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뚜벅


누구나 그렇듯 처음 시작은 뚜벅이다.

혹시 우리집에도 포켓몬이 살까? 라는 궁굼증에 집에서도 켜보고

달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켜다가 소밴도 먹어보고 하는게 뚜벅이의 시작.


그렇게 시작해서 이리저리 탐방해보면서 소소하게 즐기지만,

좀더 과하게 되면 포켓몬 등장 위치를 알려주는 각종 앱을 깔아서

이곳저곳 페인처럼 돌아댕기며 하게되는 뚜벅이에 이르게 되고,

얻기 어려운 레어몹을 잡았다거나, 또는 어렵게 키워서 진화시켰을 경우,

엄청난 쾌감과 성취감을 얻게되는 뚜벅이의 전형적인 생활이다.


뚜벅이의 포켓몬GO 시야 → ●○○○○○



2. 주작


포갤이나 외국사이트에서 언급이 많은 GPS주작에 호기심이 생긴다.

나는 조빠지게 걸어댕겼는데 편하게 누워서 게임한다고?!


처음에는 내가 하지 못한 분함과, 저놈들의 편안한 게임환경이 분노를 일으킨다.

어떻게든 니놈들을 영정먹이겠다는 각오를 비롯해,

각종 악플,욕설,비난,조롱등을 해보지만 현실은 부질없다.


저들이 주작으로 무엇을 하든 크게 상관은 없지만,

내가 정말 먹고싶은 포켓몬을 저들은 쉽게 먹는게 너무나 부럽다.

그래서 1마리 정도면 괜찮겠지??... 라는 호기심에 주작을 손대보지만

1마리가 10마리가 되고, 10마리가 100마리가 되어서

결국 주작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게 되버린다.


주작의 포켓몬GO 시야 → ●●○○○○



3. 좌표


주작을 하게되면 처음에는 소밴때문에 걸어서 강을 건너기도 하고,

심지어 물건너 일본까지 건너가는 인간도 생겨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좌표에 집착하게 되고,

각종 사이트부터 채팅방을 돌아댕기며 자연스레 좌표 마스터가 되고,

갤에다 사정없이 각종 좌표를 뿌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좌표 마스터라도 한계가 있다.

결국 손컨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컨에서 오는 피로감이 배가된다.

그래서 결국 봇과 프로그램에 집착하게 되고

어렵사리 봇으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좌표의 포켓몬GO 시야 → ●●●●○○



4. 봇


어렵게 봇에 입문하게 되면 처음에는 잘 될까 궁굼하다.

단순히 메시지만 나오는데 이게 잘 되고 있는건지,

혹은 이러다 영구밴을 먹는건 아닌지 이런저런 걱정이 든다.


그래서 중간에 중단시키고 괜히 들어가서 뭐가 변했는지 확인해보는데,

들어가는순간 캐릭터가 렙업되는걸 목격하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고,

각종 캔디와 모래가 엄청나게 쌓여있는걸 보곤 더욱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며,

내가 여태까지 왜이리 어렵게 포켓몬을 했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과 허탈감이 동시에 밀려오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봇을 쓰는순간부터 이제 두려울게 없다.

각종 도장들도 맘만 먹으면 반나절만에 뒤엎어 버릴 수 있고,

내가 원하는 포켓몬도 하루, 길어야 이틀 정도면 충분히 키울 수 있다.


게다가 이쯤되면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서

영구밴을 먹든말든 신경을 안쓰게 되고, 행여나 영구밴을 먹더라도

"뭐 어때? 걍 다시키우면 되지" 라던가, 또는 "재미없다.. 접어야지"로 나뉘며,

게임이 아주 우습게 보이는 경지에 이르러서 그저 SSS 수집만이 남게되어,

게임 화면을 보는 시간보다 좌표나 채팅방 글을 보는 시간이 더 많게된다.


봇이 보는 포켓몬GO 시야 → ●●●●●●



결론.


뚜벅이를 고집하던, 봇을 하던 무엇도 권유하진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뚜벅이와 주작 사이가 가장 재밌었다는건 확실하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아닐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는 모두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