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rain&no=805834
1편에서 말한 것처럼 상하이 자기부상 열차가
상하이 시내까지 가지 않고,
참으로 고자스러운 곳이 종점이어서,
상해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타야 했어...
그런데 역 환승 구조가 참 특이하더라
위에는 7호선,
아래는 2호선,
중간에는 자기부상열차
맨 밑에는 16호선인 구조이던데
7호선에서 16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참으로 고생 좀 할 거 같은
건설하기엔 편하지만, 환승할때는 아주 불편할 거 같은 구조였었어...
그런데 중국에서 지하철을 탈 때 깜짝 놀란 것 중 하나가
(사진은 중국 이우義烏 역에서 찍은 사진이야)
지하철을 탈 때마다 소지품을 다 X 레이 투시기에 넣어야 하더라?
그리고 지나갈 때도 금속 탐지기를 지나가야 하던데...
당연히 그런 거 따위 없는 대한민국에서 살다 보니
처음에 짐을 내려놓으라는 소리에 '이거 왜 내려놓아야 하나요?' 라고 영어로 물어보니
"규정입니다." 라고 하면서
'이딴 걸 쳐묻는 새끼가 또 있네' 라는 좆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길래,
그냥 짐을 X 레이 투시기에 넣었는데,
얘네들은 그냥 투시기를 보는 척만 하고 통과시키더라
공항에서는 몇 가지 사소한 물건 때문에 해명을 해야 했었는데,
여기서는 훝어도 안 보고 통과시켜 버린 걸 보면,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은 이렇게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라고
'인민'들에게 선전하려고 설치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
물론, 아무리 생각해도 대중교통 수단을 지나다닐 때마다
이렇게 X 레이 검사를 해야 할 정도면
사회 치안이 그만큼 흉흉하거나, 정부가 시민들을 못 믿는다는 느낌이어서
씁쓸한 느낌이 들었지만,
여기는 중국인데 어떻게 하겠어...
'민주주의 만세! 불법 공산 정권은 물러가라!' 라고 드립이라도 잘못 쳤다간
외국인이라도 피떡이 되도록 패고 보는 곳이니까
그냥 이 동네는 이렇게 사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마음 먹기로 했었어...
여하튼 지하철을 타려고 하니까
지하철 요금이 굉장히 저렴하더라.
지하철 기본요금이 2위안 (300원) 정도 밖에 안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
물론 중국 소득수준이 한국의 1/4 라서,
체감 대비 물가는 서울지하철 요금과 비슷하겠지만
저렇게 운영하면 건설비는 커녕 운영비는 건질 수 있을까 궁금하긴 했더라.
이렇게 남의 나라 쓸데 없는 걱정을 하다 보니
열차가 왔는데,
차량은 생각보다 멀쩡(!) 해서 놀랬었어...
'흔한 중국의 민도.jpg' 같은 글들을 많이 보아서인지
차량이 걸레짝 수준은 아닐까 걱정을 했었거든...
그런데 보는 것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차량은 멀쩡해...
물론 불이라도 붙거나 충돌이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스크린 도어도 있더라?
근데 우리처럼 밀폐형이 아니라 저렇게 허리 수준까지만 오는 형태라서
누군가 마음먹고 뛰어내리려고 하면 제지는 절대 못할 거 같더라...
그리고 차량안은 정말 시끄러웠어...
중국어가 원래 시끄러운 언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얘네들이 지하철에서 조용히 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는 거 같았어...
예전 일본에서는 다들 침묵을 지켜서 말 꺼내기가 미안했었는데,
여기는 고성방가를 하지 않는 이상 주위 소리에 묻혀서 티도 안 날 거 같은 느낌이었어...
그런데 차량 중앙에 막대기가 있는 걸 보았는데,
이런 거 서울 지하철에도 도입하면 참으로 좋을 거 같더라?
잡상인들이 못 지나갈테니 말이야...
그리고 손잡이는 상당히 특이하게 생겨서 찍었어.
찍어내기에는 편할 거 같은데,
막상 메갈처럼 손이 뚱뚱하면 손가락이 안 들어갈 거 같은 디자인이었어...
그리고 차량에는 TV가 설치되어 있더라?
물론 우리내 지하철에도 TV가 설치되어 있긴 했지만,
'중국 지하철은 후진적일 것이다'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굉장히 신선해 보였었어...
여하튼 상해가 얼마나 발전한 도시인지 느껴보기 위해서
루자쭈이陆家嘴站 역에서 내렸었는데
비오는 날 역 앞에서 찍은 건데,
크고 웅장한 건물들이 참 많더라...
그리고 상해를 하면 상징물처럼 이야기 하는
동방명주탑東方明珠塔도 한 컷 찍었어
근데 이 컷 두장 찍으니까 시간이 부족하더라..
그래서 부리나케 지하철 역으로 돌아갔어
사진은 1호선 인민광장역 사진이야.
여기는 밀폐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어서,
저 위에 중국어만 지우면,
머구 1호선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거 같지 않아?
그런데 상해역에 도착하니까 시간이 촉박하더라.
그래서 원래라면 예매한 난징행 티켓을 바꾸어야 하는데,
티켓을 바꿀 시간도 없어서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얼굴로
검표원한테 스마트폰 티켓 예약한 걸 내밀었지...
한 5초 동안 고민하다가
'Pass' 라고 한 마디 하고 보내주더라....
외국인이라서 분명히 딴지를 잡으려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할텐데,
해당 검표원이 영어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FM으로 안 따지고 그냥 통과시켜 준 게 아닐까 싶었어...
개찰구에 내려가니까 내가 탈 중국철로고속 CHR의 허셰호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더라....
한국에 와서 허셰가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까
'화합'이라는 의미라던데,
정작 중국인들 사이에선
'강압적인 외부의 힘에 의해 족쳐지다' 라는 은어로 쓴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
뭐든 강조하다 보면 저렇게 비꼼의 대상이 되는 거 같아...
허셰호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
이렇게 2 + 2 좌석 구성인데,
나중에 탈 좌석은 2 + 3 구성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 때 좌석은 정말 편했던 거였었어....
그리고 난징행 열차는 굉장히 조용했었어...
괜히 중국의 5대 고도가 아니구나 라고 싶을 정도로
교양 있는 사람들이 많이 탔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
과장 살짝 보태면 KTX보다 더 조용한 느낌이었을 정도...
그리고 중국 고속철은 저렇게 액정에
앞으로 들릴 주요 행선지를 적어주는 게
참으로 좋아보였었어...
그리고 바깥 운도나, 현재 시간
시속 같은 정보도 알려주는 거 보면
KTX도 저렇게 남는 공간에 저런 액정을 설치하면 참 좋을 거 같더라...
여하튼 이렇게 상하이에서 난징까지 2시간 정도 걸렸었어..
대략 3~400km 정도 된 거 같은데,
나중에 난징에 있는 거래처에 가서 물어보니까
'중국에서는 이 정도 거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요' 라고 말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
우리식으로 치면 서울 - 광주 거리가 '가깝다' 라는 거니까 말이야...
여하튼 난징역에 도착했는데,
중국은 참으로 고속철 역사에 돈을 아끼지 않는 거 같더라.
저게 역 지상 부분 일부인데,
정작 역 규모가 너무 커서 역명판은 한참 앞에 있어서 나오지도 않더라...
그리고 난징 지하철에 탔는데,
난징 지하철도 상하이 지하철과 기본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었어...
그 지긋지긋한 X 레이 검색을 받아야 했고,
지하철 차량이나 스크린 도어도 비슷했는데,
다만 난징은 고도라서 그런지 조용하고 교양있는 느낌이었어...
서울지하철보다 더 조용한 느낌이었다면 믿을 수 있어?
그리고 특이한 거는 난징지하철은
카드 방식으로 사용하는 상하이 지하철과 달리 토큰 방식을 쓰더라...
아마 국내에서 머전과 머구 지하철이 이 방식을 쓰는 걸로 아는데
카메라에서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굉장히 모양이 예쁘게 디자인 되어 있었어...
그리고 첫날을 묵을 호텔에 도착을 했는데,
밥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걱정이더라...
중국어는 못하고, 그렇다고 중국 식당들은
식당 밖에 메뉴 그림을 그려넣질 않으니,
밥을 먹을 수가 있어야지.....
이렇게 30분 정도를 돌아다니다가
치킨 + 덮밥 요리하는 자그마한 노점상 비슷한 가게를 발견했었어...
굉장히 젊은 부부가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식당 밖에 그림과 함께 액수를 적어 놓아서
중국어를 전혀 못하는 나로서는
유일하게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이었어...
중국어를 못해서 '워시 한궈런' 이라고 말을 하니까
한국인이라고 아주 좋아 하더라....
분명 난징쯤 되면 한국인들 많을텐데 저렇게 좋은 반응을 보여준 거 보면,
정말 뭘 해도 성공할 친절한 사람들인 거 같았음...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해서 호텔로 가져온 메뉴는 이랬는데,
원래 닭은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데,
그놈의 무는 왜 이리 많이 들어갔는지
무 때문에 맛이 없었어 ㅠㅠ...
하여튼 이렇게 중국에서의 첫날 밤이 지나갔어.
이제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회사 찾아다니면서
교섭하러 중국 남부를 돌아다닌 걸 올리게 될 거야...
중국도 나름 사람 사는 동네니까,
최악을 생각하면 그것보다는 조금 나은 곳이니까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라고 생각은 안 해도 될 거 같아...
그리고 중국 인프라 수준은 '짱깨' 라고 무시할 수준은 전혀 아니어서 깜짝 놀랐어...
최소한 겉으로 보기에는 한국에 버금가는 느낌마져 들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야.
아마 내일 시간이 되면 둘째날 이야기를 올릴께..
1편에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정말 고마워!
역시 철갤러들은 좋은 갤러들이 많은 거 같아!
중국 지하철은 승차권은 딴청피아오라는 이름의 토큰 쓰는게 보통. 상하이가 특이한 케이스일걸.
상하이가 특이한 케이스였구나..... 나는 반대로 한국처럼 카드가 일반적일 줄 알았는데, 알려줘서 고마워!
위구르 독립운동 때문에 테러 위협이 있지만 그렇다고 지하철 모든 역에서 보안검색하는건 진짜 대륙의 기상임
한국도 서울-광주 거리를 직선으로 냅다 달린다면 그리 먼 거리처럼 느껴지진 않았을 듯. 서울-광주 무정차 최속달로 내지르면 1시간 10분대라고 하니
ㅇㅇ // 그러게 말이야... 갔을 때가 추석(중추절) 타이밍이었는데, 평일 출퇴근 시간이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더라....
바람처럼~ // 사실 상해 - 남경 구간에 소주 등의 기타 도시들이 있어서 선형이 좀 안좋긴 한데, 직선이면 금방 도착할 거 같긴 해...
위트있게 글 잘쓰시네요 ㅊㅊ. 근데 티켓 안바꾸고 타도 기차에서는 검표 안했나보네 - dc App
중국 고속철 승차감 괜춘함
허셰하오 ㅇㅇ
개추
중국 그립다 ㅋㅋ
일단 보안검사를 하니 저정도 수준이라도 유지된다 봐도 무방함. 외궈라서 잘 못 느낄수도 있는데 실제 자주 타는 중국인들은 좀 빡빡하게 검사하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고.ㅋㅋ 유학생하고 철도 얘기하다 검사썰 나온적 있었는데, 저거 폐기하면 수준 급전직하로 떨어질걸 우려해 정부측에서 계속 시행하는거라고 함. 이상태에서도 최고등급 철도가 상대적으로 이용수가 구간에서나 좀 조용하지 나머지 구간에서는 시끄러운거 생각하면.
일본영향받아 좌우 폭 넓게 제작했다는거 빼면(그것도 EMU-300의 3,100mm 넘어가는 전폭 생각하면 뭐..) 딱히(전고는 KTX가 좀더 높음)볼만한 점은 없어보임. 관리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아직도 더딘 5% 내외의 국산화(중국내 외국업체에서 생산한거 말고 국산화 완료한 것들)율, 높은 고장율과 운행, 승차시 애로사항 등. 뜯어보면 산적한 문제들이 많아서 저기는 훨씬더 갈길이 멀었음...
동물농장 인용해서 오하고 시리즈 읽고 있는데 메갈 언급해서 헉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