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드위키드 송 보고왔어! (스포O)
1. 일단 어제 공연 전체적으로는 좋았어. 2막 끝나고나서 기립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선뜻 일어나지 못한게 못내 아쉽더라.
개인적으로는 공연중에 아 기립감이다 라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커튼콜때 일어나는데, 어제는 조금 고민이 되더라구.
2막끝나고 나서 커튼콜 끝날때까지 뭔가 생각도,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떤 무거운 감정에 휩싸인것도 이유중 하나였는데, 1막이 좀 아쉬워서 선뜻 일어나기 힘들었던게 컸던것 같아.
2. 1막이 아쉬웠던 이유는 아무래도 호슈칸의 대사때문이였어. 어제가 호슈칸 자첫있었는데 만약 내가 올송 자첫이였다면 대사 못알아 듣는 부분 많았을것 같아.
대사도 빨리 치시는데, 거기에 범티븐 대사 중간에 치고 들어오는 부분도 많았어서 좀 그랬거든.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금 당황스러웠던게 올송이 이렇게 웃음이 많이 터지는 극이였나 싶을 정도로 웃음이 많이 나와서 당황했었어.
근데 또 어느 부분에선 정말 좋아서 1막은 호와 불호를 넘나들더라. 그래서 1막 끝나고나서 디게 미묘하다 싶은 생각이 강했고.
그런데 2막 시작하고 나서부터 호슈칸 대사가 안정적으로 돌아오니까 마슈칸의 감정들이 하나, 둘씩 천천히 무겁게 와닿기 시작하더라.
특히 '나 홀로 슬피우네'노래 장면에서 마슈칸이 연주하면서 스티븐한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는 부분에서 결국 눈물을 떨구고 말았어.
마슈칸이 반주를 하고, 스티븐이 부르는 '나 홀로 슬피우네'가사가 마슈칸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면서 정말 너무 슬프더라.
자신만을 생각했기에 때문에 자신은 살아남은 것이라며, 자기는 절대 죽지 않을거라고 자조하던 마슈칸이 홀로 기나긴 세월동안 홀로 울면서 느꼈던 그 슬픔의 깊이를 나는 감히 가늠조차 못하겠더라.
호슈칸이 상대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장난끼 많은 마슈칸이라서 마슈칸이 가지고 있는 그 슬픔의 더욱 극대화되서 다가오는 느낌이였어.
'환희와 슬픔의 결합. 이게 바로 핵심이야. 진정 아름다운 음악의 핵심이자, 드라마의 핵심이고, 우리 삶의 핵심이야'는 대사는 그런 마슈칸이기에 할 수 있었던 대사라고 생각했어.
3. 범티븐은 1막 처음 부분에서는 여전히 화도 많아보이고 짜증도 많아보였는데, 마슈칸과의 수업을 통해서 그 신경질적인 범티븐이 따듯한 범티븐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또렷하게 보여서 좋았어.
새삼 범티븐 성격이었다면 아무리 쉴러교수의 지시였다고 하더라도 어떻게해서든 마슈칸의 수업을 받지 않으려고 했을텐데, 1막에서 마슈칸이 영재였지~ 하는 부분에서,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챈 유일한 사람이라서 짜증도 나고 불만도 있지만 일단을 수업을 계속 받아본게 아닐까라고 문득 생각이 들더라.
1막 마지막 장면에서부터 2막 첫장면 끝날때까지 스티븐의 감정변화가 엄청 큰데 범티븐의 그 장면에서의 눈빛연기가 인상적이더라. 기억에 많이 남았어.
마슈칸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스티븐이 마음이 풀어지면서, 서서히 마슈칸한테 마음을 열어가는 것도 좋았어.
특히 악보 펼치면서 마슈칸!마슈칸!하는거 진짜 귀엽더라...ㅋ
그리고 그 2막에서 '모르겠는데요' 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부분도 귀여웠음 ㅋㅋㅋ. 극 내내 마슈칸이 하는 이야기에는 다 반박하고 그러던 스티븐이 거기에선 처음으로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인정하는 부분에서 마슈칸에 대한 스티븐의 감정이 잘 보였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마슈칸이 처음으로 스티븐이라고 불러주는 부분에서 마슈칸도 스티븐을 온전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했어.
일단 아무래도 스티븐은 미국사람이니까 평생 스티븐이 자기 이름이라고 생각했텐데, 마슈칸이라고 부르면 자기 이름처럼 느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그 처음으로 마슈칸이 스티븐이라고 불러주는 데에서 오는 그 감정이 두 사람한테 뭔가 자그만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어.
스티븐은 마슈칸은 슈테판이라고 부르던, 스티븐이라고 부르던 크게 상관은 안할것 같지만..ㅎㅎ.
4. 이 페어 케미도 좋았고, 호흡도 좋았어서 회차 몇번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회차가 막공이라니 너무 아쉬웠어..ㅠㅠ
범티븐 왜 특공수준 회차여서 ㅠㅠ 연장공연해주면 안되겠냐며 ㅠㅠㅠㅠㅠ.. 아쉬워 ㅠㅠ.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ㅎㅈㅇㅇ) 범티븐 연장공연 해줘라 줘!
캐스팅 보드)
어제 후기 한결같다ㅠㅠㅠ 나도횽이랑 되게 비슷한 느낌이었어 1막엔 호흡이 너무 빨라서 좀 아쉽다가 2막에 완전 ㅠㅠㅠㅠㅠ 범티븐 호슈칸 회차좀 더줘라줘ㅠㅠㅠㅠㅠㅠㅠ
어제 진짜 좋았지?ㅠ 호슈칸 대사 실수 몇 번하고 범티븐도 2막 그 중요한 감정씬에서 대사 절어서 순간 현입이긴 했는데 그런거 금새 신경 안 쓰일만큼 좋았어ㅜㅜ
어제 진짜 좋았는데 호슈칸이 좀더 꼼꼼하게(?)대사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이 남더라.진짜 퇴근본능이라도 있나 싶게 몰아치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이 많이 터지는건 개취로 좋아해.극외적으로도 극내적으로도...지루할수있는 극 좀 가볍게해주기도하고 횽 언급한대로 후반 반전이 더 와닿기도 하고... 마슈칸은 초반엔 궁금증을 자아내는 캐릭이니까 그런면에서도 난 호슈칸이 좋았어.범티븐마저도 실제 스티븐처럼 호슈칸 연기스탈에 점점 익숙해지는게 보여서 재밌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이 페어 더줘라 ㅠㅠㅠㅠ
어제 공연 영상 박제해서 평생소장 하고싶다 ㅠㅡㅜ
어제 이 페어 첫공이라서 그런지 극이 진행되면서 서로 맞춰가고 호흡 맞아가는게 눈에 보이는데 이게 마슈칸과 스티븐이 점점 마음 열어가는 것과 맞아떨어져서 그런 면에서 더 좋았어 7일 공연에서는 이런 느낌은 좀 덜하긴 하겠다 싶기도 하고ㅠㅋㅋ 어제 보길 진짜 잘한듯
ㅅㅇㅊ 도 안슈칸도 범티븐이랑 두번째 공연했을때 진짜 좋았어서 7일 완전 기대됨 범티븐 회차 너무 적다 ㅠㅠ
ㄴㄴ 맞아 ㅠㅠ 첫공의 장점이 너무 잘 드러난 공연이었어
어제 호슈칸 대사가 아쉬웠는데 괴짜라는 수식어를 생각해 보면 조금은 납득이 되더라. 그리고 2막에 마슈칸이 스티븐을 부르는 부분 나도 공감해. 있는 그대로의 스티븐을 받아들이는 것 같은? 오스트리아에 있으니 비엔나x 빈o, 스티븐x 슈테판o 라던 마슈칸이 '우리 이야기 안의 스티븐 호프만' 이라고 할 때 왠지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더라ㅎㅎ - dc App
ㅇㄱ) 덧글 달아준 횽들 고마워! 어제 다들 좋았구나 ㅠㅠ 같은 공연을 보고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니 좋다 ㅠㅠ 110횽 말처럼 어제 서로 호흡 맞춰가는게 극 내용이랑 맞아 떨어져서 그 점도 좋았어 ㅠㅠ 정말 첫공의 장점이 잘 들어났다고 생각해 ㅠㅠ
둘이 더 했으면 애드립도 많아졌을거 같은 페어더라. 난 어제 2막에서 범티븐 변한모습이 뭔가 더 아이같았달까 그런 느낌들어서 색달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