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 이제 눈 좀 붙여볼까? 

역시나 이제 꽤나 먹을대로 먹은 나이 탓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자신보다 10살정도는 거뜬히 어린 프로게이머를 상대하는 것은 다른것은 다 괜찮다지만 아무래도 체력이 조금은 딸려오는 것이었다.


조금은.. 지쳤는지도 모른다. 그는 LGD에서의 Happy한 Life에 대해 불만 크진 않았다. 하지만 단 하나 부족한 것은..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승리의 기쁨..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 팔이 저릿하고 저려오는 그 감각... 그리고 차가운 우승컵에 뜨겁게 달아오른 입술이 닿는 그 짜릿함.... 첫키스와도 같은 그 감각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졌다. 하..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중국의 음식도 그렇고 공기도 그렇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 

그의 협박으로 KT는 그가 시킨 일을 모두 척척 진행했다지만 그런 것쯤은 사실 딱히 상관없다.


이 몸이 누구란말인가? 

다만 kt에 들어가 자신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누었던 스맵의 Happy했던 목소리가 조금은 마음에 걸리었다.


'형...! 나 너무 행복해....!'


친분이 있는 경호.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진행해놓고는 이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KT.


하지만 어쩔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인간 세계의 권력이라는 것이 아닌가?




그는 얼마전에 300달러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한 롱주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밤이 늦은 시각이었지만 롱주의 관계자는 자다가 그의 이름이 뜬 전화를 보고 헐레벌떡 일어나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받았는지 흠흠, 하고 마...마린님...! 하고 전화를 받았다. 아마도 침대위에서 핸드폰을 양손으로 받아들고서는 무릎까지 꿇고 받았을 모습이 훤히 보인다. 마린은 침대에 누워서는 피식 웃었다.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애들 용돈도 아니고 300달러는 지금 나랑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조금 화가 나려고해.. 어떻게 생각해?"


[죄...죄송합니다. 스페셜프레지던트 마린님....! 저희 부하직원이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내가 한번은 넘어가주도록 할게. 그래서 말인데 혹시 지금 선수 영입은 어떻게 되어가나 궁금해서.."


[아.. 아직은 ....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가격을 잘 맞춰준다면 내가 탑에 가줄수도 있는데"


[저...정말입니까?!]


전화기 너머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었다. 롱주의 그 관계자는 너무 Happy한 나머지 침대위에서 벌떡일어나다가 공중제비를 돌았음이 틀림없었다.


[마... 마린님 정말이십니까?]


"프레이와 고릴라 정도의 봇듀오가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


[아... 하지만 그들은 몸값이.....]


"몸 값하나 못맞춰주나? 내가 들어가는 순간 롤드컵은 그냥 가는건데.."


[아... 아닙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래, 프레이선수와 고릴라 선수에게는 탑은 나라도 이야기해. 그럼 바로 들어오겠다고 할거야"


[가...감사합니다...! 제가 곧 바로 마린님의 연봉은 책정해서 부하직원을 통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뭘 그렇게까지~ 푹 쉬고, 내일 연락하도록하지"



마린은 전화를 끊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 그 밤 그의 꿈에는 아무것도 모르고서 kt의 유니폼을 입고 즐거워하는 경호와 kt의 새로운 선수들을 보고서 즐거워 하는 스코어, 데프트, 폰이 나왔다. 그들은 앞으로 곧 닥칠 그들의 불행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겠지.. 






한편 롱주의 관계자는 떨리는 손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니, 이게 왠 날벼락이란 말인가?! 자신의 팀에 라이엇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그..... MARIN님이 오신다니..... 그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는 잠옷바람으로 밖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유레카!!!!!!!! 유레카!!!!!!!!! 됐어!!! 바로 이거야....!!!!!


그는 정말이지 자동차와 경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힘차게 뛰었다. 혹시나 그를 본 사람이 있다면 왠 경주말이 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을지도 모른다.



그 말은 들은 프레이와 고릴라는 마침 그들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데다가 라이엇의 실세라 불리는 MARIN이 와준다는 말에 뛸듯이 Happy하여 롱주에 입단하길 희망하였다. 정말로 마린님이 롱주에 오시는 겁니까? 그들의 말은 흥분으로 인한 미세한 떨림이 있었고 어느새 눈에는 어둠에서 한 줄기의 빛을 발견한 듯한 그 희망...! 그 경건하기 그지없는 희망으로 인해서 뜨겁고도 투명한 눈물이 서서히 차오르고 있었다.







[롱주게이밍 프레이-고릴라 듀오 롱주게이밍 입단]



마린은 자신의 노트를 꺼내어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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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시 자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