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바발들은 4박에 마티네 껴서 뮤 6개씩 보고 오고 그러기도 하던데

저질체력이라 그건 미션 임파서블이고

다녀온지 좀 된 것들도 있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한다.

그래도 연복절이니까 너그럽게 봐 줄거지?


나바발이 이 개미지옥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바로 

2012년 런던여행이었어.

런던 가면 다들 뮤지컬을 보고 온다 하더라고?

7박 가니까 2개 정도, 라이온킹하고 빌리 엘리엇 정도 보면 되겠지 하고

아 뮤지컬 진짜 비싸네 하면서 예매를 해서 갔지.

그리고 이 개미지옥에 입문하게 되었고 ㅋㅋㅋㅋ



시작은 빌리였다.

런던 도착한 다음날 가서 시차적응 안된 채 들어갔는데도

와 쩔어 세상에 이런 게 뮤로구나! 하게 되고 

동시에 뮤덕 지인이 한국판 빌리 같이 가자고 하는 걸 단칼에 거절했던 걸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어 ㅠㅠㅠㅠ

나새끼 왜그랬던거니...(눈물 좀 닦고...)


앵그리 댄스에서 울고, 엄마 편지에서 통곡을 하고, electricity에서 또 울고.

그 때 빌리가 누군지도 기억이 안 나지만 정말 재밌게 보고

아 이래서 뮤를 보는 거구나...하고 입문을 하게 되지.

덕분에 내 통장은 텅장길만 걷게 되고...(먼산)


그 때 정말 뮤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어서

컷콜 사진 찍다가 어셔에게 주의도 받고 그랬어. 

공연은 당연히 찍으면 안되는 걸 알았지만 컷콜은 찍어도 되는 줄 알았을 정도로 뭘 모르던 시절이었지.

내가 태어나서 본 두번째 뮤지컬이었는걸.


내가 태어나서 본 첫번째 뮤지컬이 뭐냐고? 윤석화씨가 나오는 아가씨와 건달들이었어 ㅋㅋㅋ

어릴 때였지만 나~~~~았싼! 하던 그 억양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리고 잔뜩 기대를 안고 그 다음다음날 라이온 킹을 보러 갔어.




아마 그 때 빌리 보고나서 사진을 아예 안 찍었었나봐. 

2012년 외장하드를 찾아봤는데 사진이 없네.


검색해서 라이온킹은 통로자리가 좋다기에 왼블 통로석으로 앉았는데

처음 Circle of Life 시작할 때 동물들이 우리 옆으로 지나가는 거 정말 좋았어.

처음에 나~주 평야!!! 하고 라피키가 소리지르고 

2층 테라스석에서 답하는 소리가 울려퍼질 때 정말 눈물이 찔끔 나더라.

와쒸 대박이다 미쳤다 싶었지.


그런데 Circle of Life 끝난 다음에는 끝까지 그리 큰 감흥은 없었어.

그 해 심바와 날라 다 피지컬 보고 뽑았는지 노래나 연기가 그닥이더라고.

그리고 피날레에서 다시 쫌 눈물 찔끔하고.


라이온 킹의 주연은 라피키인건가 생각도 들더라.


그래서 동행하고 같이 의기투합해서

현매로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갔는데...




일주일동안 하루에 3만보씩 걸으며 강행군을 한 후유증으로

1막에서 팬텀이 등장해서 크리스틴을 데려간 후부터 나바발은 의식을 잃었다 ㅋㅋㅋㅋ

한참 졸다 깨보니까 All I ask of you 부르고 있더라 어쩔거니...


그리고 2015년 가을에 뉴욕에 갔어.




BOM.





진짜 웃겨. 재밌어.

그렇지만 이건 보기 전에 스크립트 다운받아서 대충 무슨얘기인지 훑어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안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배잡고 뒹구는데 혼자 ???? 할 수 있어.


그리고 중간중간 정말 신랄하게 종교 까는 내용 나오고

19금 장면이나 대사도 꽤 나오니까 불편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노래도 좋고 메시지도 나름 있고 그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추천이야.


우리나라에는 아마 하늘이 두쪽나기 전에는 못 들어올 것 같아.

마틸다. 라이온킹/알라딘. BOM 중에서 가장 들어오기 힘든 게 BOM이지 싶다.




다시 뉴욕이나 런던가서 뮤 딱 하나만 보라면 나는 마틸다 볼 거야.

원래 로알드 달 좋아하기도 하고

아가들도 너무 귀엽고 노래도 좋고.




내가 맨 앞자리에 앉아있었는데

when I grow up 할 때 보면 아가들이 그네타고 노래하면서 왔다갔다하잖아.

맨 앞자리에 앉아있으니까

아가들이 그네타고 내 머리 위로 왔다갔다하는데 정말 와...꿈꾸는 것 같더라.


아까도 썼지만

외국 극장에서 우리나라 생각하고 맨 앞자리 앉으면 정말 피보는데

브로드웨이 마틸다는 맨 앞자리 앉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덤으로,

아가들이 나중에 종이비행기 날리잖니.

한 아가가 종이비행기를 잘못 날려서 내 무릎으로 2개나(!!!) 떨어졌어.

동행하고 하나씩 나눠가지고 행복하게 왔었지.


그리고 작년에 런던 갔을 땐 

중앙통로 앞에서 5-6째줄 정도에 앉았는데

미스 트렌치불이 아가 하나 집어던지는 장면 있었잖아. 

그 씬이 바로 그 자리 옆에서 이루어져서 재밌었어.






레미즈는 좀 사연이 있는데...ㅠ.ㅜ


라민 카림루가 장발장을 한다고 하기에 가을 표를 봄에 덜컥 예매를 했어.

여름쯤인가? 라민이 하차하고 최초의 흑인, 최연소 장발장이 캐스팅이 된거야.

아...했지. 괜찮을까. 특이할 수는 있겠네. 뭐 잘하겠지. 했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 내 여정 한달 전인가 그 장발장이 화재사고로 사망했어.

나바발 당연히 멘붕왔지 이건 뭔가.


그리고 알피 보가 대타로 나온다고 해서 헉 대박!! 하고 기대를 했지만

하필 내가 가는 주에 다시 또 그분이 휴가인지 뭔지 가신다고 해서

내가 본 장발장은 누군지 기억도 안 나...또르르...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브로드웨이 레미즈 보고 있자니까

1. 우리나라 레미즈 잘하는 거였구나 2. 앙졸라가 진짜 중요한 배역이구나 생각이 들더라.


나중에 런던 또 갈 일이 혹시 또 생긴다면 런던에서 레미즈를 보고 싶긴 해.




알라딘은 갠적으로는 라이온 킹보다 재밌었던 것 같아.

정말 무대장치나 의상이 블링블링하고 돈 들인 티도 나고

지니 진짜 귀엽고 쉴새없이 떠들고 재밌어.

노래야 뭐 다들 아는대로고.


다만 나바발처럼 괜히 1열사수한다고 앉아있다가 목디스크 걸리지 말고

차라리 뒤로 쭉 물러나는 게 나을 것 같더라.

인터때 물 사러 가다보니 맨 뒷자리에서도 꽤 잘 보일 것 같았어.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 지 모르겠다.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