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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30 연극 BEA. 레이. 비. 캐서린.

미도배우가 보고싶어서 갔던 거라 대충 안락사(존엄사도 안락사에 포함되니까 쭉 안락사라고 표현할게) 관련 내용인 줄 알고 보러갔어. 미 비포 유라는 영화에서 접했던 남주의 안락사는 너무 이기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bea에서의 안락사는 내가 어떻게 느낄까 궁금해서 더 보고싶기도 했고.

일단 극장 후기는, 처음에 티map에 시야 검색하고 갔는데 행복나눔재단으로 가라고 계속 알려줘서 헤매다가 겨우 극장 찾았다… 그거 말고는 괜찮더라. 내 앞에 앉은 키 좀 크셨던 남자분 앉으셨는데 무대 많이 가리지 않아서 단차도 나쁘지 않았던 거 같고 의자도 나쁜 편은 아니었어. 그런데 의자가 뭐라고 해야하지 등받이 중반에 뚫려 있어서(?) 기대고 보다가 허리 아파져서 자세가 계속 뒤틀렸던 거 빼고는 다 좋았다고 할까나ㅎ 남들 몰입 방해할까봐 크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정 못 참겠다 싶을 때만 뒤척이다가 암전 때 등받이에서 몸 떼고 허리 쭉 피고 있다가 암전 끝나면 다시 등받이에 허리 기대고… 그거 빼고는 진짜 다 좋았어ㅠㅠ

그리고 극! 진짜 솔직하게 적자면 초반에 약간 어색하기는 했지만 진짜 펑펑 울고 나왔다ㅠㅠ 극이 어색하다는 건 뭐 짜임새 이런게 아니라 번역이라 그런가 어색한 느낌 받은거라고 생각했지만 극 끝나고 집 가면서 생각해보니까 전혀 어색할 게 없더라. 내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는 처음에 비랑 레이랑 의사소통이 잘 안 됐잖아? 난 그게 너무 어색하다고 느껴졌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비는 그렇게 활발하고 말도 똑바로 하는 인물이 아니라 누워서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똑바로 할 줄 모르는 그런 인물이었던 거 생각해보니까 어색할 거는 전혀 없는 거였더라. 다만 내가 그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거 였어… 그런데 이 생각이 드니까 비가 어떻게 귀걸이를 만들 수 있었던건지가 너무 궁금해지더라. 중간에 귀걸이 만드는 장면에서 비는 공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옷도 입을 수 없는 비가 귀걸이를 어떻게 만들 수 있던걸까?

이 궁금증은 제쳐두고 생각나는 순서대로 글을 써보자면, 캐서린 역을 맡은 지원배우 처음 등장했을 대만 해도 엄청 어려보여서 내가 몰입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대사 치는 거 보고 바로 몰입되더라. 레이 역 맡은 배우도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매력적이었어. 이건 진짜 안보고는 모를 거야 얼마나 매력적인지. 극의 대부분은 활발한 비의 모습이 보여졌던 거 같아. 그래서 나는 중간에 레이가 비에게 옷을 입혀주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가 어느 정도로 아픈지 감을 못 잡았었는데, 그 이후로 활발한 비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활발한 애가 8년동안 침대생활만 했으면 진짜 하루종일 죽음에 관한 생각밖에 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 극은 전체적으로 나에게 비의 선택이 차악이었다는 걸 너무 잘 설득해줬어. 캐서린이 비의 하루를 직접 경험해보려고 했던 것도 참 여러 생각이 많이 들더라.

중간 장면들을 엄청 건너 뛴 거 같지만 결론 얘기로 넘어가자면, 나는 레이가 왜 그렇게 떠났는지는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아. 비가 죽음을 생각할 때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했는데, 본인의 존재도 그렇게 될까봐, 비가 마음편하게 떠날 수 있게해주려고 그렇게 떠난걸까? 그리고 나 캐서린이 결국 비의 안락사 요구를 들어줬을 때 진짜 폭풍 눈물 흘렸어ㅠㅠ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일텐데, 너무 힘들어서 안락사를 요구하는 딸과, 힘들어도 좋으니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을 엄마와… 결국 엄마는 딸의 결정을 존중해주기는 했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캐서린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 그 약마저 힘들게 먹는 딸을 보면서 넌 할 수 있다고 말을 하는데 왜 내 마음이 그렇게 아프던지 모르겠다. 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에 눈물이 맺힌다ㅠㅠㅠㅠ 암튼 약먹고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게 돼서 신난 비와, 이제 딸이 다시는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엄마가 너무 대비되는데 진짜 둘의 심정을 다 알겠으니까 눈물밖에 안나오더라. 극 또렷하게 보고싶어서 시야가 흐릴 정도로 울고싶지는 않았는데, 캐서린한테 너무 감정이입이 돼버려서 미치겠더라. 아마 중간에 캐서린이 아이는 부모가 죽으면 부르는 호칭이 있고, 아내는 남편이 죽으면 부르는 호칭이 있는데, 부모는 자식을 먼저 보냈을 때 부르는 호칭이 없다고. 그럴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걸 단어에서도 알 수 있다고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던게 떠올라서 더 캐서린한테 감정 이입이 되었던 거 같아.

그리고 레이의 역할은 캐서린과 비의 거리를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역할이었나 싶어. 극이 너무 무겁게만 굴러가지 않게 역할도 하고, 비의 친구 같은 존재이기도 했고, 심지어 캐서린마저 레이에게 마음을 열었잖아?? 그리고 약간 별개로 레이가 게이인거는 데이트 얘기할 때 대충 드러나지 않았나 싶어ㅋㅋㅋㅋ 데이트 상대가 커다란 쓰레기통 위에 레이를 앉혔다고 했던 거 같은데 여자가 레이를 들기는 쉽지 않지 않을까…? 뭐 이것도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 있지만…

뭔가 글을 더 쓰고는 싶지만 위에만 하더라도 너무 횡설수설에 이야기가 왔다갔다 해서 더 쓰면 글이 더 안 읽힐 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써야겠다ㅠㅠㅠ 다른 횽들 보면 글도 잘쓰던데 나는 왜 후기가 이모냥ㅠㅠ 아무튼 진짜 연극 BEA 보기를 너무 잘한 거 같다. 안 본 횽들은 진짜 후회할거얗ㅎㅎㅎ 한 번 더 보고싶은데 자첫이 막공날이라 좀 슬프다… 다음에 다시 올라올 날을 기다리며 자료들 찾아봐야겠다. 비루한 글 읽느라 고생많았어 횽들!

ㅎㅈㅇㅇ) 연극 비BEA는 사랑입니다.
ㄷㅈㅇㅇ) 배우들도 사랑입니다.
ㅅㅈㅇㅇ) 무대 존예!

+) 사진은 막공 날 이벤트로 모든 관객에게 줬던 귀걸이 중 내가 받은 거야! 너무 이쁘지 않니ㅠㅠ 사람마다 다른 귀걸이 받은 거 같은데 난 내 꺼 너무 마음에 들엏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