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세키는 무조건 해산물로 하는 걸 추천해. 동해에 맞닿아 있는 동네라 특산물이 게이기도 하고, 굉장히 맛있어 :)
내가 좀 많이 먹는 편인데, 씹파오후라.... 배터질때까지 먹었으니까 ㅎㅎㅎㅎ 미식을 즐긴다면 가이세키에는 돈을 아끼지 않길 추천해.
료칸 컨디션은 모두 좋으니, 가장 고급 라인의 가이세키를 제공하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을거야.
고베를 갈 계획이 없다면 고베규를 중심으로한 육류 가이세키도 좋긴 하지만, 나는 따로 들를 곳이 있기에 해산물로 골랐어.
무척 맛있었엉 ㅎㅎ
숨을 쎅쎅 몰아쉬다가 밤산책을 나갔어. 산골짝이라 해가 금방 떨어지더라. 오후 7~8시만 되도 한밤중처럼 깜깜해.
게다가 이 날은 관광객 자체도 적고, 아무래도 남성 관광객이 거의 없었으니 술집이나 바 같은 곳도 대부분 닫은 것 같더라구 ^^;
하지만 털레털레 돌아다니다가 한 곳을 발견했어. 이름이 무슨 로즈 어쩌고 였던 것 같은데,
뭔가 쌍팔년도 고급 주점의 냄새가 나길래 이상한 곳은 아니겠지~ 하면서 무턱대고 들어갔어.
ㅋㅋㅋ 들어가서 바에 턱하니 착석하며 헬로라고 한 마디 하니 마스터랑 여주인이 굉장히 당황하더라.
아무래도 동네 자체가 좀 깡촌? 느낌이다보니 이런 로컬 바에까지 외국인 손님이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았어.
뭐 어쨌든 이 늦은 시각, 썰렁한 거리에도 양복을 단정히 갖춰입고, 여주인은 기모노를 잘 차려입은 분위기 있는 바였어.
뭔지 모를 상패들이 여럿 걸려있지만, 그냥 으음~ 하면서 감탄 하는 척 하며 술을 아무거나 추천받았어.
두 분이 모두 내 앞에서 얘기를 하시면서 술을 주심 ㅋㅋㅋㅋ 아무래도 신기했나봄.
짧은 영어 단어를 하나씩 말해도 바디랭귀지를 쓰면 우린 모두 의사소통이 되니까. 나 역시 열심히 손짓발짓하며
재밌게 대화했어. 되게 기품있으신 부부였어.
예쁜 술을 간단한 견과류와 함께 드링킹. 나는 원래 술을 잘 마시지 않지만 여행지에선 엥간한 건 다
해보는 스타일이라... 걍 바가 있으니 술을 마셔본거야 ㅋㅋㅋㅋ 재밌었어.
게다가 중간에 이제 마을 주민 같아 보이는 분들이 조금 들어오시더라구.
그 중에 몹시 유쾌한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있어서 엄청 웃겼어.
마스터가 내가 외국인이라고 전달하자 아저씨가 엄청 오바하면서 나보고 어디서왔냐고 ㅋㅋㅋ 칸코쿠라고 하니까
자기 드라마 엄청 좋아한다고 부인이랑. ^^; 근데 내가 드라마를 모름.....
무튼 나보고 일본인인줄 알았다고 계속 사무라이라고 불렀어 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김
내 옆자리에 쭈루룩 앉으셨었음 ㅎㅎ 저 앞자리에 깔린 술들을 나와 함께 마셨어....하하하하
저기 가라오케 기계 보일거야. 바에서 약간의 서비스 차지를 내면 저걸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거 같더라고.
나는 여기서 태어나서 엔카를 처음 들어봤어. 아저씨가 굉장히 구성지게, 음... 뽕짝이랑은 조금 다르게
무튼 그런 느낌의 노래를 한 곡조(곡조라는 표현이 어울려) 뽑아내는데, 크 잘하더라고. 듣자마자 이게 엔카구나 싶더라.
눈썹이 굉장히 짙고 싸나이 타입이라 노래 못할 거 같았는데 엄청 잘함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한테 자기가 낸다고 나도 한 곡조 뽑으래서... 한국 노래 없을 거라 했는데 굳이 또 찾아줌 ^^;
깡촌이라 내가 아는 노래가 있을까 싶었는데 김범수 행님의 보고싶다가 떡하니.......
열창을 하고 술을 얻어마셨어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술이 좀 되서 내가 옷매무새가 좀 흐트러지자 아주머니가 손수 옷을 다시 매주셨는데, 유카타 안에 속옷 안입는거라고
들어서 ^^; 내가 혹 속살이 노출될까봐 좀 민망해하니까 아저씨가 속옷 안입은거 알아채고 혼또니 사무라이라고 존나 놀림 ㅋㅋㅋㅋ 진짜 웃겼다
무튼 결국 이 날 마스터가 첫 바틀은 서비스라고 줬고, 나머지는 엔카 아저씨가 몽땅 사주셔서 술값은 한 푼도 안냈어.....
참 웃기기도 하고 좋은 기억이야. 세상엔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정말 웃기고 따뜻한 기억이네. ㅋㅋㅋ
내 유카타 무늬보고 츠키모토야 츠키모토야, 아이 노우 돈 워리 간빠이를 외치던 아저씨와 아주머니 ㅋㅋㅋㅋ
다음 날 아침은 가이세키 조찬이었어. ^^; 조찬은 굉장히 심플하고 담백하게 나와.
나는 술을 먹은 다음날엔 먹어서 깨는 스타일이라, 리필용 밥솥을 다 비웠어...ㅎㅎㅎ
아침은 역시나 흐림! 하지만 예뻐.
내 최고 애정 온천을 갈까하다가 걷기 귀찮아서 미인탕으로!
아침이라 아무도 없었어. 또 전세냄
구래서 설정샷 한번 찍어봤어... ㅋㅋㅋㅋㅋ 자연인데쓰
그리고 기차 타러 가기 전에 뭐 할 거 없나 찾다가 온천 계란 있다길래 주워먹으러 갔엉
한 망에 다섯갠가 그런데 딱 좋아
쓰까쓰까 익혀. 비가 와서 그런지 좀 천천히 익더라...
그래서 하나 꺼내서 원탕(엄청 뜨겁데)에 넣어 보려다가 걸려서 혼났어 ^^;
그래서 얌전히 기다리며 먹으려고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노맛이었어
이걸 팔기 위한 큰 그림이라고 생각했어
치밀한 녀석들
다 익으면 여기서 머그면 됩니다
이게 원천수?? 같은 거래. 겁나 뜨겁다길래 계란뚝딱충 하려했는데 넣으면 계란이 터질 수 있어서 안된대
반숙보다 반절정도 더 반숙이었어
하지만 날계란도 잘 먹는 나는 그냥 다섯개 다 마셔버리고 옷갈아입으러 컴백
이분이 츠키모토야 료칸의 마스터야. 박수홍 닮았다고 한 거 기억나려나? ㅋㅋㅋ 보면 볼 수록 닮았었어
엄청 친절하심. 나 간다니까 서로 인증샷 하나씩 박고, 비온다고 자기 차로 역까지 태워다줬어.
역 앞에 있는 키노사키 온센의 마스코트? 인가봐. 귀여웡
근데 오니기리 닮아서 먹고싶다고 생각했었어.
무튼 이제 도시를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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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유쾌하신 분들이넹
리스펙트~
ㅋㅋㅋㅋ 아무래도 깡촌 분들이라 더 유쾌하셨던득
재밋넹ㅋㅋ - DCW
여행가서 외국인이랑 말잘하는사람보면 부럽더라. 나도 그런용기가 있으면좋겠다
혹시 어떤식으로 대화했는지 예시 더들어줄수있음? 그냥 궁금해서
동네특산물이 게이?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