말 나태해지지 말고 매년 훈련하는 걸 똑같이, 매일 열심히 해야 정말 너의 것이 된다’는 말씀들을 해주셨어요. 저는 3년만 꾸준히 할 생각은 없거든요(웃음). 매년, 그리고 항상 꾸준히 하고 싶어요. 더 잘하고 싶고, 효도하고 싶고. 잘해야 되겠죠. 그럴려면 몸 관리도 잘하고 아프지 않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정말 꾸준한 투수가 되고 싶어요. 

 

카스포인트와 팬투표로 2016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는 오는 12월 12일 오후 8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MBC SPORTS+에서도 생중계 된다. ‘카스포인트 어워즈’는 다른 시상식과 달리 팬투표(www.casspoint.com)의 비중이 높다. 팬투표가 수상자 선정에 50%나 반영된다. 구단별 40명 (1인 2매) 80석 총 800명의 대규모 팬도 초대한다. 초대인원은 구단 SNS 및 카스포인트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