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연 떠올리기.


1. 하이든

 - 좋았던 것

  1) 4악장 피날레 이벤트. 유튜브 RCO 공연에서 보고 한국에서도 할까...싶었다. 2악장 끝나고 퍼커션들이 조용이 퇴장하는 순간, '한다!'는 기쁨.

  2) 금관이 두드러지는 곡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도 차분히 빛나는 호른과 트럼펫. 2부 공연이 더 크게 기대되었던 이유였음.

  3) 기계처럼 착착 맞아 떨어지는 앙상블. 미뉴에트의 리듬감도 최고.

  4) 다 필요 없고, 지휘자가 바톤을 내리긋고, 1악장 서주에서 바이올린 소리 듣는 순간, 취했다.


 - 아쉬운 점

  1) 아주 아주 소규모 편성. 편성에 비해 예당 콘서트홀은 너무 넓다. 그 탓에 2층에서 듣기엔 조금 답답했던. 그 외엔 흠잡을 데가...


 


2. 알프스 교향곡

 - 총평

   곡을 크게 1)서주 2)등산 3)정상 4)하산 5)피날레

   이렇게 나누어 본다면 1)~4)까지는 따봉. 5)는 왠지 모를 아쉬움.


 - 좋았던 것

  1) 정상에서 들려오는 오보에의 독주. 눈 감고 들었더니 마테호른의 꼭대기에 선 일자가 된 감동을 선사함.(물론 알프스는 근처에도 안 가봤지만.)

  2) 극강의 바이올린 피아니시모. 그 위를 감싸는 관악군. 이런 소리는 금관 빵빵 포르테보다 더욱 사람 애간장을 태운다. 현존 지휘자 중에 이렇게 작은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 또 있을까.

  3) 미친 합주력. 무지막지한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보여주는 일사불란함. 몰아치는 와중에 절대 무너지지 않는 악기들 간의 밸런스. 저게 바로 얀손스의 BRSO!!

 


 - 아쉬운 점

  1) 하산까지는 정말 난 좋았다. 다만 폭풍우가 끝난 후 해 저무는 묘사. 호른 합주가 등장하는데, 집중력이 아쉬웠다. 그전까지 듣던 소리가 아니었음. 하산 후의 적적함이 눈물로 승화해야 할 시점, 듣는 나마저도 지쳤다.

  2) 이건 아쉬운 점이라고 해야 하나. 곡은 마친 후 지휘자는 너무나 지쳐 보였다. 커튼콜에 응하는 것마저 힘겨워 보일 정도. 이번 공연이 아시아 투어 마지막 공연인가? 몹쓸 걱정이 들었다. 90세 블롬슈테트보다 오히려 체력이 안 좋아 보이셨다.

  3) 이건 그냥 스타일의 문제인데...얀손스의 지휘로 곡을 듣다 보면 '아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곡을 몰아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그 지점이 있음. 하지만 우리 마에스트로께서는 절대 과격하지 않으심. 뭐 장점일 수도 있겠으나, 게르만 연주자들의 미친 피지컬이 좀 아깝다는 생각.







사족 1) 담번엔 대만에서 적당히 워밍업을 하고, 한국에 와서 펄펄 나신 후, 일본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2) 머리털 나고 첨으로 빠돌이짓을 해 보았다. 내가 가진 BR레이블 음반 중에 브람스 cd자켓이 제일 예뻐서 저기에 사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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