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뷰] 'Amazing' 넥센 히어로즈

 2016(77승 66패 1무 (0.538) KBO 3위): 2014년 2위, 2015년 4위는 넥센 히어로즈가 탄생하고 나서 거둔 호성적이었다. 그러나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많은 야구팬들은 넥센 히어로즈의 성적을 하위권, 심하면 꼴지에 두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바로 KBO 리그 역대급 선수 유출이 2015년 시즌 후 벌어졌기 때문. 리그를 지배하던 홈런왕(박병호)은 꿈을 쫓아 태평양을 건너 떠나버렸고 넥센 통산 최고의 투수(밴 헤켄)는 다른 동양의 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한 투타에서 맹활약한 손승락과 유한준은 FA 제도를 통하여 각각 롯데와 KT로 이적해버렸다. 이쯤에서 그쳤어도 메우기 너무나 힘든 손실이었지만, 넥센에게 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데뷔이래로 리그에서 가장 우타자를 잘 잡던 홀드왕 출신 불펜 투수 한현희가 시즌 후 수술을 받았고, 2015 시즌 불펜에서 누구보다도 많이 던진 조상우마저 시즌을 앞두고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쯤되면 올해는 야구 안하겠습니다라며 돌을 던져도 할 말이 없는 상황. 거기다 이장석 구단주는 외국인 투수조차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코엘로를 영입하고 피어밴드를 유지하였고, KT로부터는 신생구단 특혜로 인해 보상선수를 받지 못했고 롯데에서는 보상선수 대신 손승락의 연봉 300%를 챙겼다. 또한 대타요원이던 박헌도까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기게 되었다. 전력 손실만 이야기했는데도 이 정도이다. 찍지않는 이상 넥센이 리그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다만 군전역 선수로 김상수,신재영,이보근 등이 있어 아는 사람들은 아주 조금의 기대를 이들에게 걸었고, 그 예상은 좋은 방향으로 틀리게 되었다. 이 세 선수가 넥센 투수진을 구원하는 단비같은 존재가 된 것. 군전역 선수들과 김하성 고종욱의 기량 향상, 박주현의 등장 그리고 김세현의 각성을 통해 넥센은 작년보다 더 좋은 순위인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게 되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와일드카드에서 KIA를 이기고 온 LG에게 3:1의 시리즈 스코어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GOOD

 정들었던 목동 구장과 통감자를 떠나 고척에서 맞이했던 첫시즌. 고척돔은 주인을 알아봐서 넥센은 다른 팀에 비해 고척에서 높은 승률을 거두었다.(고척 44승 28패, 원정 경기 33승 1무 38패) 또한 7, 8월에 우천 취소가 없는 대신 시원한 실내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도움이 되었다.(넥센 7월 승률 1위) 덤으로 목동을 썼으면 넘어갔을 테임즈 나성범의 타구들이 넘어가지 않은 결과 엔씨 상대 전적에서도 극적 반전을 이루어내었다.(8승8패 동률) 염경엽은 감독은 넥센 부임 후 모든 시즌에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거포중심의 야구에서 고척돔에 맞는 주루야구로 팀의 스타일을 변화시켰고 이는 시즌 후 맞는 선택으로 보였다. 

선수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자면 아무래도 올해 가장 주목받아야 할 선수는 신재영이 아닐까 싶다. 중고신인이지만 넥센 선수로는 서건창에 이어서 2번째 신인왕을 수상하였을 뿐 아니라 팀내 선발 최다승 투수(15승)이면서 동시에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이기도 했다. 데뷔 이후 최다 이닝 무볼넷 기록은 덤. 시즌 초반 예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은 조상우의 부상과 양훈의 부진으로 무너졌지만 신재영과 박주현의 분전 그리고 필요한 타이밍에 돌아온 밴 헤켄과 시즌 중반 코엘로 대신 투입된 맥그래거에 의해서 어느 정도 유지되었다. 박주현은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좋지 않으나 1년차 선수가 100이닝 넘게 소화했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던 올해의 소득이었다.

 불펜에서는 14-15에 넥센에 몇 안되는 사람구실을 하던 불펜 트리오 조한손이 해체된 후, 새로운 승리조가 구축되었다. 바로 이보근 김상수 김세현이 그 주인공. 이보근은 홀드왕을 수상하여 생애 처음 타이틀 홀더가 되었고 싸융짱문오의 일원에서 고척대사로 전직한 김세현은 세이브왕이 되었다. 김상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함으로서 이보근 김세현에게 가해질 수 있는 워크로드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마정길은 팀내 불펜에서 63.2 이닝을 소화하였고 오주원은 김택형의 이탈 이후 왼손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었다.  타선에서는 리그를 제패할 만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없었지만 고루고루 짐을 분담해서 나누어들었다. 김하성은 공격에서 세부 지표의 하락이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20-20을 하여 역대 3번째 20-20 유격수가 되었다.고종욱 역시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타격을 유지하여 한 때 타율왕이 가시권에 들만큼 활약을 펼쳤다. 절실함으로 무장한 박정음,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여준 임병욱 역시 미래를 기대해볼 만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윤석민은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내었고 김민성 역시 성적상으로 좋은 시즌을 만들어내었다.


BAD

 올해 넥센의 안좋은 소식은 선수보다도 외부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구단주인 이장석 대표는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되었고 현재 상황이 진행 중이다. 또한 8 월 이후 얇은 선수층을 반영하듯 선수단은 힘을 잃고 무기력한 경기가 늘어났다. 이 때 염경엽 감독이 다른 팀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루머가 선수단에 퍼져서 경기력이 저하되었다고 하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가 끝나자 마자 감독직을 사임하여서 구단과의 사이가 이미 봉합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음을 시사했고 앞의 루머가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다. 또한 상무에 입대 중이던 문우람 선수는 조작을 브로커가 아닌 자기가 주도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삭제된 상황이다.

 내부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예견된 손실이 아닌 피할 수 있었던 손실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한현희는 경남고 시절 부터 프로 데뷔 후 까지 너무 많은 공을 던졌고 이에 따라서 브레이킹볼은 건재했지만 속구의 구속과 무브먼트가 점차 감소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는 선수 스스로가 수술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작년 한현희의 선발 수업과 귀족 마무리 역할을 즐기던 손승락 때문에 불펜에서 가장 많은 책임을 맡은 조상우는 연봉 인상 대신 선발직을 원해서 선발진에 자리를 얻었으나 그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부상으로 쓰려졌다.

 한편 선발진에서 한 자리를 맡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양훈은 시즌 내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며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했고 바빕신의 정산을 받아 팬들이 생각했던 최악의 결과보다도 더 최악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6 월 이후 선발진에 워크로드가 급증하는 이유가 되었으며 아직 1군 콜업이 레디되지 않은 최원태가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1군에 올라오게 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와 더불어서 넥센은 어린 투수들이 아픈 곳이 많다는 것도 장기적인 걱정거리로 남게 되었다. 현재 팜에서 상위급이라고 볼 수 있는 김택형, 하영민, 최원태 등이 올해 부상으로 인해 충분히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박동원과 이택근의 부진이 눈에 띈다. 박동원은 올해 규정타석을 만족한 타자 중 가장 안좋은 타자였다. 포수가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하지만 나오면 자동으로 아웃되는 타석이 있다는 것은 팀 타선 전체를 생각해보아도 좋지 않은 신호이다. 또한 이택근은 점점 기량이 쇠퇴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  

김대우의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이적해온 채태인 역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두어 트레이드를 삼성의 승리로 만들어주었다.

히어로즈의 또다른 걱정은 쉽게 안착하지 못한 외야 유망주가 되었다. 허정협 홍성갑 임병욱은 누구 하나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넥센의 내년 외야는 올해와 비슷한 상황에서 시작할 것이다. 특히 임병욱은 이상할 정도로 높은 성적을 거둔 기아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성적은 내년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게 하는 성적을 거두었고 이는 한현희-조상우-김하성으로 이어온 히어로즈 유망주 1군 안착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팀간 전적에서는 엔씨전에서의 절대 열세를 뒤집은 대신 오히려 LG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아쉬운 점. 근 몇 년 LG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이탈하고 팀의 타선에 좌타가 늘어남에 따라 이는 어쩔 수 없는 귀결로 보이지만 준플레이오프에 아쉬움을 쉽게 덜어낼 수는 없다.


총평

고척돔에서의 첫 1년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다른 팀들도 고척돔에 더 적응을 할 것이니 만큼 새 구장 효과는 더 이상 바라기 힘들것이다. 

또한 염경엽 감독의 충격적인 사퇴에 뒤이어 팬들의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는 코치 인선이 이어져서 내년 시즌에 대한 전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아무것도 없는 넥센 토종 투수진을 일으켜세웠다는 평가를 들은 손혁 코치의 이탈이 미칠 영향은 아직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코치가 아닌 운영팀장에서 감독이 된 장정석 감독에 대한 불안감도 상당하다. 이는 내년 넥센이 성적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일단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아무 선수 유출 없이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고 또한 이장석 구단주가 처음으로 100만불이 넘는 외국인 선발용병을 데리고 온 것으로 보아 올해 시즌보다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의견도 상당수있다. 이는 올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많은 선수들이 내년에도 자신이 거둔 커리어 하이를 넘어서기를 바라는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감독인 만큼 실제 시즌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것은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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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쟈 김형준 칼럼보고 비슷하게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네. 일단 초안이고 성적부분은 스탯티즈 참고해서 더 넣을 생각임

읽고 피드백해주면 고맙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