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계가 돈도 더 많이주고 서양에서 온 회사니 더 오픈마인드일거같아서 좋아하는애들 많을거다.
하지만 외자계라고 장점만있는건 아니고, 일본계와 비교했을 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어제 새벽에 쓴 글인데, 새벽이라 묻힌감이 있는데다가 내용이 부실해서 살좀 더 붙여서 써본다.

일본계에 비해 외자계의 단점은,


1. 신입사원 교육이 부실하다.
일본계 회사들은 정말 철저하게 신입사원을 교육시킨다. 특히 입사 1년차는 신분은 정사원이지만 일 내용의 대부분이 교육일정도로 철저하게 연수에 집중하게된다.

반면 외자계 회사들은 기본적인 부분은 알려주지만, 그 이상의 내용은 자신이 일하면서 스스로 체득해가야한다.
이런차이는 아마 장기고용을 전제로 뽑기때문에 신입사원을 투자(교육)대상으로 보는 일본계와, 전직이 일상화되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크게 돈을 들이지 않는 외자계의 차이인거같다.

신입사원은 십몇년간의 학생생활을 끝내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학생으로 치면 초등학교 1학년과 같은 존재인걸 생각해보면, 신입사원 교육이 철저한건 분명한 장점이다.


2. 안전고용이 아니다.
똑같이 일본에서 사업하고있지만, 외자계는 아무래도 외국에 본사를 두다보니 일본의 노동법이 일본계만큼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는다.

반면 일본계, 특히 대기업들은 정부의 주요 감시대상이기 때문에, 범죄라도 저지르지 않는이상 직원을 해고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요즘 일본계가 전직에 인색한거도 아니다. 아직도 '장기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의 문화가 남아있긴하지만, 전직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은 상당히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세간의 인식과 달리 종업원 입장에선 장기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제도다. 고용이 보장되는데다 연차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급여도 오르니)

즉 외자계는 일본계와 비교해서 전직에 대한 인식이 크게 차이나는거도 아닌데 고용안전은 잘 지켜지지 않는, 직장을 '돈을 버는 곳'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좀 더 불안한 곳이다.

3. 본사가 아니라 지사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개인적으론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니가 일본계에 취직하면 너는 해외를가든 지방을가든 '본사소속' 사원이라는 회사내에서 상당히 강력한 꼬리표가 붙는데, 외자계에선 어디까지나 '해외지사' 사원이다. 즉, 회사내에서의 커리어가 본사사원에 비해 상당히 제한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미국계나 유럽계의 경우 한국계나 일본계만큼 본사/해외지사 사원을 철저하게 구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본사사원 아래에 있다는 기본적인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물론 일본지사는 어느업계던 간에 해외지사들 중 가장 중요한 지사 중 하나겠지만, '지사'란 타이틀은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일본계에 비해 외자계의 장점은,

1. 돈을 많이준다.
외자계 지망의 가장 큰, 그리고 어쩌면 유일한 이유.
돈은 진짜 많이준다. 특히 입사 몇년차까진 일본계랑 차이가 심하게 난다.
일본계는 급여로 환산되지않는 각종 복리후생이 있어 그걸 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똑같다는 말도 있는데, 차이가 크게 안난단거지 외국계가 돈 더 많이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과장이상의 간부급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평사원시절엔 확실히 외자계가 돈 더 잘번다.

다만 이거도 업계에 따라 다르다. 일본계증권사의 확실한 상위호환인 외자계투은이나, 일본계중엔 존재하지않는 전략컨설의 경우엔 확실히 일본계보다 돈 많이주는데, 일본계에도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종합/IT컨설이나 일본의 주력업계인 메이커의 경우 평사원시절부터 외자계와 일본계의 대우차이가 차이가 별로 안난다.

2. 마인드가 더 오픈되있다.
외자계는 기본적으로 본사에서 파견오는 외국인직원이 많고, 일본인 사원들도 영어가 되는사람을 뽑다보니 귀국자녀가 많다. 따라서 사람들 마인드는 일본계보다 더 개방적일 수 밖에 없다.
라쿠텐같은 극히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전체사원 중 극소수이지만, 외자계는 복도에서 푸른눈의 서양인이 걸어다녀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기본적인 인종/국적구성 자체가 다른데 외자계가 일본계보다 오픈마인드인건 당연하다.


3. 若手시절부터 책임있는 일은 맞긴다.

일본계 장점 1번을 거꾸로 본 경우다.

즉 일본계가 신입사원을 철저히 교육시킨다는 말은, 반대로 말하면 若手시절엔 책임이 큰 일은 시키지 않는단 소리다. 일본계회사들 설명회 가보면 "해외관련부서 배치되도 해외출장 가기시작하는건 3~4년차 부터예요"라는 말을 당연하단듯이 말한다.

하지만 외자계는 신입사원을 即戦力까진 아니어도 바로바로 투입 가능한 자원으로 보기 때문에 若手시절부터 책임있는 여러가지 일을 맞게된다.

사실 일본계장점 1번과 외자계장점 3번은 서로 裏返し인지라 어떤스타일을 더 좋아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긴한데, 若手시절부터 실전으로 다져지는게 장점이란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뭐, 짧은 글이 됐지만 무조건 외자계>일본계가 아니라 서로 각각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는걸 알려주려고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