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다 보면 연승하는 날도 있고, 연패하는 날도 있다.

연승하는 날은 잘 풀리는 날이다. 내 기량이 올라가던, 팀을 잘 만나건, 혹은 적팀에 트롤이 있던 간에 여러가지 복합적 효과로 잘 풀리는 날이다.

이런 날은 게임 끄지 마라. 최대한 오래 붙들고 계속 해라. 사람 컨디션이 매일 같을 수 없기에 그 컨디션이 좋은 날 최고점을 찍어 놔야 한다.

연패하는 날은 안 풀리는 날이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피시방의 마우스 감도가 별로거나. 팀에서 공바스를 만나거나 어쨌든 안풀리는 날이다.

게임 꺼라. 빠대를 돌리던지. 최저점 찍고 싶으면 붙들고 있고.

이 연승하는 날과 연패하는 날을 잘 구분하는 사람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난 이 구분법을 2연패의 법칙이라고 지었다.

2연패를 한 날은 더 이상 게임을 돌리면 이길 가능성보다 질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다는 것이다.

단순히 확률 문제니까 연패 다음에는 이길 확률이 높을 것 같은가? 확률 아니다. 오버워치는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 하는 게임이다.

한 번의 패배쯤은 운이 없어서 질 수 있다. 나는 정말 잘했고 팀원들도 잘했는데 튕겨내기에 중력자탄이 튕겨나왔다. 혹은 울팀 로드호그가 디바궁 끌어와서 게임이 터졌다. 이런 재수없는 일 하나둘로 질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러나 2연패를 하면 그건 운이나 우연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이유의 8할 이상은 내 자신의 문제이다.

패배라는 건 적보다 우리팀의 기량이 부족하기에 생겨나는 일이다. 그런데 두 판 연속으로 우리팀의 기량이 부족하다? 그 두 판 모두 우리팀인 사람이 있다. 그래, 내 자신의 기량이 부족한 거다.

재수없게 트롤 두번 만났다고? 적팀에 에임핵을 연속으로 봤다고? 그래도 문제는 내 잘못이다. 운도 실력이니까. 내 컨디션이라 일컫는 것에는 피로나 집중력뿐만 아니라 운도 포함된다.

연패했는데 만회해야지.
그래도 막판은 이기고 꺼야 기분이 좋지.
한 판만 더 이기면 승급인데.

제발 떨쳐내라. 연패를 향한 저주받은 주문들이다. 악마는 영혼을 대가로 가져갈 때 슬픈 생각을 하게 하지 않는다. 희망에 가득 찬 인간의 영혼을 자신이 뺐겼다는 사실도 모르게 파멸시킨다.

연패하면 제발 꺼라. 정 아니다 싶으면 빠대라도 한판 돌리고 다시 해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연패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