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조를 양조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재료 중 하나인 홉.


자라나는 환경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고 그에 따라 특히 페일에일 계통에선 맥주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재료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인 맥주들은 브류마스터가 이 홉들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블렌드를 가지고 양조를 한다.


하지만 종종 블렌딩이 아닌 특정 품종 홉의 본연의 향을 강조하기 위한 싱글홉 맥주 또한 등장하기도 하는데,


Tree House (트리하우스, aka 나무집) 에서 양조하는 맥주 중에선 Eureka (저도수 블론드에일) 과 Bright (더블IPA) 가 이에 속한다.


이 중 브라이트 의 경우 싱글홉 IPA라고 명시해 놓지는 않았으나 맥주 설명에 모자이크홉을 부각시켰다고 적혀 있어,


사실상 모자이크 싱글홉이라고 해도 된다고 본다. 다른 홉이 섞였어도 극소량일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이 브라이트 는 싱글홉 맥주인 만큼 주력이 되는 홉을 다른 품종을 사용할 경우 맛과 향이 크게 변하게 되는데,


이번에 입수한 물건이 바로 그 아종 중 하나인 Bright with Nelson 이다.


Nelson Sauvin (넬슨 소빈) 홉은 특허 문제상 세계적으로 인기에 비해 구하기 힘든 홉 중 하나에 속하는데,


다른 무엇보다 그 백포도주/청포도 향이 대단히 특징적인 홉이다.


넬슨홉 단독으로 양조한 맥주를 마셔보는건 이번이 두번째인데,

(예전에 여기서 소개한 NEBCO Corilois 가 역시 무식하게 넬슨홉에 몰빵한 DIPA이다)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을 아직 조금 간직하여 비교적 거칠게 표현한 코리올리에 비해,


이 넬슨브라이트는 뉴잉글랜드 IPA 답게 좀 더 둥글둥글하고 달달하게 표현했다.








마침 1주일 전에 공수한 오리지널 브라이트가 있어서 비교시음을 해 보았다.


비쥬얼적으로는 오리지널이 좀더 색이 짙지만 크게 차이나는 정도는 아닌데,


브라이트 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투명한 (필터링 처리된) 정도가 넬슨 버전에서는 전혀 적용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

(사진만 봐도 오른쪽 넬슨버전은 거의 불투명하다)


맛과 향에서도 확실한 차이가 느껴지는데,


넬슨 버전은 새콤달콤한 청포도 향과 맛이 홉의 특성 따라 확실하게 느껴지는 반면,


오리지널은 모자이크의 특성상인지 새콤달...한 단계에서 드라이 피니시로 넘어간다.


홉의 호불호에 따른 차이이니 어느게 더 낫다고 평가하는건 어불성설이지만 단걸 좋아하는 필자는 넬슨이 조금 더 나았다.


각종 홉들 중에서도 가장 캐릭터가 확실한 편에 속하는 넬슨홉의 싱글홉 맥주라는 점에 있어서는 확실히 흥미로운 물건이다.


으으 이거 비교해 본다고 7.8%에 달하는 DIPA를 두캔 연속으로 마셔서 취기가...